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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난이 채소 ㅣ 내친구 작은거인 70
백혜진 지음, 시미씨 그림 / 국민서관 / 2023년 11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띵똥! 초인종 소리에 연두가 현관 밖으로 나갔어요. 문 앞에 예쁜 택배 상자가 하나 있었지요. 연두는 가슴이 두근두근했어요. 예쁜 것이라면 뭐든지 다 모으는 게 취미인 연두에게 택배 상자는 수집품으로 안성맞춤이었거든요. 연두는 내용물을 얼른 정리하고 상자를 방에 가져다 놓고 싶었어요. 설레는 마음으로 상자 뚜껑을 열었는데…. 으아아아아아악! 연두가 갑자기 비명을 지르지 뭐예요. 대체 상자 안에는 뭐가 들어 있었던 걸까요?

[국민서관] 맛난이 채소
연두의 평화로운 일상을 뒤흔드는 못난이의 등장
채소를 저만큼은 좋아하지는 않지만
두 아이다 채소를 안머지는 않는데요.
채소에 거부감이 있는 아이가 있다면 즐겁게 고칠 수 있는 동화책이 있더라고요.
예쁜 겉모습과 다르게 택배 상자 안에는 벌레 한 마리와 함께 모양도, 색깔도 이상한 채소들이 한가득 들어 있었다. 연두는 분명 잘못 배송된 것이라고 생각했다. 여기저기 상처투성이에 이렇게 희한하게 생긴 채소를 어떻게 먹는다는 말인가. 그러나 연두는 곧바로 아주아주 끔찍한(?) 소식을 듣게 된다. 앞으로는 못난이 채소로 요리를 해 주겠다는 엄마의 예상치 못한 선언! 이게 다 연두와 동생 하늘이의 건강을 위해서라니, 연두는 엄마를 전혀 이해할 수가 없다. 게다가 집에서 못난이 채소를 보는 것만으로도 혼란스러운데, 채소 공예 수업 때문에 학교에 못난이 채소를 가져가야 하는 상황이 생기자 연두는 더욱 심란해진다. 도대체 이 이상한 채소는 어디서 나타난 것일까? 뒤죽박죽 엉망이 되어 버린 일상. 연두는 예전의 평화롭던 일상을 되찾을 수 있을까?

마트에 있는 채소 과일이 가진 비밀이 있다고 하네요!
마트에 가면 다양한 종류의 채소와 과일을 볼 수 있다.
채소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새로운 발견과 이야기!
우리가 생각하는 채소들에게도 사람 얼굴처럼 평가가 있다는 것이 재미있는 설정이었어요.
예븐 모양의채소만 마트에 갈 수 있는 설정이
우리 인간사와 참 비슷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런데 이 채소 과일들을 가만히 살펴보면 한 가지 신기한 사실을 알 수 있다. 바로 생김새가 모두 비슷하다는 것이다. 윤이 나는 색색의 파프리카, 상처 하나 없는 고구마, 일정한 굵기를 가진 애호박, 완벽하게 둥근 사과 등 하나같이 먹음직스러운 자태를 뽐낸다. 그러나 실제로 농산물을 키우고 수확하면 각양각색의 농산물을 만나게 된다. 같은 밭과 나무에서 자란다고 하더라도 햇빛, 바람, 비, 온도 등 자연환경이 날마다 바뀌기 때문에 모양과 색이 다양한 것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다. 너무 휘어져 부러질 것처럼 생긴 오이, 끝부분이 두세 갈래로 갈라진 당근, 울퉁불퉁 혹이 난 듯한 감자, 얼룩덜룩한 귤은 예측할 수 없는 자연환경 속에서 최선을 다해 당당하게 자란 결과물인 셈이다.

우리의 선택에 따라 달라지는 지구 환경까지 생각하게됩니다.
비정형화된 모양의 채소와 과일을 ‘못난이 농산물’이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전 세계적으로 한 해에 버려지는 못난이 농산물은 13억 톤이라고 해요.
우리가 단순히 채소에 대해 편견을 갖지 않도록 느낄 수 있었어요.
버려지는 채소가 많을수록
지구 환경이 안좋아지는 건 당연하고요~
편견으로 보지 못한 진실
못난이 채소와 연두 짝꿍 시온이가 연두에게 미움받은 이유는 단 한 가지, 바로 겉모습 때문이다. 연두는 예쁘지 않은 건 쳐다도 보지 않는다. 그렇기에 흠집이 있고 이상하게 생긴 못난이 채소는 먹을 만한 가치가 없는 음식이었다. 시온이 역시 연두에게는 못난이 채소와 같다. 군데군데 갈색 얼룩이 묻은 티셔츠에 무릎이 툭 튀어나온 바지를 입고, 손톱에 시커먼 때가 낀 채로 등교하는 시온이는 꼬질꼬질함 그 자체로, 가까이하고 싶지 않은 존재였다. 그러나 사실 못난이 채소는 어떠한 환경 속에서도 당당히 살아낸 기록의 산물이며, 시온이는 그저 텃밭 가꾸기밖에 모르는 반전의 깔끔쟁이였다. 연두는 그저 겉모습만 보고 편견을 가지며 거부해 버린 것이다. 《맛난이 채소》는 독특한 생김새를 가진 못난이 채소를 소재로 이용해 편견과 외모지상주의의 문제점에 대해서도 꼬집고 있다. 편견은 우리의 눈을 가리고 편향적인 생각을 하게 만든다. 어린이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겉모습만으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다시금 깨달으며, 편견 없이 본래의 모습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마음가짐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