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푸른 오월에 - 5.18 그 열흘간의 이야기 근현대사 100년 동화
윤자명 지음, 윤봉선 그림 / 풀빛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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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에 사라진 구두가 사십여 년이 지나고 돌아왔다.

유난히 푸르렀던 그해 오월 광주.

구두는 왜 사라졌고, 주인은 누구일까?

열세 살 소년이 바라본 5·18 운동 이야기.


1980년에 사라진 구두가 사십여 년이 지나고 돌아왔다

구두는 왜 사라졌고, 주인은 누구일까?

열세 살 소년이 바라본 5·18 민주화 운동 이야기



[풀빛] 이토록 푸른 오월에


민주주의를 외치는 목소리가 가득했던 그해

유난히 푸르렀던 광주를 뒤흔든 사건


그 시절에 살지는 않았지만 우리가 기억해야할 슬픈 역사입니다. 

그 당시 일들로 지금 우리가 자유롭게 살 수 있었으니까요. 


아이들에게 역사 교과서처럼 알려줄 수도 있겠지만 

그 당시에 관련된 책을 함께 읽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아요. 


1979년 박정희 대통령의 죽음 이후, 민주주의를 외치는 시위가 곳곳에서 일어난 배경으로

우리가 지금을 살 수 있었음에 감사할 수 있는 책이랍니다. 


예식이 끝나고 하객들과 섞여 밖으로 나왔다. 날씨는 화창한데, 공기가 아까와는 달랐다. 코가 맵고 싸하고 재채기가 터졌다. “정욱아, 아무래도 짜장면은 다음에 먹고 바로 화순으로 가는 게 좋겠다. 에취! 최루탄 가스가 날아온 걸 보니 시위가 크게 번진 것 같아서. 터미널이 멀지 않은께, 택시를 타자.” (52쪽)



붉은 피로 물든 거리와 푸른 내일을 위해 거리로 나선 사람들

가까이 또는 멀리서 조명하는 역사적 현장


이 책은 무엇보다 그 당시 상황을 자세하게 묘사한 점이 인상적이었어요. 

딱딱한 학습언어보다는 그 당시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문장들이랍니다. 


이 책에 나오는 열세 살 정욱은 민주화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란 어려웠지만

할 수 있는 일들을 조금씩 시도해봅니다. 


그런 점이 중요하지 않을까요? 어렵다고 못할 것 같다고 멈추기 보다는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해보는 것 말이에요.


 어느새 일주일이 지나고, 그날도 역시 고모부를 함께 찾아 나선 정욱과 고모는 길거리에서 주인 없이 나뒹굴고 있는 구두 한 짝을 발견해요. 고모부의 구두였지요. 이틀 뒤 새벽, 많은 사상자를 낳은 5·18 민주화 운동은 계엄군의 최종 진압으로 끝이 나며 정욱이 들려주는 과거 이야기도 막을 내립니다.

그사이 길을 가던 몇 사람이 다가왔다. 머리가 하얀 할머니는 굽은 허리를 접고 고모 옆에 앉아 혼잣말을 했다. “신은 여그 있는디. 두 발들은 어디로 갔당가?” 오늘은 손꼽아 기다리던 고모의 결혼식 날 5월 25일이었다. 그런데 신랑은 신부에게 구두 한 짝만 남긴 채 사라졌다. (109쪽)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5·18 민주화 운동 기록물’

지금의 우리는 5·18을 어떻게 기억해야 할까?


2011년 5·18 민주화 운동 기록물이 유네스코 인권 분야 세계 기록 유산으로 등재되었어요. 광주 시민과 대한민국 국민뿐 아니라 전 세계가 1980년 5월 광주에서 있었던 열흘간의 항쟁을 소중히 기념하게 된 거예요. 비록 수많은 사상자를 낳은 항쟁이었으나, 우리나라에 참다운 민주주의가 뿌리는 내리는 데 큰 도움을 주었지요. 《이토록 푸른 오월에》를 통해 5·18 민주화 운동을 온전히 알고, 민주주의의 소중함을 일깨우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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