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늦게 뜨는 아침 베스트 세계 걸작 그림책 43
필립 C. 스테드 지음, 에린 E. 스테드 그림, 강무홍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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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해가 늦게 뜨는 아침》은 《아모스 할아버지가 아픈 날》로 2011년 칼데콧상을 수상한 필립 C. 스테드와 에린 E. 스테드 부부의 신작 그림책이다. 따로 또 같이 책을 만들며 미국의 대표 그림책 작가로 자리매김한 스테드 부부는 특유의 온화하고 다정한 세계를 《해가 늦게 뜨는 아침》을 통해 다시 한번 담아냈다.

농장에 사는 노새, 젖소, 조랑말은 해가 뜨지 않자 올빼미의 조언을 따라 ‘세상 끝’에서 아직 자고 있는 해를 깨우러 간다. 해를 깨우려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해가 뜨지 않으면 농부 아주머니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고, 그러면 아침밥을 먹을 수 없을 테니까. 농장 마당 밖으로 한 번도 나가 본 적이 없는 노새, 젖소, 조랑말은 자신들이 지닐 수 있는 최대의 용기를 북돋우며 나름의 모험을 펼쳐 나간다. 고요하고 잔잔한 새벽녘의 울림은 세 동물의 모험 끝에서 확인하게 되는 반전과 유머를 만나 그림책을 읽는 새로운 재미를 선사한다.



[주니어RHK] 해가 늦게 뜨는 아침

《해가 늦게 뜨는 아침》은 노새와 젖소, 조랑말이 떠나는 당차면서도 귀여운 모험을 그린 책을 만났습니다. 

그림책 표지가 너무 예뻐서 눈길이 갔는데요. 

이 책에 나오는 동물들이  자신들이 살고 있던 익숙한 공간에서 벗어나 낯선 존재와 알지 못했던 풍경 들을 만나면서 내용이 전개됩니다.

편안하고 부더러운 그림이 힐링을 전해주는 느낌이에요. 


때때로 새로운 경험은 이전의 나와 지금의 나를 구분 짓는다. 모험을 마친 노새와 젖소와 조랑말은 이제 해가 늦게 뜨더라도 걱정하지 않을 것이다. 해가 세상 끝에서 뜬다는 걸, 해가 뜰 때는 수탉이 운다는 걸, 해가 아무리 늦게 뜨더라도 농부 아주머니는 아침밥을 주러 올 거라는 걸 알게 되었으니 말이다.



 옛이야기식 안정된 구성, 즐거운 혼란을 주는 흥미로운 서사

특히 노새와 젖소와 조랑말의 여정과 모험은 이솝 우화나 옛이야기를 떠올리게 합니다. 

잔진히 들려주는 옛이야기 같은 느낌이에요. 

아이들만을 위한 책이라기 보다는 

어른도 함께 읽기에 손색이 없는 책이었어요. 


 서사 구성으로 독자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조언자(올빼미)의 말에 따라 낯선 목적지로 발걸음을 옮기는 세 동물은 비슷한 듯 다른 풍경 속에서 가다 서다를 반복하며 이야기를 가까이, 또 멀리서 천천히 호흡을 가다듬으며 읽을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노새와 젖소와 조랑말의 여정이 농부 아주머니의 꿈과 중첩되는 후반부 장면은 이 이야기가 정말 일어나는 것인지, 사실은 농부 아주머니의 꿈속인지 독자들에게 즐거운 혼란을 던져 준다.

이처럼 필립의 간결한 문장, 흥미로운 서사 구성을 지닌 《해가 늦게 뜨는 아침》은 어린이 독자들은 물론, 성인 독자들에게도 그림책 읽는 즐거움을 새삼 느끼게 해 줄 것이다.



섬세하고 따뜻한 화풍으로 담아낸 시골 농가의 고요한 정취

또한 《해가 늦게 뜨는 아침》 속 삽화의 디테일한 부분들을 자세히 뜯어보는 것 역시 이 작품을 읽는 또 하나의 방법이다. 헛간을 간신히 밝히고 있는 작은 등, 닭장 꼭대기에 서 있는 올빼미를 은은하게 비추는 보름달, 새벽과 아침 사이에만 볼 수 있는 신비로운 푸른빛, 힘차게 아침을 알리는 수탉의 새빨간 볏……. 천천히 하나하나 짚으며 책장을 넘기다 보면 어느새 ‘세상 모든 것에 깃든 고요’가 우리 마음속에도 깃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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