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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이상하지 않아? 점이 생기고 있어.”
작은언니는 싸움을 엄청 잘했고, 딱지치기랑 달리기는 따라올 아이가 없었다. 그리고 톱밥 향을 좋아했다. 작은언니 주 무대는 공터였다. 비가 오는 날이면 작은언니와 나는 주인집 목공소 바닥에 흩어진 톱밥으로 밥도 짓고 반찬도 만들며 소꿉놀이를 했다.
[가나] 언니를 만나는 밤
글과 그림 사이에서 빛나는 순간을 오롯이 담은
‘사이그림책장’ 첫 번째 이야기 『언니를 만나는 밤』
너무 어린 친구보다는 고학년 전용 그림책을 만났습니다.
언니를 만나는 밤? 언니를 왜 밤에 만나는 걸까? 제목부터가 궁금증을 일으키는 책이에요.
그래서 ‘사이그림책장’은 내용을 담는 ‘형식’에 변화를 꾀했다. 짧은 이야기에 그림 역시 풍부하게 표현해 글과 그림 모두를 충분히 누릴 수 있는 시리즈를 기획했다. 앞으로 ‘사이그림책장’에서는 이야기 한 편과 그에 어울리는 그림을 만끽할 수 있도록, 글과 그림 사이에서 빛나는 순간을 오롯이 담으려고 한다.
작은언니는 점점 작아져 가는데
작은언니에 대한 기억은 점점 커져만 가는 이야기
이 책은 윤수란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라고 합니다.
어린 시절의 언니의 모습.
활발하기만 한 언니가 변해가는 모습, 그리고 가족들의 관심
이 모든 걸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요?
슬픔을 담담하게 풀어내는 그림책, 책을 읽으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언니가 아픈 이야기를 회색 점과 점점 작아지는 형태의 변화로, 눈에 보이고 만져지는 묘사로 표현한 이 작품은 은유와 상징이 적확하게 가 닿아 독자의 마음을 울린다. 죽음이 소재로만 다루어지지 않고 ‘한 사람의 이야기’로 말해지고 기억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 대답을 『언니를 만나는 밤』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먹선 위에 내려앉은 노란빛 기억들
『언니를 만나는 밤』은 사실적인 묘사와 작가적 해석이 돋보이는 그림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 담담하게 표현한 먹선은 일상적인 풍경과 인물들의 구체적인 표정을 담아내 ‘죽음’ 역시 삶의 일부라는 글의 생각과 그 맥락을 같이한다. 글뿐만 아니라 그림 역시 슬픔을 강요하지 않는다. 그림으로 먼저 울어 버리지 않는 미덕을 보여 준다. 또한 그림은 글을 더 깊게 확장시켜 주는 역할도 하지만, 글과는 또 다른 서사를 담아 그림으로만 표현할 수 있는 목소리를 들려주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