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던 어느 날 초록이는 뽀삐와 산책하러 나갔다가 자기를 알아보는 아줌마를 만나게 되어요. 아줌마는 초록이의 이름을 알 뿐만 아니라, 초록이에게 주변의 꽃과 풀, 나무들에 눈을 뜨게 하면서 초록이의 마음을 몽땅 훔쳐 갔어요. 아줌마가 마녀가 아닐지 의심할 정도로요. 마녀 아줌마를 만난 뒤로 초록이의 하루하루는 더는 지루할 틈이 없었어요. 산이나 들판, 길가의 모든 꽃과 풀, 나무들이 초록이의 눈에 쏙쏙 들어오면서 궁금해지기 시작했거든요. 그러면서 동영상을 보는 것도 시시해지고, 형형색색의 슬라임보다 흙과 나무가 더 좋아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