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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거세 슈퍼 ㅣ 도넛문고 6
송우들 지음 / 다른 / 2023년 12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혁거세 슈퍼’의 비밀을 깨뜨리고 나온 새로운 가족의 우주적 탄생

[다른] 혁거세 슈퍼
쇠락한 테마파크에 철부지 외계인 착륙!
시작부터 짜릿한 새로운 가족의 탄생기
믿을 수 없는 존재의 화려한 등장으로 소설은 시작됩니다.
외계인의 등장, 알 수 없는 이야기의 흐름이
이 책의 매력인 것 같습니다.
이제는 관광객의 발길이 끊긴 박혁거세 테마파크 앞 ‘혁거세 슈퍼’가 주인공 귤희의 집이다. 적막한 주변만큼이나 따분한 여름방학을 보내던 귤희는 놀라운 광경을 홀로 목격한다. 고요하던 밤하늘에서 테마파크를 향해 커다란 불덩이가 떨어진 것이다. 환한 빛에 홀린 듯 달려간 귤희는 빛이 새어 나오는 곳에서 무언가를 보고는 어안이 벙벙한 채로 한 단어를 내뱉는다.
“외… 외계인?”
앞뒤 없는 외계인의 등장에 놀란 건 귤희와 독자뿐만이 아니었다. 멋지게 나타나기만 하면 수많은 지구인이 자기를 반길 줄 알았던 외계인 알백도 자기 앞에 덜렁 한 사람뿐인 상황에 적잖이 당황한 눈치다. 도대체 이 대책 없는 이야기는 어디로 튀어 어디로 흘러가려는 걸까?

튼튼한 기초 위에 남다른 개성으로ㅍ정교하게 지어 올린 웰 메이드 소설
처음에는 이 책은 뭦?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혁거세 슈퍼》의 장르를 한 단어로 정의 내리기는 어렵다고 합니다..
‘미스터리 판타지 액션 스릴러 가족 소설’ 정도라고 하는데요.
그래서 더 이 책이 매력이 느껴지는 것 같아요.
개성 넘치는 스타일만큼이나 이야기의 전개 역시 예상 가능한 범주를 훌쩍 뛰어넘는다. 발칙하고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앞에서는 상상하지 못했던 방향으로, 그러면서도 몰입감이 깨질 틈 없이 짜임새 있게 치고 나간다. 작은 복선 하나하나 버리지 않고 활용하는 치밀함도 돋보인다. 특히 별것 아닌 줄 알았던 초반부의 해프닝에서 은근히 밝혀진 작은 설정이 이야기의 절정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대목은 독자의 입에서 탄성을 자아내는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나의 ‘유일한 사람’은 누구일까?
성숙한 관계 맺기를 그린 성장 드라마
미끄럼 타듯 이야기를 단김에 소화한 다음에는 ‘유일한 사람’과 헤어지는 아픔을 안고 지금껏 귤희를 보살펴 온 할머니, 음지에서 동족들을 위해 살아온 진국, 반대로 자기 이익을 위해 동족들을 속이고 괴롭히며 살아온 광한길 등 소설 속 인물들의 입장을 좀 더 깊이 들여다보길 바란다. 주변 사람들과의 더욱 성숙한 사회적 관계를 추구하는 자신의 성장을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