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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알파걸 ㅣ 청소년 권장 도서 시리즈 13
김백신 지음, 유재엽 그림 / 틴틴북스(가문비) / 2023년 11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청나라에 우리 백성이 거할 조선 땅을 만들 생각이오.”
새로운 조선을 꿈꾼 소현세자빈 강 씨 이야기

[가문비틴틴북스] 조선의 알파걸
조선의 알파걸!
당시에는 여자들이 자신있게 살 수 없었던 시대였음에도 불구하고
멋진 여성상이 존재했다는 점이 매우 흥미롭다.
알파걸은 알파벳의 첫 자모인 알파(α)에서 유래한 것으로 ‘첫째가는 여성’을 의미하는 신조어이다. 알파걸은 공부, 운동, 대인관계 등 모든 분야에서 대단한 성과를 보인다. 우리 역사 속에도 수많은 알파걸이 존재했다. 그들은 출중한 예술 작품을 남기기도 하고, 목숨을 아끼지 않고 조국을 위해 싸우기도 했다. ‘첫째가는 남성’은 알파보이로 지칭한다.
일반적으로 강빈(姜嬪)으로 많이 불리는 소현세자빈 강 씨는 귀주 대첩을 승리로 이끈 고려 장수 강감찬의 18대손으로 남성 못지않은 기개와 총명함을 지녔다.

하지만 1636년, 병자호란이 일어나는 바람에 큰 어려움을 겪게 된다.
강 씨는 다음 해 1월 30일, 인조가 삼전도에서 항복하므로 소현세자와 함께 청나라에 볼모로 잡혀가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코 꿈을 저버리지 않았다.
청나라에 자기 백성이 거할 수 있는 조선 땅을 만들 결심을 하는데……
누구나 꿈을 꿀 수는 있다.
때로는 비현실적일 수도 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뤄낼 수 있는 것 아닐까.
세자 부부가 머물던 심양관에는 식솔이 200여 명에 이르러 상당한 운영 경비가 필요하므로 청나라 황실에서는 땅을 내주고 직접 갈아먹게 했다. 강 씨는 이때 뛰어난 경영 능력과 리더십을 발휘한다. 적극적으로 농사를 짓고, 청인들이 조선 물품에 관심이 있다는 것을 알고 무역 거래를 활발히 하여 돈을 많이 번다. 강 씨는 번 돈으로 청에 노예로 끌려간 조선인을 구해왔다. 또한 소현세자는 이 재물을 바탕으로 조선과 청의 원만한 관계를 위해 청나라의 고관들과 교분을 나누기도 했다.

이 책에는 강 씨의 어린 시절이 작가의 상상력으로 재미있게 펼쳐진다. 어른의 행동 중 많은 부분은 그들의 가슴속에서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어린 시절과 깊은 관련을 맺고 있다. 장사를 해서 돈을 벌고, 그것을 기반으로 백성을 구해내겠다는 강 씨의 의지는 어린 시절에 영향을 받았던 보부상 연화, 배고파서 깜부기를 훑어 먹던 조무래기들과 관련을 맺고 있다. 그러므로 강 씨의 탁월한 능력은 인간에 대한 진실한 사랑에서 나왔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