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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트니크가 만든 아이 ㅣ 오늘의 청소년 문학 40
장경선 지음 / 다른 / 2023년 10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끝까지 눈을 뗄 수 없는 서스펜스
거부할 수 없는 여정으로의 초대
금발의 소녀가 있다. 동유럽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수도 사라예보에 사는 열다섯 나타샤. 《체트니크가 만든 아이》는 이 소녀의 가출기다. 두 시간도 더 걸리는 엄마의 고향에 기차를 타고, 아기 고양이까지 한 마리 품에 안고 나타샤는 홀로 무얼 찾아 떠난 걸까?
아빠 얘기만 꺼내면 돌변하는 엄마, 은은한 비누 향을 풍기는 금발 아저씨, 검은 모자를 눌러쓴 수상한 남자…. 나타샤를 둘러싼 세 사람이 일으킨 작은 소란에서 시작된 나타샤의 여행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그 끝에는 나타샤뿐 아니라 여정에 함께한 독자들마저 가슴이 쿵 내려앉는 비밀과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

[다른] 체트니크가 만든 아이
세상 가장 끔찍한 곳에서 태어난 아이들
이유 없이 죽었고, 죽어가는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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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트니크가 만든 아이》는 체트니크, 모스타르, 스타리 모스트 등 우리에게는 낯선 지명과 낱말, 보스니아 내전이라는 낯선 역사를 다룬 책입니다.
요전히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전쟁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라
이 책을 마음 편하게 읽기에는 불편한 점이 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우리가 잊고 지나간 것을 다시 떠올려보고
전쟁에 대해 다시 생각하고 행동해야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
또 이런 끔찍한 일을 반복하지 말자는 수많은 합의와 약속이 무색하게 지금 이 순간에도 세계는 전쟁의 포화 속에 있다. 소설 속 애나와 나타샤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고통받는 사람들, 특히 여성과 노약자가 반드시 있다. 《체트니크가 만든 아이》는 그들에게 바치는 한 송이 꽃이자, 여전히 같은 잘못을 반복하는 인류를 비추는 거울이다.

추위를 견디고 꽃잎을 틔우는 튤립처럼
끝내 피어난 엄마와 딸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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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트니크가 만든 아이》는 ‘가족 성장 소설’이라고 한다.
전쟁과 범죄라는 우리에게는 불편한 소재를 가디고 있지만
이 안에서는 가족간의 갈등과 해결에 대한 이야기가 그려져 있다.
사실 모녀에게 상처를 입힌 가해자는 전쟁이었고 국가였다. 가해자의 위로가 고작 한 달에 밥 한 끼 사 먹을 보상금이 고작이었던 데 비해 나타샤 모녀는 주변 사람들의 사랑 속에서 위안을 받고 자기 상처에 당당히 맞설 용기까지 얻는다. 이는 피해자가 가해자에 비해 훨씬 작은 약자일 때의 씁쓸한 현실을 그대로 보여 줌과 동시에 우리가 지향해야 할 아름다운 연대의 모습을 제안한다.

현재도 전쟁중인 나라들,
그 안에서 많은 슬픔과 아픔을 겪고 있는 가족들,
우리가 살아갈 방법들에 대한 고민을 해야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