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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고양이 이야기 ㅣ 하늘을 나는 책 8
이토 미쿠 지음, 소시키 다이스케 그림, 고향옥 옮김 / 그레이트BOOKS(그레이트북스) / 2023년 7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이별과 상실을 겪은 모두에게
이토 미쿠가 전하는 따뜻한 위로
오랫동안 함께한 고양이가 아프기 시작하고, 달라지는 가족의 모습을 통해
생명과 죽음, 가족의 의미를 생각하게 하는 특별한 이야기
[내용 요약]
가즈마네 집에는 열여섯 살 고양이 고토라가 있습니다. 가즈마가 태어나기 전부터 고토라는 한 가족이었지요. 하지만 할아버지 고양이가 된 고토라는 어느 날부터 밥을 먹지 않고 누워만 있습니다. 병원에 데려갔지만 신부전이라는 병은 나을 수 없다고 합니다. 고토라가 건강해질 수만 있다면 뭐든 해 주고 싶은 가즈마와 달리 엄마는 고토라보다 병원비를 더 걱정하는 듯하고, 가즈마는 그런 엄마에게 서운함을 느낍니다.

[그레이트] 우리 집 고양이 이야기
나이 든 반려동물과의 이별 이야기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가정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도 있는 법이죠.
반려동물과의 만남과 이별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는 책을 만났습니다.
주인공 가즈마처럼 태어날 때부터 반려동물과 함께 자란 아이들은 반려동물을 좋은 친구이자 형제로 생각할 거예요. 하지만 동물의 시간은 사람보다 빠르게 흘러 고양이 고토라는 이제 열여섯 살, 사람 나이로 치면 여든 살 먹은 할아버지가 되었습니다. 가즈마는 아직 열 살 아이인데 말이죠. 가즈마의 기억 속에서 늘 장난꾸러기였던 고토라는 언제부터인지 웅크리고 잠만 잘 뿐입니다. 그러다 밥을 먹지 않고, 몸무게가 줄고, 기운 없이 늘어져 있는 날들이 이어집니다. 병원에 데려가도 소용이 없습니다. 고토라가 앓고 있는 신부전은 나을 수 없는 병이거든요.

아픈 동물을 돌본다는 것의 의미를 생각해보게 됩니다.
저희는 반려동물까지는 아니더라도 소동물을 꾸준히 키우고 있는데요.
수명이 짧다보니까 만남과 이별을 경험하고 있긴 합니다.
이 책을 통해 저희의 경험과 함께
반려동물과 이별을 준비하는 과정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됩니다.
고토라가 아프기 시작하면서 가족에게 변화가 생깁니다. 엄마는 식욕이 없는 고토라를 위해 다양한 사료를 준비하고, 고토라의 상태가 나빠질 때마다 병원으로 달려갑니다. 가즈마는 일찍 일어나 밤사이에 고토라가 떠나지 않았는지 마음을 졸이며 확인하는 것이 습관이 되었고요. 멀리 떨어져 지내는 아빠 역시 고토라를 보기 위해 기차를 타고 집을 오가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습니다.
이 작품은 아픈 고양이가 기적처럼 회복하는 해피엔드가 아닙니다. 하지만 비극적인 이야기도 아닙니다. 반려동물을 떠나보낸 경험이 있다면 이 이야기를 읽으며 눈물이 날 수도 있을 거예요. 하지만 우리는 결국 알게 됩니다. 동물들은 지금 곁에 없지만 그들이 준 사랑은 소중한 추억으로 남아 함께한다는 것을요.

슬픔을 극복하게 하는 힘, 가족의 사랑이니다.
아이들에게 죽음을 설명하는 건 쉽지 않아요.
예전에예상치 못하게 햄스터가 죽었을 때, 아이들이 많이 당황해하고 슬퍼했던 기억이 나요.
죽음이란 슬프고, 무서운 이야기라고 생각해서 죽음에 대해 말하는 것 자체를 꺼리는 경우도 많아요.
하지만 언제가는 겪게 될 일이라면 담담하게 받아들여야 하는 과정도 필요합니다.
이야기를 나눕니다. 가즈마는 가족들이 상의해 할아버지의 연명 치료를 받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어린 시절의 엄마는 죽음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을 갖고 있었지만 이제는 죽음이란 자연스러운 거라고 받아들인다는 것도 알게 되지요.
고토라가 떠나고 가족들은 슬픔에 휩싸입니다. 하지만 가즈마는 생각합니다. 언젠가 엄마가 다시 반려동물을 키워도 된다고 허락하는 날이 올 거라고요. 고토라와의 이별은 힘들고 괴로웠지만 그 시간을 함께 견뎌낸 가족들이 있기에 언젠가 이별의 순간이 찾아올 거라는 사실에도 불구하고, 다시 한번 사랑할 용기를 낼 수 있다는 걸 가즈마는 깨달은 거겠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