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처럼 별들처럼 책고래아이들 33
선안나 지음, 이상윤 그림 / 책고래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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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들꽃처럼 별들처럼, 가장 약한 이가 잘 사는 사회가 되길 기도하며…….”

햇살도 무르익은 5월, 산과 들은 나날이 초록을 더해 가지만 해마다 5월이면, 깊은 상처에 움이 트듯 되살아나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빛고을 광주입니다. 40 여년이 지났지만 광주민주화운동의 이야기를 세상에 내놓는 일은 여전히 쉽지 않습니다. 더구나 어린이들이 읽는 동화로 담아내기엔 많은 부분을 생각하고 또 생각해야 합니다.

[책고래] 들꽃처럼 별들처럼

어쩌면 읽기 불편한 책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어쩌면 알아야하는 책일지도 모르겠다.

차근차근 담담히 읽으면 좋은 책.

아이들에게 권하기 전에 엄마가 먼저 읽어봐도 좋을 책.

<들꽃처럼 별들처럼>을 만났습니다.


책고래아이들 서른세 번째 이야기 《들꽃처럼 별들처럼》은 ‘광주민주화운동’과 ‘장애인’이라는 무겁고

큰 주제를 함께 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화가로는 최초로 UN 전시뿐 아니라 베를린 장벽에 전시를 했고, 오랫동안 지적장애인을 주제로 그림을 그려 온 김근태의 삶을 담은 창작동화입니다. 대학시절 5.18

광주 시민군으로 참여했던 트라우마를 평생 가슴에 안은 채, 한쪽 눈이 보이지 않고 들을 수도 없지만 지금도 활발히 활동 중인 김근태 화가의 이야기입니다.

현실은 어렵고 장애가 있어도

꿋꿋하게 살아가는 과정 속에서

사랑하는 이의 헌신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죽음의 고통에서 노마를 살려낸 건 그림과 아내 순이였어요. 특히 지적장애인을 그리면서 전혀 다른 삶을 살기 시작했지요. 노마의 작품 세계도 그렇지만, 하루하루 기적 같은 일들이 일어났습니다.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지적장애인을 그리는 노마에게 UN에서 초대장이 날아오고, 수많은 나라에서 전시 요청이 왔습니다. 평화를 상징하는 베를린 장벽에 노마의 그림이 걸리고, 기네스북에 오를 만한 100미터짜리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간혹 노마의 유명세를 시기하고 질투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누구도 쉽게 노마처럼 그림을 그릴 수도 살 수도 없지요. 노마는 지금도 몸은 불편하지만 ‘들판에 피어 있는 들꽃처럼, 밤하늘에 빛나는 별들처럼’ 사람들의 눈에 잘 보이지 않는 지적장애인을 그림으로 그리기에 심혈을 쏟고 있어요.

생존해 있는 실제 인물 이야기를 선안나 작가는 특유의 동화적인 상상과 환상 기법으로 담담히 그려냈습니다.

예쁘게 아무렇지 않게 포장하는 것이 아니라서

더욱 이야기 흐름에 집중하게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더욱 기억에 남고 마음에 자리잡게 되는 것 같아요.


김근태 화가가 그려 온 지적장애인의 모습은 우울하거나 나약하지 않습니다. 힘이 넘치는 선, 빨강과 파랑이 어우러진 강렬한 색, 초록 들판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아이들 표정 하나하나가 살아있으며 금방이라도 천진한 웃음소리가 들릴 듯합니다. 아픈 아이들에게 선물하고픈 자유와 사랑이 그대로 전해집니다.

." 책 속 노마의 말처럼, 김근태 화가는 가장 약한 이들이 병들고 파괴되어 가는 세상을 구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지적장애인이 살기 좋은 세상이 미래의 대안이자 인류가 추구해야 할 가치이기에, 신념을 예술로 승화시키고자 온 힘을 다하고 있습니다. 김근태 화가의 생애에 녹아든 5.18광주민주화운동 역시 아프지만, 생생히 기억해야 할 우리의 역사로 남을 것입니다. 작가의 말처럼 동화

가 교육의 도구는 아니지만 분명 어린이의 마음에 신비로운 씨앗을 심어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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