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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에 걸린 도시 팔둠 ㅣ 보물창고 세계명작전집 17
헤르만 헤세 지음, 이옥용 옮김 / 보물창고 / 2023년 5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아이와 어른이 함께하는 세계 고전 산책 〈보물창고 세계명작전집〉
-헤르만 헤세 동화집 『마법에 걸린 도시 팔둠』 출간!
오랜 세월이 흘러도 고전이 우리 곁에 여전히 남아 있는 까닭은 무엇일까? 세상이 아무리 바뀌어도 변치 않는 삶의 원형과 본질이 고스란히 담겨 있기 때문일 것이다. 〈보물창고 세계명작전집〉은 우리 부모 세대의 필독서였고, 그 이전부터 끊임없이 읽혀온 고전들과 더불어 세계 각국의 숨겨진 보물 같은 명작들을 하나하나 찾아내어 독자들에게 소개한다.

[보물창고] 마법에 걸린 도시 팔둠
아이들에게는 왠지 딱딱한 분위기일거라는 첫인상과는 다르게
친절한 설명이 함께 있는 고전!
<보물창고 세계명작전집>의 열일곱 번째 책으로 헤르만 헤세 동화집 『마법에 걸린 도시 팔둠』을 만났습니다.
헤르만 헤세 동화집 『마법에 걸린 도시 팔둠』은 단지 문학 작품만을 읽는 책이 아니다. 결코 적지 않은 작품 분량과 비교적 높은 난이도에 어린이 독자들이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작가 헤세에 대한 소개·작품 해설·사진·그림 등 풍부한 자료를 덧붙여 이해도를 높였다.

▶헤세가 펼쳐내는 풍요로운 환상 동화의 세계
너무 단편적인 이야기나 유튜브에 길들여져 있는 아이들에게
이 책은 너무 새로운 분위기일 수도 있습니다.
아주 짧은 이야기로 구성되었지만 이 책을 읽는 아이들에게는
이 책의 깊이를 느낄 수 있는 것 같아요.
헤르만 헤세는 평생 소설을 비롯하여 시, 산문, 평론, 동화 등 다양한 장르에 걸쳐 방대한 양의 글을 썼다. 『마법에 걸린 도시 팔둠』은 헤르만 헤세의 환상동화집 『메르헨(Die Marchen)』에서 어린이와 청소년이 즐겨 읽을 만한 6편을 골라 엮은 책으로, 10세 때 여동생을 위해 쓴 첫 동화 「두 형제」부터 두 번째 아내에게 헌정한 동화 「픽토어의 변신」까지 오랜 기간에 걸쳐 변화해온 헤세의 세계관을 한 번에 접할 수 있다.

▶“내 삶이 동화 그 자체인 것처럼 느껴질 때가 너무나 많다.”
자신의 삶마저 동화처럼 여겨진다고 고백했을 만큼 헤세는 자신의 내부와 외부 세계가 마법적으로 연결되어 있다고합니다. 세상의 변화와 나의 변화가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는 인식, 때로는 세상이 그 전조를 자신에게 알려주고 자신을 이끈다는 사고방식이라고 해요.
그래서 그런지 이 책에서도 그런 내용을 곳곳에서 느낄 수 있습니다.
약간은 마법같고, 그러면서도 따뜻함이 있는 동화.
아이들에게 이 책이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해요.
『마법에 걸린 도시 팔둠』에는 이런 헤세의 마법적 세계관이 선명히 드러난다. 때때로 새, 나무, 혹은 인간의 모습으로 마법적 존재가 등장하여 소원을 이루어 주고 고난의 순간엔 나침반이 되어 준다. 주인공은 마법적 존재의 안내에 따라 비로소 깨달음에 이르게 된다. 헤세가 펼쳐내는 마법적 세계관 덕분에 동화는 괴로운 상황 속에서도 한결같이 따듯한 필치를 잃지 않는다.

삶을 살아가며 어쩔 수 없이 마주하게 되는 상실과 공허에도 헤세는 끝까지 사랑의 힘을 믿었으며 세상에 대한 경이를 찾아냈다. 자신의 진실을 찾는 여정을 멈추지 않았던 헤세의 삶처럼 그의 동화에는 한평생 끈질기게 찾아낸 아름다움이 담겨 있다. 쓸쓸하지만 희망적인 그의 동화들은 삶의 시련 앞에서 단단한 태도를 기를 수 있도록 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