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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 가족 ㅣ 책 먹는 하마 1
김소정 지음, 김민정 그림 / 하마 / 2023년 4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홈쇼핑 방송을 하는 엄마의 직업이 창피하고 싫은 현지. 너무 바쁜 엄마에게 그런 고민조차 이야기할 시간이 없다. 엄마는 홈쇼핑 왕이 되기 위해 온갖 노력을 하고, 결국 현지네 가족 모두 홈쇼핑 방송에 출연하게 된다. 엄마의 간절한 바람처럼 엄마는 홈쇼핑 왕이 될 수 있을까? 현지네 가족은 예전처럼 행복해질 수 있을까?

[하마] 홈쇼핑 가족
엄마는 왜 내 마음을 모르는 걸까?
우리에게 엄마는 자존심 전부!
바쁜 엄마라면 이 동화책에 약간은 공감하지 않을까?
일을 열심히, 즐기는 엄마 뒤에
소통을 원하는 가족이 있다는 메세지로 느껴지는
이 책을 읽는 나는 엄청 찔리는 동화책이다.
현지의 엄마는 오늘도 홈쇼핑에서 매진 기록을 세웁니다. 방송을 하면서 과장을 하고 실수도 하지만 오히려 그 덕에 인기가 더 많습니다. 거의 매일 여기저기 홈쇼핑에 엄마가 등장합니다. 엄마의 실력을 검증이라도 하듯 드디어 엄마는 홈쇼핑 왕 후보에 오릅니다. 그 후로 엄마는 방송에 더 전념합니다. 어떤 방송도 엄마 앞에선 불가능이라는 게 통하지 않습니다. 몇 개만 먹어도 짜서 먹기 힘든 양념갈비를 손에 들고 계속 뜯고, 울퉁불퉁한 몸매는 아랑곳하지 않고 허리를 모래시계처럼 잘록하게 만드는 요술 바지를 입습니다. 엄마 이에 김이 끼어 바보처럼 보여도 엄마는 그저 해맑게 웃으며 맛있는 김이라고 광고합니다.

하지만 모든 아이들이 엄마의 가족의 일을 좋아하지는 않겠죠.
특히 사춘기 무렵의 아이들은 감정이 예민해져 있어서 더 그럴수도 있어요.
엄마와 아이의 갈등을 재미나게,
하지만 한번쯤은 생각해볼 수 있는 주제였어요.
가의를 하는 제 직업 특성상
아주 약간은 엄마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어요.
하지만 아이들이 불편해하는 점이 있다면 마음을 열고 소통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엄마는 자기 일을 사랑하고,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건데 현지는 엄마가 홈쇼핑 쇼 호스트인 게 싫습니다. 엄마가 등장하는 홈쇼핑 광고는 늘 반 친구들에게 놀림감이 됩니다. 현지는 엄마가 다른 친구들의 엄마처럼 평범한 일을 하면 좋겠습니다.
홈쇼핑 왕 투표일이 얼마 남지 않은 어느 날, 러닝머신 광고를 하던 엄마가 무리하게 속도를 높여 러닝머신 위에서 달리다가 그만 중심을 잃고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결국, 깁스까지 하게 된 엄마. 설상가상으로 엄마의 사고 현장이 그대로 나간 러닝머신 홈쇼핑 방송에 악플까지 달렸습니다. 엄마는 과연 홈쇼핑 왕이 될 수 있을까요? 현지는 엄마를, 엄마는 현지를 서로 이해할 수 있게 될까요?

가장 가까이 든든한 배경이 되어주는 가족,
가족이 행복하기 위한 필요충분 조건은?
엄마의 바쁜 일상으로 집안일은 대부분 아빠가 하는 것이 현지네 집에서는 자연스럽습니다. 아빠는 엄마가 하는 일을 적극 지지하며 도와줍니다. 원래 연기자가 꿈이었던 엄마가 가족 때문에 그 꿈을 포기하고 대신 홈쇼핑을 선택했기 때문입니다. 현지는 그제야 엄마의 꿈이 무엇이었는지, 홈쇼핑 왕이 왜 그렇게 되고 싶은지 조금 알 것도 같습니다. 현지는 아직 되고 싶은 게 없는데, 엄마처럼 뭔가 되고 싶은 게 있는 게 좋은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동안 엄마가 자신의 마음을 전혀 이해해주지 못한다고만 생각했는데, 현지가 솔직하게 자신의 심정을 털어놓고, 아빠 엄마와 대화를 하면서 가족이라는 울타리에 한 발짝 더 가까워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