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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 수제자 ㅣ 파란 이야기 12
이유리 지음, 임나운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3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스토리킹 수상작 《핑스》의 이유리 작가가 5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
고구마처럼 답답한 세상에 날리는 짜릿한 사이다 같은 동화!
《핑스》로 제6회 스토리킹을 수상한 이유리 작가가 신작 《불량 수제자》로 5년 만에 돌아왔다.
《불량 수제자》는 북한에서 온 천재 태권 소녀 수정과, 태권도를 입으로만 배운 남한 소년 거봉, 현실과 적당히 타협하며 살아 온 변방의 태권도장 관장 오남 등 개성 넘치는 인물들이 ‘전국 대회 우승’을 목표로 모이면서 꿈을 이루기 위해 거침없이 나아가는 성장담이다. 흥미진진한 전개로 독자의 시선을 붙들어 두면서도 사회적 약자를 향한 섬세한 시선까지 놓치지 않는 이 작품은 불공정한 세상에 날리는 시원한 발차기 한 방이 되어 줄 것이다.

[위즈덤하우스] 불량 수제자
스토리킹 수상작 《핑스》의 이유리 작가가 5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
고구마처럼 답답한 세상에 날리는 짜릿한 사이다 같은 동화!
이기지 못하면 어때? 대신 공정한 판을 만들자고!
불량 수제자들이 차별과 편견을 향해 날리는
짜릿한 앞차기, 뒤차기, 돌려차기!

청소년들이 참 좋아할 것 같은 책을 만났습니다.
사춘기에 접어든 큰 딸이 이 책을 참 좋아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딸에게 건네주기 전에 먼저 읽어보려고 책을 펼쳤지요.
태권도를 7년이나 배웠지만 몸보다 입이 더 빠른 열세 살 소년 배거봉은 이론은 빠삭해서 말하는 것만 보면 보통내기가 아닌데, 막상 겨뤄 보면 태권도를 입으로만 배웠나 싶다. 북한에서 온 열다섯 살 천재 태권 소녀 류수정은 몸집은 왜소한데, 엄청난 속도로 퍼붓는 주먹질과 발차기가 거의 예술의 경지이다. 게다가 입을 열면 쏟아지는 창의적인 북한 욕은 주먹질만큼이나 맵다. 수정에게 첫눈에 반한 거봉은 수정을 낡디낡은 변방의 태권도장 ‘정도관’에 데려간다. 그곳에는 툭하면 ‘요즘 것들’에 대한 불평을 늘어놓는 일흔 넘은 관장, 오남이 기다리고 있다.

거침없이 나아가면서도 섬세한 눈으로 약자를 포착하는 용감한 어린이와 성장하는 노인의 이야기랍니다.
환상의 호흡이 만들어 내는 매력 넘치는 성장담!
등장인물들의 행동과 대화를 통해
요츰 청소년들과 비교가 되더라고요.
많은 청소년들을 만나지는 않았지만 매일 다른 중학교에서 강의를 하기 때문이라서 그런지
이 책에 나오는 친구들에게서 이질감이 느껴지지는 않았어요.
그들은 ‘관례’라며 이어져 오던 불합리한 제도와 ‘높은 분’이 마음대로 휘두르는 권력에 쉽게 무릎 꿇지 않는다. 그야말로 거침없이 나아가며 공정하지 않은 판 자체를 뒤집기로 한다. 왜소한 탈북민 여자아이, 친구에게 괴롭힘 당하는 남자아이, 변방에서 근근이 태권도장을 운영하는 노인. 누군가는 이 셋을 두고 보잘 것 없다고 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불량 수제자》는 똑똑히 보여 준다. 보잘 것 없는 사람들의 반란이 얼마나 힘이 센지 말이다. 때로는 작은 움직임이 커다란 변화를 불러 오기도 한다. 《불량 수제자》의 인물들이 세상을 향해 외치는 목소리가 더욱 의미 있고 소중한 이유다.

서로 다른 문화 속에서 느껴지는 이질적인 부분들,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에서 넓어지는 마음,
성장하는 등장인물들을 느낄 수 있답니다.
이야기는 결국 북한 소녀와 남한 소년, 노스승의 성장담입니다. 물 흐르듯 술술 읽히는 문장, 쫄깃한 말맛, 간질간질한 첫사랑의 설렘은 성장담을 더욱 매력적으로 만듭니다. 이 책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개성이 있어서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아요. 큰 딸에세 어서 읽어보라고 권유하고 싶었답니다.
《불량 수제자》를 수정의 ‘남한 적응기’ 이상의 의미를 지니도록 만드는 요소는 바로 ‘태권도’이다. 태권도는 수정에게 이루고자 하는 꿈이며, 공평한 세상에 대한 희망이다. 거봉과 오남에게도 마찬가지이다. 세 인물은 태권도로 인해 세상의 불합리와 맞닥뜨리지만, 또다시 태권도를 통해 각자의 방법으로 불합리에 맞선다. 어린이와 청소년이 자신에게 가해지는 위해에 당당하기 목소리를 낸다는 점에서 수정과 거봉의 행동은 매우 의미 있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