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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맨 울프레드 ㅣ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132
닉 블랜드 지음, 김여진 옮김 / 길벗어린이 / 2023년 4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 소통과 이해가 부족한 우리 사회에 던지는 따끔한 일침 ★
그날 밤 ‘번쩍번쩍 바지 타워 ㅁ호텔’에서는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하루아침에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호텔맨 울프레드의 비밀

호텔맨 울프레드
호텔맨의 모습을 한 캐릭터가 인상적인 그림책 <호텔맨 울프레드>를 만났습니다. 제대로 된 작품을 만들지 못해 '번쩍번쩍 바지 타워 호텔'의 엘리베이터 지기로 일하게 된 늑대 작가 울프레드. 돼지 사장은 울프레드가 지켜야 할 규칙을 알려 줘요. 인사하지 않기, 사람들과 이야기하지 않기, 그저 엘리베이터 버튼만 누르기라고 하는데요. 캐릭터에서 주는 재미와 이야기 전개도 흥미로워 단숨에 읽게 되는 책이었어요.
울프레드는 낮에는 규칙을 지키며 열심히 일을 하고 일이 끝나면 옥상에 올라가 하루 종일 본 것을 이야기로 써서 비행기로 접어 날렸어요. 어느새 울프레드의 종이비행기는 큰 인기를 끌고, 많은 사람들이 다음 이야기를 기다리게 되었죠. 그러던 어느 날 종이비행기가 잘못 날아가 돼지 사장에게 가게 되고 화가 난 돼지 사장은 규칙을 어겼다며 울프레드를 호텔에서 내쫓아요. 갈 곳도 잘 곳도 없는 울프레드는 어떻게 될까요?

이 책을 통해 다른 사람과 소통하고 이해하는 태도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자신의 꿈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게 됩니다. 종이비행기를 통해 전해지는 응원은 전체를 따스하게 만들어주기도 해요. 종이비행기에 실려 널리 널리 퍼진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용기를 이 그림책을 통해 알아갈 수 있으면 좋겠네요!
혹시 어느 날 여러분의 머리 위로 날고 있는 종이비행기가 보인다면 따뜻한 미소와 응원을 보내 주세요. 누군가의 꿈이 울프레드의 이야기처럼 하늘을 나는 중일 수도 있으니까요.
늑대 울프레드는 가난한 작가예요. 열심히 글을 써도 어쩐 일인지 사람들의 주목도 받지 못하고, 글 한 장, 책 한 권도 팔지 못하지요. 그리고 눈이 내리는 어느 겨울 날, 너무 춥고 배고팠던 울프레드는 ‘번쩍번쩍 바지 타워 호텔’에서 엘리베이터 지기로 일하기로 해요.

꿈을 이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가난한 무명작가의 이야기 《호텔맨 울프레드》를 읽으면
꼭 꿈을 위해 노력하는 아이들과 겨쳐져요. 한 사람의 이웃에 대한 작은 관심과 꿈을 위한 용기 있는 행동이 얼마나 커다란 변화를 가져오는지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랍니다.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얼마나 생각이 어른스러운지 알게 됩니다.
책과 함께 이야기와 함께 성장하는 소중한 시간들이죠.
호텔의 돼지 사장은 울프레드에게 어떤 것도 묻지 않고 자신의 지시만을 따를 것을 명령해요. 울프레드는 돼지 사장의 지시대로 묵묵하게 일했어요. 그러면서도 마음속 깊은 곳에는 언젠가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작가가 되겠다는 꿈을 품고 있었지요. 권력자로 상징되는 돼지 사장에게 울프레드는 언제든지 규칙을 어기면 해고할 수 있는 하찮은 일꾼일 뿐인데다 그의 생각과 행동들이 별 의미 없다고 여겨지는 존재였어요. 하지만 울프레드는 그 속에서도 따뜻함을 잃지 않고 누구를 비난하기 보다는 묵묵히, 진심을 다하며 자신이 처한 상황을 바꿔 나가요. 그리고 울프레드의 이러한 따뜻한 시선은 결국 냉정하고 욕심 많던 돼지 사장에게도 영향을 끼치게 되지요.

이해와 소통이 필요한 시기, 이웃에 대한 따뜻한 관심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그림책이랍니다.
특히나 요즘은 코로나를 지나면서 개인주의의 심각해지고 있다는데요. 사람과 사람이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며 다른 사람을 이해하기도 점점 더 어려워졌고, 이제는 주변 이웃들에 대한 무관심이 사회적인 문제로까지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ㅣ런 책이 꼭 필요한지도 모르겠습니다.
큰일을 당할 뻔한 돼지 사장이 울프레드에게 보답하기 위해 호텔에서 어느 방에 살고 싶은지 물었을 때, 울프레드는 화려하게 장식된 호텔의 멋진 방들을 두고 엘리베이터를 선택해요. 엘리베이터는 그 호텔을 거쳐 가는 모든 손님들을 만날 수 있는 유일한 장소이지요. 울프레드가 망설임 없이 엘리베이터를 선택한 건 비록 힘들게 일하던 곳이지만 또 한편으로는 세상과 소통하고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던 울프레드의 간절한 마음을 표현할 수 있었던 소중한 통로였기 때문일 거예요
눈을 사로잡는 화려한 색감과
드라마틱한 이야기로 만나는 총천연색의 꿈들
닉 블랜드 작가는 현대 우화 형식의 재미있는 이야기로 우리가 다함께 생각해 보아야 할 다양한 주제들을 날카롭게 짚어 주고 있어요. 《호텔맨 울프레드》에서는 고급 호텔을 배경으로 독재자처럼 소통을 막고 자신의 생각을 강요하는 돼지 사장과 묵묵히 자기에게 주어진 일을 하는 가난한 늑대 작가의 이야기를 그려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