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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팬 ㅣ 푸른숲 주니어 클래식 2
제임스 매튜 배리 지음, 스베틀린 바실레프 그림, 윤경선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23년 3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초등학교 선생님과 함께 읽는 세계 명작
‘푸른숲 주니어 클래식’
영원히 자라지 않는 아이,
‘피터 팬 신드롬’을 일으키다!
순수한 어린이의 세계를 응원하고자 했던,
지치지 않는 상상력을 간직한 세기의 명작!

피터팬
어렸을 때 많이 보고, 읽고, 듣곤 했던 피터팬!
역시 고전은 위대한 것 같아요.
시간이 많이 지났지만 여전히 사랑을 받기 때문인데요.
사랑도 넘쳐서 다양하게 각색된, 변형된 이야기들도 나와서 새로움을 더해주고 있어요.
시대를 뛰어넘어 어린이의 참모습을 보여 주는 캐릭터의 탄생인 이 그림책의 핵심인 것 같아요!
‘노 키즈 존’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하고서 제법 시간이 흘렀다. 노 키즈 존이란, 행동을 예측키 어렵단 이유로 어린이를 동반한 손님은 받지 않겠다는 의미이다. 이런 현상이 사회적으로 긍정적인지 부정적인지에 대한 의견은 지금도 팽팽하다. 이때 노 키즈 존을 반대하는 쪽에서는 ‘우린 모두 어린이였다!’라고 외치기도 한다.
물론 어린이가 어른에 비해 주의력과 집중력이 떨어지는 건 맞다. 그래서 공공장소일수록 부모의 세심한 보살핌이 필요하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점 하나. 그럼 어린이는 정작 자신들을 어떻게 생각할까?
19세기 영국에서는 철없고, 변덕스럽고, 제멋대로인 어린이를 순수함의 상징이라고 여겼다. 또 밤마다 별들 사이를 날아다니고 숲 속의 요정이 놀러온다고 믿는 아이들의 엉뚱하면서 풍부한 상상력을 부러워마지 않았다.

“어른이 되면 왜 하늘을 날 수 없냐고? 언제나 신나고 순수하고 제멋대로여야만 날 수 있거든.”
어린이에 대해 잘 알 수 있는 부분이에요.
어린이를 온전하게 이해하고, 어린이를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렇게 무한한 상상력을 키우게 되는 피터팬!
어른이 된 저도 피터팬을 만나니 예전 어린이였을 때가 떠오르네요.
다시 시계를 거꾸로 돌릴 수만 있다면....
극작가로 알려져 있던 제임스 매튜 배리를 일약 세계적인 스타로 만들어 준 작품, 《피터 팬》에 등장하는 주인공 ‘피터 팬’은 그야말로 어린이의 화신이라 불릴 만하다. 귀엽지만 잔인하고, 매력이 넘치지만 변덕스럽고, 영악하지만 마음이 약하다. 또 늘상 유치하기 짝이 없는 행동을 참지 못하고 저지르지만, 여기서 사건의 해결책을 찾아내기도 한다. 그야말로 ‘어린이’ 그 자체이다!
작가인 배리는 영원히 자라지 않는 ‘피터 팬’과 어른이 될 수밖에 없는 웬디를 등장시켜 자연의 순환을 강조하고자 했다. 모든 어른은 어른이 되기 전에 아이였듯, 아이들이 있는 한 상상의 세계 역시 언제까지나 계속될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어린이들이 머릿속으로 떠올리는 상상의 세계에서 무한한 가능성을 엿본 것이리라.

상상의 세계를 현실에 그려 낸 유럽 최고의 일러스트입니다.
글과 함께 삽화마저도 이 책을 더욱 완벽하게 만들어주고 있어요. 《피터 팬》의 등장인물들은 개성이 넘칩니다. 한 명도 소홀히 할 수 없어요. 영원히 자라지 않는 피터 팬은 물론, 함께 모험을 떠나는 당찬 웬디와 주연급 조연인 팅커 벨까지. 그래서 그런지 다양한 장르로 각색되고, 또다른 새로움을 주기도 하죠.
이런 수많은 피터 팬의 이미지 중에서, 이 책에 실린 피터 팬 일러스트는 압도적으로 독특하면서도 아름답다. 이야기 속 묘사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기존 피터 팬의 이미지와 달리 당돌하고, 동심의 세계를 고스란히 구현한 것 같으면서도 상상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 두고 있다!
불가리아에서 태어나 현재 그리스에서 일러스트 작업을 하고 있는 스베틀린 바실레프는 《피터 팬》의 일러스트로 그리스 최고의 일러스트레이션에 수여하는 EBGE(Greek Graphic Design & Illustration Awards) 금상을 수상했다. 이야기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주는 일러스트와 함께 ‘피터 팬’을 만나보도록 하자!

감동의 폭을 넓혀 주는 초등학교 선생님의 생생한 해설이 있답니다.
어떤 작품도 그 작품을 잘 이해해야 감동도 두배로 오는 것 아닐까요? 피터팬에 대한 배경 지식이 있으면 더욱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텐데요. 이 책을 통해 배경지식을 알게 되는 소중하 기회가 될거에요.
뿐만 아니라 백여 년 전에 쓴 이야기에서 보이는 시대 상황과 현재의 이슈를 비교해 보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답니다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생생한 해설이라고 하니 아이들과 함께 읽으면 너무 좋겠죠?
영원히 자라지 않는 아이 피터 팬과 상상의 섬 네버랜드는 오롯이 작가의 상상력에서 비롯된 것일까? 사실 작가인 배리에게는 데이비드라는 형이 있었는데, 열네 살이 되던 해 사고로 목숨을 잃고 만다. 이 사고로 실의에 빠진 어머니를 위해 배리는 어머니가 세상을 떠날 때까지 매일 편지를 썼다고 한다. 그래서 몇몇 사람들은 일찍 세상을 떠나 영원히 어린 시절 모습으로 남게 된 배리의 형에게서 피터 팬의 모습을 찾기도 한다. 어떻게 보면 작가의 어릴 적 추억이 담뿍 담겨 있는 작품으로 볼 수도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