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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요괴 ㅣ 청소년 권장 도서 시리즈 8
최미정 지음, 김정민 그림 / 틴틴북스(가문비) / 2023년 1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할아버지는 땅을 팔아 독립군의 군자금을 보내는 한편 사당채에서 담로 아저씨와 몰래 태극기를 그렸다. 일본인의 감시가 심해지자 할아버지는 해주를 담로 아저씨에게 맡겨서 안전한 곳으로 피신시키려고 했다. 하지만 해주는 숲속에서 늑대를 만나는 바람에 담로 아저씨와 헤어진 채로 동굴로 굴러떨어진다. 어떡하든 빠져나오려고 안간힘을 쓰지만, 결국 해주는 정신을 잃고 마는데…….

안개요괴
진정한 용기는 꼭 지켜야 할 것이 있을 때 생기는 것!
나라를 지키려고 일본과 맞서 싸운 소녀의 이야기
지금 이렇게 나도 할 수 있을까? 생각하면 고개가 절로절로 지어지는데...
시절은 지났고 지금은 예전과 같은 상황은 아니더라도
지금 지금 상황대로 나름 용기가 필요할 때가 있다. 사실 아주 많다.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 매번 똑같은 일상에서 변화를 줄 때, 한번도 해보지 않은 일을 할 때이다.
내 비록 나의 고민들이 나라를 위한 고민은 아니더라도
진정한 용기가 있는지 이 책을 통해 한번쯤 들여다볼 수 있다.

일제 감정기.
우리나라를 되찾는 일들이 비밀리에 진행되면서
이 책에 나오는 해주는 피신을 떠나면서 일어나는 일을 그렸다.
어린 나이이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을 받아들이고 그 상황을 헤쳐나가려고 한다.
해주 할아버지는 사당채에 숨어서 담로 아저씨와 함께 태극기를 그린다. 만세운동을 준비하려는 것이다. 할아버지가 땅을 팔아 독립군의 군자금으로 보낸다는 소문이 퍼지자 일본군의 감시가 심해진다. 할아버지는 해주가 불안해하자 용기를 가지라고 다독이면서, 담로 아저씨를 시켜서 안전한 곳으로 피신하게 한다. 할아버지가 보내려는 곳은 믿을 수 있는 고서에 전해오는 장소로서 나라가 위험에 처했을 때 피할 수 있도록 지정한 곳이었다.
전설 속의 세상이나 다름없는 곳을 찾아가라니, 해주는 황당하기만 하다. 그러나 할아버지는 그곳에서 온 소년을 만난 일이 있었기 때문에, 분명히 존재한다고 믿고 있다.

그 곳이 상징하는 의미가 크다.
현실적이지 않은 곳.
지금 현실에 맞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우리 마음 속에 있는 곳일 수도 있다.
현실적이지 않아서 더 많은 꿈을 꿀 수 있는 곳.
이 책에서는 그 곳을 우리의 무의식의 세계로 생각하고 있다.
"무의식이란 마치 빙산의 대부분이 수면 아래에 가려져 있는 것처럼 드러나 있지 않지만, 정신세계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영역을 말한다.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무의식은 행동을 지배하고 그 방향을 결정한다."
일제 강점기, 힘이 없었던 우리 민족은 태극기를 들고 맨몸으로 일본군의 총칼에 맞섰다. 나라를 사랑했기에 두려울 게 없었던 것이다. 할아버지는 용기는 꼭 지킬 것이 있을 때 생기는 것이라면서 고서에서 지정한 장소로 해주를 보낸다. 동굴을 통과해서 새로운 세상에 도착한 해주는 특별한 경험을 하면서 할아버지가 왜 자신을 그곳에 보냈는지 깨닫게 된다. 어린이들도 해주가 갔다는 그 세상에 가 볼 수 있을까? 당연히 가능하다. 왜냐하면 신비로운 세상은 이미 우리 안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무의식의 세계이다.

새로운 일을 하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듯이
그 용기는 내 무의식에 있는 곳에서 나오듯이
우리에게 있는 무의식은 어떤 것이 있는지 생각해보고,
긍정적인 요소를 마음껏 꺼내보는 건 어떨까?
아이들은 환상의 힘을 빌리면 그들이 겪는 심리적 갈등을 해결할 수 있기 때문에 공상하는 것을 즐거워한다. 그들은 환상의 세계로 들어가 현실 속에서는 구할 수 없는 특별한 힘을 얻어서 나온다. 의지, 용기, 인내심, 즐거움 등 대부분 긍정적인 요소들이다.
하지만 환상은 개인의 상상 속에만 존재하지 않는다. 개인이 체험하고 억압한 것 외에, 종족 집단이 오랫동안 겪은 것이 누적되어 공유하게 된 무의식도 있다. 전자를 개인적 무의식, 후자를 집단적 무의식이라고 부른다. 이 책에서 고서가 전해 준 장소는 집단적 무의식의 공간이 될 수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