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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색의 무게 ㅣ 푸른숲 어린이 문학 43
나탈리 라가세 지음, 김자연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22년 12월
평점 :
푸른숲 어린이 문학 43권. 캐나다에서 텔레비전 영상 디자이너로 일하다 이후에는 버스 기사로 일한 경험을 토대로 소설을 집필한 독특한 이력의 작가 나탈리 라가세가 사춘기 소녀의 심리를 섬세하게 그려 낸 어린이 문학이다.
작가는 자신의 경력을 살려 이 책에 직접 삽화를 그렸는데, 이목구비가 없는 사람들, 부끄러움에 얼굴이 토마토로 변한 아이 등 상징성 있는 그림이 글을 한층 깊이 있게 읽을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연필선의 터치감이 느껴지는 단색의 일러스트는 아이와 어른 사이 그 어딘가에 위치한 사춘기 소녀의 예민한 감수성을 잘 표현한다.
열두 살 소녀 로지는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가는 길에 세 명의 남자아이와 마주친다. 그 만남은 곧 성희롱으로 바뀌고, 로지의 마음속 깊이 각인된다. 그리고 모든 것들이 변하기 시작한다. 요즘 로지의 삶은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다. 하루에도 몇 번씩 기분이 오르락내리락하고, 사랑하는 가족에게도 불쑥불쑥 화가 치민다. 엄마에게는 아직 비밀인데, 가슴이 나오기 시작하는 것 같은데….

분홍색의 무게
사춘기를 앞둔 큰 아이가 있어서 그런지
이런 책에 더욱 관심이 간다.
엄마가 모두 해결해줄 수 없는 분야라,
어떻게 이해하고 설명하고 공감해주어야할지 고민일 때
이 책을 스르륵 내밀어본다.
나, 이대로 괜찮은 걸까?
아직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는데
몸이 앞서 나가서 혼란스러운 열두 살 소녀 로지.
단짝 친구 아나는 부쩍 남자애들 얘기만 하고,
엄마는 로지의 외적 변화에만 신경을 곤두세운다.
그러던 어느 날, 불량소년 랑베르가 다가와
로지 앞에서 바지를 쓰윽 내리는데…….
갑작스런 신체 변화로 혼란에 빠진 사춘기 소녀가
스스로를 당당하게 마주하며 한 뼘 성장하는 이야기

‘나, 이대로 괜찮은 걸까?’
몸과 마음의 변화로 혼란스러운 사춘기 소녀의 성장기를 말하는 책이다.
인물의 모습부터 우리가 알고 있는 인물과는 달라서
이색적인 그림에 관심이 간다.
그리고 사춘기를 맞은 등장인물에 심리도
잘 나타내는 것 같아서
마치 옆 친한 친한 친구가 이야기해주듯 친근하게 다가온다.
《분홍색의 무게》는 캐나다에서 텔레비전 영상 디자이너로 일하다 이후에는 버스 기사로 일한 경험을 토대로 소설을 집필한 독특한 이력의 작가 나탈리 라가세가 사춘기 소녀의 심리를 섬세하게 그려 낸 어린이 문학이다. 작가는 자신의 경력을 살려 이 책에 직접 삽화를 그렸는데, 이목구비가 없는 사람들, 부끄러움에 얼굴이 토마토로 변한 아이 등 상징성 있는 그림이 글을 한층 깊이 있게 읽을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연필선의 터치감이 느껴지는 단색의 일러스트는 아이와 어른 사이 그 어딘가에 위치한 사춘기 소녀의 예민한 감수성을 잘 표현한다.
열두 살 소녀 로지는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가는 길에 세 명의 남자아이와 마주친다. 그 만남은 곧 성희롱으로 바뀌고, 로지의 마음속 깊이 각인된다. 그리고 모든 것들이 변하기 시작한다.
요즘 로지의 삶은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다. 하루에도 몇 번씩 기분이 오르락내리락하고, 사랑하는 가족에게도 불쑥불쑥 화가 치민다. 엄마에게는 아직 비밀인데, 가슴이 나오기 시작하는 것 같다.

롤러코스터처럼 요동치는 사춘기 감정 변화를 그리는 책이다.
사춘기를 겪는 아이들의 이야기들로 인해
별거 아닌 이야기일수 있는 것들도
아이들에게는 인생을 바꿀 정도로 중요한 일이라는 걸
이해하게 해준다.
두려운 것도
이상한 것도
자연스러운 성장과정이라는 점을 알게 한다.
로지에게는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한 비밀이 있다. 그건 바로 동네에서 유명한 랑베르 패거리에게 은밀하게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는 사실. 처음에는 로지 앞에서 자기 바지를 슥 내리더니, 이후부터는 로지를 볼 때마다 휘파람을 불며 이죽거리거나 가슴을 흘끔거린다. 이러한 경험은 최근 들어 신체도 변하는 데다, 심리적으로도 불안정한 로지에게 큰 두려움을 남기고 만다.
남자애들이라면 질색인 로지와는 달리, 단짝 친구 아나는 시도 때도 없이 좋아하는 남자애 얘기뿐이다. 그리고 어떤 일이든 쉽게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서 신체 변화나 주변의 시선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 그래서 로지는 친구에게 랑베르 이야기를 꺼내고 싶다가도, 보이지 않는 벽에 입을 다물고 만다.

사춘기를 지나는 모든 이들에게 보내는 응원을 담은 책이다.
아마 곧 사춘기를 겪는 아이도
그런 아이를 지켜보는 나도
이 책을 많이 생각날 것 같다.
자연스러운 성장으로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바야흐로 ‘분홍색의 무게’에서 자유로워지게 된 것이다. 여기서 분홍색의 무게는 사회가 여성스러움과 연관 짓는 모든 것의 무게를 가리킨다. 작가는 엄마와 로지의 모습을 통해 사회가 만든 분홍색의 한계를 뛰어넘어 스스로가 원하는 길로 당당히 나아갈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와 같이, 《분홍색의 무게》는 갑작스러운 변화가 혼란스러운 사춘기 소녀가 일련의 사건들을 겪으며 성장하는 이야기이자, 사춘기를 지나는 모든 이들에게 보내는 응원의 메시지이다. 로지는 혼자서 고민할 때는 해결하지 못했던 문제를 엄마와 친구에게 털어놓으면서 모두가 겪는 일임을 깨닫고 큰 힘을 얻는다. 즉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게 되었을 때라야 오롯이 ‘나’로 설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