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으로 간 그릇 즐거운 동시 여행 시리즈 35
최봄 지음, 윤진희 그림 / 가문비(어린이가문비)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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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무슨 꽃일까?/ 접시꽃도 닮았고/ 코스모스도 닮았어.

이 접시는/ 틀림없이/ 꽃을 사랑했던 사람들이/ 만들었을 거야.

1000년 넘게/ 시들지 않는/ 꽃이/ 아직 살아 있거든.

 

- 「꽃 모양 접시」 전문

 

 

 

박물관으로 간 그릇

 

 

저자  최봄

그림  윤진희

출판  가문비어린이

출간  2022.10.31.

 

 

그릇이 의미하는 것은 꽤 많다. 

단순하게 물건이나 음식을 담는 것 말고도

다른 이에게 대접을 하는 예의일수도

그 장소를, 그 관계를 결정짓는 요소일 수도 있다. 

 

아주 오랜 시절부터 만들어진 그릇 이야기.

그 그릇 이야기를 시를 통해 읽어본다.

 

***

사람의 마음을 담아낸 우리 그릇 이야기

 

사람은 먹어야 살 수 있다. 그러므로 음식을 만들거나 담는 그릇은 인류가 탄생된 시점부터 사용되었을 것이다.

 아마도 당시의 그릇은 자연물을 그대로 사용한 껍질이 단단한 식물의 열매나 조개 따위였을 것이다.

기나긴 구석기시대가 끝나고 신석기시대가 시작되면서 드디어 조상들은 그릇을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빗살무늬토기라고 부르는 이 그릇은 아래가 뾰족한 모양이어서 땅을 파고 밑 부분만 묻어 세웠을 것으로 짐작되는데, 

조상들은 흙을 빚은 다음 점과 선을 눌러 찍어 자신의 세계관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그 후 그릇은 문화가 발달하면서 생활용품에서 새로운 모양을 창조하거나 그림을 그려 넣는 예술품으로 발전하였다.

 신라의 토기와 고려의 청자, 조선의 백자에서 우리는 이런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이 책은 일상생활에서 무심코 대하는 그릇의 내력 위에 시인의 상상력을 더해진 이야기 동시집이다

. 빗살무늬토기로부터 오늘날 흔히 쓰는 그릇까지 시인이 동시로 빚어낸 이야기는 쉰한 가지나 된다.

***

 


 

 

빗살무늬 토기부터 

꽃모양 접시까지

그동안은 우리가 생활도구로서 생각된 그릇에 대한 인식이

이 책을 통해 달라질 수 있다. 

원래 알던 것을 다시 생각해보면 조금은 달라질 수도 있다는 것. 

그렇게 그릇에 대해 

새로운 생각을 알아가고 있다. 

 

***

화려하든 소박하든 꽃은 보는 이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그래서인지 꽃은 우리 삶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백제의 고이왕은 금꽃을 이용해 관을 만들었고, 조선에서는 문무과에 급제한 사람에게 임금이 종이꽃을 하사했다.

 이 외에도 꽃은 작가나 화가에게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뜻을 은유적으로 담을 수 있도록 소재가 되어 주기도 했다.

 그렇다면 꽃 모양 접시를 만든 그 누군가는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었을까? 

그가 만든 꽃 모양 접시는 천 년이 지나도 시들지 않은 채로 지금도 고스란히 박물관에서 피어 있다. 

다른 것으로 대체 불가능한, 꽃만이 줄 수 있는 감동을 작가는 또한 ‘꽃 모양 접시’를 보면서 자신의 이야기로 그려내고 있다.

***

 

 


 

 

어쩌면 그릇도 우리 문화이면서 유물이고 

문화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는 것 같다. 

 

다양한 형태와 쓰임새를 통해

우리나라 그릇에 대한 생각을 

알아가고, 시를 통해 즐기는 

 

새로운 소재의 책이다. 

 

***

시인은 그릇 유물들의 특성을 그림과 함께 보여 주면서 다양한 무늬와 모양, 빛깔, 형태, 제작 방식 등도 놓치지 않으려고 애쓴다. 

자칫 도식화되기 어려운 소재를 시인은 상상력을 통해 은유적으로 전달하려 노력하고 있다.

 사람의 마음마저 담아낸 그릇 동시를 읽다 보면 우리 문화의 우수성에 대해 자긍심을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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