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행운을 줄게 스토리블랙 4
방미진 지음, sujan 그림 / 웅진주니어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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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나한테 행운이 찾아왔어. 그런데…… 너무 무서워!”

행운으로 포장된 악의, 부러움 뒤에 가려진 시기심, 선의를 가장한 함정……. 

아이들은 친구와의 관계에서 설명할 수 없는 복잡한 감정을 느끼며, 하나둘 기분 나쁜 일에 휘말린다.

빈 교실에서 춤을 추기 시작한 유민, 정체를 알 수 없는 소리에 사로잡힌 나래,

 행운의 편지를 받은 후로 끊임없이 위협을 받는 해지, 왠지 소름 돋는 아이로 변해 가는 승애……. 

이 모든 일들은 과연 귀신의 소행일까, 친구가 꾸며 낸 짓일까? 그것도 아니면 스스로 빚어낸 비극일까?

〈스토리블랙〉 시리즈의 네 번째 이야기. 다섯 편의 섬뜩한 이야기가 담긴 호러 단편집이다

 

 

 

너에게 행운을 줄게

 

 

저자 방미진

그림 sujan

출판 웅진주니어

출간 2022.10.20.

 

 

처음에는 책 표지를 보고 

책의 장르가 무엇일지 고민했다는...

나름 공포물이었다는 걸 몰랐다는 건

표지에서 주는 편견(?)이었던 것 같습니다. 

요즘 할로윈이라는 시즌 때문에

책도 공포물이 많이 나오는 것 같아요.

아이들의 대화 속에도 

학교에서, 학원에서 들어봄직한 공포물 스토리가

전해지고 있는데요. 

새로운 느낌의 공포물을 한번 만나볼까요?

 

***

교실에서, 운동장에서 그리고 단체 대화방에서……

우정을 둘러싸고 얽혀 드는 괴이한 이야기

텅 빈 교실, 약품 냄새로 가득한 과학실, 이상한 소리가 날 것만 같은 음악실……. 

학교는 친구와 우정을 나누고, 꿈을 키우는 공간인 동시에 친구와의 갈등이 일어나고 

미묘한 경쟁에서 좌절을 맛보게 되는 공간이기도 하다. 

특히 같은 반 친구와 잘 어울리지 못하거나 다투기라도 하면 아이들은 긴장과 불안에 빠지고 만다. 

그래서일까? 학교와 친구를 둘러싼 괴이하고 흉흉한 이야기는 끊이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아이들이 ‘학교 괴담’에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무서운 이야기에는 어린이가 설명하기 어려운, 

또는 숨기고 싶은 불안과 두려움, 슬픔 등의 낯선 감정이 적나라하게 담겨 있기 때문일 것이다.

***

 



 

 

공포물의 묘미는 심리인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도 

역시 공포물의 매력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내가 이야기의 주인공이라면 과연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너에게 행운을 줄게』에 실린 다섯 편의 이야기는 우리 마음속 어둠을 끄집어내 직면하게 한다. 

너무 겁이 나 미처 들춰 보지 못한 억눌린 감정도 더듬을 수 있다고 한다. 

아이들에게도 

재미있고 개성 있는 공포물을 나누고 싶다면 추천한다. 

 

***

좋아하면서 미워하고, 동경하면서 시기하는……

인간의 근원적인 감정, 뒤틀린 심리를 서늘하게 그려내다

『너에게 행운을 줄게』는 우리가 가진 자연스럽고도 날 것의 감정들을 생생하게 포착하여 이야기를 풀어낸다.

평범한 외모의 지연이 놀라울 정도로 예뻐져 나타나자 질투가 난 유민이 욕망의 덫에 걸리는

 〈인형이 빙글빙글〉에는 친구에 대한 시기심, 외모에 집착하는 십 대들의 연약한 심리가 서늘하게 드러난다. 

자신의 귀에 들려오는 끔찍한 귀신 소리를 없애기 위해 친구의 소중한 물건을 훔칠 수밖에 없었던 〈무서운 소리〉, 죽은 친구의 저주로부터 도망가기 위해 다른 친구를 희생양으로 삼은 〈진짜 행운의 편지〉에는 누구라도 막다른 상황에 닥쳤을 때

 얼굴을 드러내는 약한 마음과 이기심이 담겨 있다. 

〈귀신 단지〉, 〈우산 자리〉는 신경을 거슬리게 하는 불편한 친구와 그 친구를 따돌리는 무리 사이에서 자신도 소외될까 

두려워하는 어린이의 마음이 팽팽한 긴장 속에 그려진다.

***

 


 

 

***

화려하고 강렬한 컬러로 더욱 서늘하고 날카롭게……

기이하면서도 매혹적인 방미진 표 괴담

『너에게 행운을 줄게』의 작가 방미진은 미스터리와 공포물 좋아해서 오싹한 동화를 즐겨 쓴다. 

순수하고 아름다운 이야기가 대다수인 아동 문학계에 돌연변이를 자처하며

 공포와 판타지를 넘나드는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가고 있다. 

『0812 괴담 클럽』, 『장화홍련전』, 『비누 인간』, 『인형의 냄새』 등

 강렬하고 기묘한 이야기로 호평을 받아 온 저자는 이 작품에서 다시 한번 어린이의 마음 깊은 곳에 자리한 두려움과 불안,

 긴장과 욕망을 포착하여 그려내고자 한다. 겁을 주기만 하는 무서운 이야기가 아닌 누구나 느껴 봤을 법한 심리를

 바탕으로 음습하고 소름 돋는 서사를 이어나가는 또 하나의 ‘방미진 표’ 괴담을 만날 수 있다.

또한 이 책의 그림을 그린 sujan은 호러 장르에서는 잘 쓰지 않는 사랑스러운 컬러를 사용함으로써 오히려 으스스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주인공들의 날카로운 눈매, 서늘한 미소는 예쁨과 무서움의 경계를 아슬아슬하게 넘나든다.

 똑바로 쳐다볼 수 없을 정도로 무섭지만 왠지 시선을 사로잡는 이미지들은 이야기를 더욱 입체적으로 보이도록 했다. 

그동안 흔히 볼 수 없었던 신선한 이미지를 만끽해 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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