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린 가족의 특별한 시작 시공주니어 문고 3단계 54
구드룬 파우제방 지음, 문성원 옮김, 문종훈 그림 / 시공주니어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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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드룬 파우제방의 책은 재미도 있으면서 생각할 것도 많은 책이다.

이번에 읽은 엘린 가족의 특별한 시작도 참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행복했던 한 가정이 아버지의 실직으로 어떤 위기를 맞게 되는지 참 실감나게 잘 그려져 있다. 엘린에게 언제나 다정하고 자상했던 아버지는 실직 후에는 점점 절망으로 나락에 빠지게 된다. 모든 것에 의욕을 잃고 달라져가는 아버지의 모습은 가족들 모두에게 고통을 주는 일이었다.

 엘린과 마리오는 참 착하고 의젓한 아이들이다. 부모님의 어려움을 이해할 줄 알고, 친구들에게 창피할 텐데도 잘 견뎌낸다. 그 뿐 아니라 가족의 일원으로 자기들이 할 수 있는 일을 뭐든 찾아서 한다. 이렇게 착한 아이들을 둔 부모는 얼마나 좋을까 싶을 정도다.

그렇게 의젓한 아이들 덕분에 엘린 가족은 다시 시작할 수 있게 된다. 아버지에게 가장 잘할 수 있을 일을 찾아주는 아이들의 모습이 참 따뜻하고 감동적이다.

 이 책이 그냥 읽히지 않는 것은 우리나라에도 점점 실직으로 힘들어하는 아버지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마치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처럼 생생하게 그려진 실직 가정의 아픔이 와 닿는 좋은 내용이었다.

 개인이 잘못해서 이런 상황에 처하는 건 분명 아닌데도 모든 고통은 개인이나 실직 가정에서 고스란히 겪어내야 하는 게 현실이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런 일을 당했을 때 절망하거나 쓰러지지 않고 새롭게 시작할 수 있다는 희망을 주는 좋은 내용이다.

 아이들이 읽고 다른 이들의 아픔에 공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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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의 신 데스카 오사무 청소년평전 46
김나정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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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카 오사무 

그 이름만으로는 누군지 알지 못했지만 아톰을 그린 만화가라고 하면 괜히 아는 척하고 싶어진다.  

아톰 하나만 믿고 읽기 시작한 만화의 신이라 불리는 데스카 오사무의 평전은 사실 아쉬움이 더 컸다. 그래도 아톰을 안다고 하는 세대인 내가 읽어도 좀 뭔가 부족한 내용이란 느낌을 지울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의 작품을 전혀 알지 못하는 요즘 아이들이 읽는다면 과연 공감하고 와 닿을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가장 아쉬운 것은 만화가의 삶을 다루면서 그 흔한 만화 한 컷도 실제로 싣지 않았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데스카 오사무의 그림체를 설명하는 부분에서는 최소한 그걸 생생하게 보여줄 그림 한 장 정도는 실었어야 하지 않을까? 그저 글로만 쓰인 설명이 좀 아쉽다는 느낌이 강했다. 더군다나 아톰을 제외한 모든 작품이 낯설어서 읽으면서 아톰 하나만 기억하며 읽어야 하는 독자 입장에서는 많이 아쉬웠다.  

이룸에서 나온 평전을 나름 좋게 생각하고 있지만 몇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 건축가 안토니 가우디를 읽었을 때도 느낀 것인데 그때도 그 유명한 건축물의 사진 한 장 싣지 않고 그나마 그림으로 대체했던 것이 아쉬웠던 것과 마찬가지 아쉬움이다. 그림이나 사진을 실을 여력이 안 된다면 할 말이 없지만 좀 더 그런 면까지 신경 써 주면 좋겠다. 

 그리고 나도 맞춤법을 잘 알지 못하지만 간혹 보이는 오자들... 그것도 참 아쉬웠다. 맞춤법까지 볼 것도 없이 빠뜨린 글자라든지 무슨 말인지 모르게 써 놓은 부분도 있어서 그건 좀 빨리 고쳐주었으면 싶다.  

일본에서는 만화의 신이라고까지 불리웠다는 데스카 오사무란 사람의 열정을 볼 수 있었단 점에서 이 책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의 열정은 참 대단하고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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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 채플린 베스트 컬렉션 (10disc) [알라딘 특가]
찰리 채플린 감독, 찰리 채플린 출연 / 기타 (DVD)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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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주려고 샀다.  조카가 4학년이니 곧 5학년이 된다해도 아직 어리기 때문에 이런 영화를 좋아할까 살짝 걱정을 했다. 하지만 쓸데없는 걱정이었다. '위대한 독재자'를 함께 봤는데 조카가 매우 재미있어 했다. 물론 나도 못 본 영화였기 때문에 재미있게 봤다. 참 대단하다. 세월이 이렇게나 흘렀어도 그의 영화는 웃음을 주고 공감을 주니 말이다. 

 영화와  함께 읽어보면 좋을 책으로 '스크린의 독재자 찰리 채플린'이라는 이룸 출판사의 책을 선물했다. 영화를 보고 나서 영화에 관한 내용을 찾아보면서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기분이 좋았다. 

 나도 못 본 작품이 많아서 나중에 다시 빌려서 봐야겠다. 찰리 채플린은 요즘 아이들에게도 통한다는 생각이 든다. 가격도 저렴해서 부담없이 좋은 선물을 할 수 있어서 아주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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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학교 - 제10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 수상작 보름달문고 35
전성희 지음, 소윤경 그림 / 문학동네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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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을 3개 반 정도 주고 싶은데 그게 없네. 그래서 좀 짜지만 3개 주기로 했다.   내 기대가 컸는지 몰라도 기대에 못 미치는 내용이었다.  

거짓말 학교라는 제목답게 뭐가 진실인지 알려주지 않고 끝이 난다.  말 그대로 믿고 싶은대로 믿으면 될 듯한 결말이랄까. 누가 거짓말을 했는지 누가 진실인지 알 수 없다. 그래서 끝이 나고서 내가 뭘 잘못 이해했나 하는 생각을 했다. 아마도 이런 결말을 예상하지 못해서인 것 같다.  

하지만 거짓말을 가르치는 학교 이야기는 흥미롭다. 그런데 또 한편으론 신선하지 않았다. 어차피 거짓투성이 세상에 살면서 이걸 학교에서 가르친다해서 놀랄 일도 아니지 않는가. 그게 현실이라고 생각되니 별로 놀랍지 않다. 아니 그것보다는 더 극적인 사건을 원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뭔가 알쏭달쏭해 보이는 비밀이 있는 것 같았던 거짓말 학교는 내게 실망을 줬다. 

의사 아저씨는 왜 나왔는지 모르게 사라지고, 진실학 선생님은 진실인지 거짓인지 모를 행동만을 남겨둔 채 떠나간다. 아마 둘 중 누가 거짓이게? 이렇게 혼란을 주려고 한 모양인데 그게 그렇게 신통하게 재미있진 않았다.  

교장의 제안이 좀 생뚱맞다는 느낌은 나만의 느낌일까? 난 교장이 생각보다 괜찮은 사람이어서 정말 인류를 구원할 멋진 거짓말쟁이를 만들려고 비밀 임무를 수행해 왔던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잠깐 했다. 그리고 끝나버린 이야기를 보면서 내 기대가 컸음을 깨달았다. 오히려 그런 반전이었다면 멋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거짓말을 가르치는데 열을 올렸던 교장이 오히려 세상을 구원하려던 투사였다니!! 이런 반전을 원했던 건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진실은 저 너머에로 끝나다니...쩝. 아쉽다. (내 맘대로 그렇게 판단했는지 모르겠지만 마지막 진실학 선생님의 암호 편지도 진실을 말해준다고 장담할 순 없는 것 같다. 그래서 진실이 모호하다고 생각했다.)

아이들이 서로 믿지 못해 하는 것도 이해가 간다. 거짓을 가르치는 학교에서 거짓을 전제로 만난 사이에서 진심을 나눈다는 것 자체가 모순이 아닐까 싶다. 진실을 바탕으로 만나는 관계에서도 자칫 배신을 맛보는 게 인간 관계인데 거짓을 전제로 만나는 관계는 어떨지 뻔한 것 아닌가.  

이 책은 조카에게 선물하려고 샀는데 나름 심오한 이야기여서 좀 어려울 것 같기도 하다. 거짓과 진실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를 줄 수도 있을 것 같다. 정치인들의 거짓이야 너무 뻔하니 신선하지도 않았다.  읽고 나서 뭔가 빠진 듯한 이 아쉬움은 뭘까? 그걸 잘 모르겠다. 

차라리 인애든 나영이든 한 아이의 시점으로 집중했다면 좋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왜 둘의 시점을 번갈아 썼는지 그 필요성을 모르겠다. 한 아이로 했다면 오히려 궁금증이 더 생겼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서로 의심하는 상황에서도 그렇고 이야기에 집중하기도 더 쉬웠을 것 같다.  

어쩌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 끝까지 누가 진실인지 모른다는 걸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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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내가 죽었습니다 (반양장) 반올림 1
이경혜 지음 / 바람의아이들 / 200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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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준이는 죽어서 삶이 멈췄으나 그 삶이 치열했는데,

지금 살아있으나 죽은 삶을 사는 아이들이 많지 않나 싶다.

내가 보기엔 그렇다.
나는 요즘 아이들이 어떤 고민을 하는지 정확히 알지는 못한다.
하지만 자기 삶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하고 자기를 알기 위해 노력하는
아이들은 별로 없는 것 같다.
그저 짜여진 시간표대로 움직이고, 죽은 듯이 살고 있는 아이들이 얼마나 많은가.
그래서 재준이의 삶이 비록 아쉬운 죽음으로 마감되지만
그 아이가 살았던 시간의 흔적은 강렬하다고 생각한다. 
 

시체놀이를 하는 재준이의 모습은 참 흥미로웠다.
살아있을 때 죽었다고 생각해 보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우리는 영원히 살 것처럼 교만해지거나 삶 자체에 관심도 없을 때가 많다. 
특히 아직 나이가 어린 청소년들은 더욱 그렇다. 

재준이가 자살한 것이라고 생각한 재준이 엄마의 오해는 아마도
그런 상상을 하던 재준이의 일기장 내용 때문이었겠지만
그런 상상은 우리가 한번쯤은 해봐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만히 누워서 내가 죽었다고 생각해 보면
그 후 어떤 일이 일어날지 상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아마도 죽고 싶어 하는 사람들은 많이 생각해 봤을지도 모르겠다. 
 

사실 재준이가 사는 것처럼 살았다고 생각했지만
그 또래 아이들이 그렇듯 사랑 때문에 고민하는 모습이 좀 아쉽긴 했다.
아이들이 느끼는 사랑이라는 건 어쩌면 아직은 풋내 나는 가슴 떨림이어야 하는데
왜 그렇게 힘들게 하는 고민이 되어버렸는지 안타까웠다.
물론 아무 고민도 없이 주어진대로 살다가 막상 어른이 되어 이런저런
고민에 좌절하는 것보다야 백 번 낫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재준이의 죽음은 참 안타깝다.
유미처럼 속마음 다 털어놓을 수 있는 친구도 있는데,
더 많은 꿈과 고민을 할 수 있는 어린 나이에 사고로 죽은 재준이.

청소년들 자신은 이런 이야기를 어떻게 받아들일까?  

죽은 것처럼 사는 청소년들이 이 책을 읽어보기 바란다. 

또한 우리 때와는 너무 다른 아이들의 모습이기에 이 책이 우리 어른들에게는  

아이들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주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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