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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콤 달콤 브로콜리 ㅣ 마음 잇는 아이 17
보린 지음, 심보영 그림 / 마음이음 / 2023년 1월
평점 :
세상에는 많은 약자들이 존재한다. 그리고 약자들은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다고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그러한 생각을 깨게 해주는 통쾌한 창작동화 《새콤 달콤 브로콜리》를 소개하려 한다.

고양이 새콤이와 멍멍이 달콤이는 두 발이(사람)에게 여러번 버려지게 된다. 버려진것도 모른 채 집을 찾아 헤매다가 배고픈 새콤이와 달콤이는 까만모자가 만든 먹음직스런 집을 먹는다. 그러다 까만모자에게 잡히고만다.
까만모자는 먹은 집을 물어내라며 요술방울을 새콤이에게 달아 집에 다녀오라한다. 집에 돌아가게 된 새콤이는 요술방울을 통해 엄마, 아빠와 소통하려 하지만 실패하고, 달콤이가 다시 요술방울을 달고 다시 집에 다녀오게 되지만 달콤이 또한 실패하게 된다.
까만모자는 새콤이와 달콤이에게 아침부터 밤까지 일을 시킨다. 힘들게 일하면서도 둘은 서로 의지하며 버틴다.
그러던 어느 날 달콤이는 브로콜리를 발견한다. 머리가 꼭 브로콜리 같아서 달콤이는 작은 두 발이(작은 소년)를 브로콜리라 불렀는데, 서로 말은 통하지 않았지만 서로의 기분을 알 수 있었고, 새콤이 달콤이 브로콜리는 서로를 의지하며 지내게 된다.
어느날 까만모자는 잡아놓은 브로콜리를 잡아먹으려 달콤이와 새콤이에게 숯을 가져오고 물을 가져오라고 일을 시킨다. 사실 까만모자는 사람을 잡아먹는 도깨비였는데 새콤이와 달콤이는 브로콜리가 위험하다는 것을 알아채고 갇혀있는 브로콜리를 탈출시키려 한다. 새콤이와 브로콜리 덕분에 브로콜리는 탈출하게 되지만 새콤이와 달콤이는 까만모자에게 잡히고 브로콜리를 놓친 까만모자는 화가나서 새콤이와 달콤이라도 잡아먹겠다며 아궁이에 숯을 가득 집어 넣고 물을 끓인다. 까만모자가 펄펄 끓는 물에 새콤이와 달콤이를 넣으려는 순간 도망간줄 알았던 브로콜리가 까만모자가 가져 온 양념이 든 망태 속에 숨어 있다가 고춧가루를 뿌려 도망치고 펄펄 끓는 물에 까만모자를 밀어 넣어 버린다.
그렇게 까만모자에게서 벗어난 새콤이 달콤이 브로콜리는 바스라지고 있는 요술모자를 써서 브로콜리가 집에 갈수 있도록 소원을 빌게 된다.
브로콜리 집에 도착하고 브로콜리는 새콤이와 달콤이에게 같이 가자고 한다. 신기하게도 새콤이와 달콤이는 브로콜리 말을 단박에 알아차린다. 브로콜리 집에 도착한 셋은 참치캔과 시원한 물을 마시고 오줌을 누고는 달콤이는 브로콜리 가슴에 기대고, 새콤이는 발 베개를 하고, 브로콜리는 새콤이 배에 손을 올려놓고 잠이 든다.
《새콤 달콤 브로콜리》는 버림받은 새콤이와 달콤이 그리고 작은 사람인 브로콜리는 모두 약자나 다름없다. 하지만 서로 뭉쳐 서로를 지켜 주면서 삶의 힘을 발산시키는 약자들의 영웅적인 연대를 보여준다. 그리고 함께하는 마음이 커지면 삶에서 맞닥뜨리는 두려운 일들을 용감하게 마주하고 해결할 수 있음을 깨닫게 해주는 흥미진진한 창작동화이다.
"서평단에 선정되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