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북스에서 야심차게 준비한 엄청난 소설. 워터 댄서.
아마존과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라는 어마어마한 이력을 갖고있는 소설이다. 오프라 윈프리와 오바마 전 대통령까지 추천한 소설이라니 도대체 얼마나 대단한 소설이길래? 하는 생각이 들 정도. (어련히 다산책방에서 가장 좋은 컨텐츠를 왔겠거니 생각하긴 하지만)
생각보다 두께가 좀 있는 소설이네 라는 생각도 잠시, 이 책은 단순히 술술 읽혀 내려가도록 재미만 추구하는 소설이 아니었다. 단순히 재미를 추구하는 소설이 아닌 북미지역에서 있었던 노예제도와 그 노예제도를 없애기 위해 활동한 언더그라운드의 이야기인 것. 때문에 소설이지만 심오하다.
이 이야기에는 굉장히 많은 인물들이 등장한다. 인물 관계도를 따라가는 것 만으로도 버지니아주와 필라델피아를 횡단한 것 같이 먼 거리를 다녀온 느낌이 든다.
하이람 - 주인공. 말을 이미지화 할 수 있고 기억하는 능력을 가진 소년. 유색인종이자 인도(conductor) 를 행할 수 있음. 어머니 로즈와 이모 에마, 그리고 할머니 산티 베스와 관련이 있다.
테나 - 하이람을 키워주는 어머니 같은 존재.
소피아 - 하이람이 사랑한 소녀. 하지만 삼촌의 여자
메이너드 - 아버지 하월 워커의 친아들. 하이람이 모시게 되는 주인이자 형.
코린 퀸 - 버지니아 주의 백인 영애. 메이너드와 정략 결혼을 하기로 함. 언더그라운드의 버지니아 주의 중심 인물. 호킨스와 에밀리가 그녀를 돕고 있다.
필즈 - 처음은 메이너드의 가정교사이지만 이후 언더그라운드에서 미카야 블랜드로 활동함.
조지 파커스 - 자유를 찾은 유색 인종이지만 비겁한 배신자.
모세 - 하이람처럼 인도를 행할 수 있는 사람. 헤리엇
그리고 언더그라운드의 인물인 오다와 레이먼드.
케이시 - 테나의 딸
등등등.
이야기는 버지니아 라클리스에서 벌어지는 담뱃잎을 재배하는 농장의 노예제도를 조명한다. 유색인종이라는 이유로 농장에서 가차없는 노동에 내몰리는 사람들. 그리고 그들 사이에 분명한 백인들과 유색인들 사이의 계급과 신분. 그들에게선 사라진 인권.
저택에서 사는 백인들과 라클리스나 토끼굴에 살며 노역을 행해야 하는 유색인들의 차이는 드넓은 평원만큼 크다. 노예들은 아내가 채찍을 맞도록 붙잡고 있어야 하는 비극적인 남편이자 자식이나 가족들이 나체스로 끌려가거나 팔려가도 손 쓸 수 없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사람이기 이전에 백인에게 종속된 소유물과 같은 존재이므로.
하이람은 노예들 사이에서 난 사람이 아닌 백인인 주인과 노예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서자와 같은 존재이다. 그러나 그는 단순히 신분의 다른점이 문제가 아닌 그의 할머니(인도를 행해 48명의 노예를 데리고 아프리카로 사라진)의 손자인 것이다. 하이람 역시 물의 푸른빛을 통해 본인도 인도와 관련된 능력이 있음을 알게 되고 이 능력은 언더그라운드의 사람들에게 중요하게 비춰진다. 그가 이 능력을 컨트롤 하게 되기까지 무던한 시간이 흐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