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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아더 피플 - 복수하는 사람들
C. J. 튜더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20년 7월
평점 :

퇴근길에 게이브는 주차장을 방불케 하는 고속도로 정체를 맞닥뜨린다.
그리고 그 앞 차량 창틈으로 보이는 그의 딸 이지.
게이브는 이지가 왜 저기에 있지 라는 생각을 할 새도 없이 그에게 날아든 아내와 딸이 살해당했다는 비보를 전해듣는다.
하물며 용의자로까지 몰리는데.
이지의 죽음을 믿을 수 없었던 게이브는 캠핑카에서 살며 사라진 딸의 행방을 찾기 시작한다.
지쳐서 자살시도를 하려던 중 그의 죽음을 말리는 사마리아인과 만나게 되고.
그러던 중 만나게 되는 '디 아더 피플'의 존재.
"모든 요청이 실행됩니다." (184p.)
요청을 처리하는 비용은 들지 않는다. 다만 요청이 오면 내가 직접 갚아주면 될 뿐.
게이브 역시 와이프인 제니에게 조차 밝히지 못한 비밀 때문에 이 단체가 벌인 일에 휘말리게 되는데...
*
나의 가장 소중한 사람을 해한 사람이 초범이라서, 심신 미약이라서 등등의 가당치도 않은 이유로 그들은 아무렇지 않게 잘 살고 나만 망가진 인생을 살고 있다면 누구나 처절한 복수를 꿈꾸게 된다. 뉴스를 보는 객관적인 입장인 나조차도 화가 나는데 당사자는 오죽하겠는가.
때문에 작가가 만들어 낸 디 아더 피플이라는 단체에 모두 공감을 할 수 밖에 없다.
아니, 이 단체는 실제로 존재할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결국 복수는 네버 엔딩이라는 것.
그래도 해결되지 않는 분노들 때문에 '디 아더 피플'은 그 어디에라도 다시 존재할 것 같다.
이리저리 흩어져 있던 사람들의 이야기는 개연성이 하나도 없어 보이더니 어느 순간 한 곳으로 모여들었다가 풀려나갔다.
이런 재미는 잘 쓴 소설의 묘미다. 이 책 역시 그랬다.
작가의 앞서 발간된 책도 찾아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재미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