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돌이 푸, 단순한 행복 - 당신을 미소 짓게 할 일상의 순간들 곰돌이 푸 시리즈
캐서린 햅카 지음, 마이크 월 그림, 우혜림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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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곰돌이 푸를 내 현실 친구처럼 소중히 여겨주던 시절이 있었다. 곰돌이 푸 만큼이나 순수하고 선하던 시절이었다고 자부한다. 푸와 푸의 친구들을 보고 있자면 아무리 나쁜 마음을 품고 있던 사람이라 할지라도 그 마음을 내려놓을 수밖에 없을거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어린아이와 같은 마음으로 살아가는 어른이라면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이 책의 내용처럼, 순수한 어린아이와 같은 푸는 화려하지 않지만 힘이 있고, 꾸미지 않았지만 그래서 더욱 진정성이 느껴진다.

푸가 하는 이야기를 듣고 있자면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굉장히 설득력이 있다. 예고없이 소나기가 내려도 이 또한 감사해야할 일이라는 푸. 고개가 절로 끄덕여졌다. 화창하고 싱그러운 날씨만 있을수는 없다. 현재의 내 상황과는 별개로 날씨는 날씨로서 존재를 하는 법. 짐도 많은데 우산도 들어야 하고, 심정적으로 심란한데 주룩주룩 비까지 내리니 처량하기 짝이 없는 내 상황을 비극으로 보기보다 이런 상황은 또 다른 무언가를 위한 준비과정으로 여길 수 있는 여유와 느긋함. 우리가 푸에게 배워야 하는 마음가짐 아닐까 한다.

누군가에게 도움을 청하는 일을 부끄럽게 여겨왔다면 푸는 그게 아니라고 말해준다.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건 용기를 가진 단단한 마음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내 치부를 드러내는 것 같아서 도움을 청하지 못한 채 혼자 감내해왔다면 용기를 내 손을 내밀어보자. 2024년은 푸가 들려준 소박하면서도 소중한 이야기를 가슴에 품고 좀 더 행복하고 값진 일상을 지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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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대입 수시 - 혼잡한 입시에서 승리하는 방법
김혜남 지음 / 지상사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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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고3 수험생의 삶을 살아야 하는 아이를 대신하여 엄마가 해줄 수 있는게 뭐가 있을까 고민하던 중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책 제목에서 유추가 가능하 듯 대입 수시를 다루고 있다. 예전과 다르게 학교에서 케어가 불가능할 정도로 수시 전형은 다양하고 세분화되어 그야말로 아는 것이 힘이라고 한다. 하지만 나는 방목형 워킹맘으로 살아온 탓에 대입 전형에 대해 아는 것이 전무한 수준이고, 이제부터 일년간 열심히 대입 전형에 대해 공부를 해야만 한다.

이 책은 1부에서는 입시 전반에 대해 다루고 2부에서는 서울권/수도권/지방거점국립대로 나눠 주요 대학에 대한 입시 정보를 분석하여 다루고 있다. 가고 싶은 학교가 명확할 경우 해당 학교에 대해 집중적으로 알아 볼 수 있다는 최대의 장점이 있고, 학교가 정해지지 않았더라도 주요 대학 전반에 대해 살펴보며 지원할만한 학교를 정해 볼 수 있어서 좋다.

단순히 학교 내신 성적과 수능 점수로만 대학을 가던 시절과는 달라진 점이 너무나 많아서, 당사자인 아이는 물론이고 현장에 계신 선생님들조차 입시 지도가 불가능한 실정이다 보니, 엄마의 정보력이 아이의 입시 결과와 직결됨은 받아 들여야 하는 사실인 셈이고, 이 책을 충분히 활용하여 2025년 대입 수시에 대해 완파한 뒤, 촘촘한 입시 전략을 세워야만 한다! 아이를 위해, 비장한 마음으로! ㅜ.ㅜ

뭐든 시작이 어렵다. 시작이 반이라는 생각으로, 좋은 가이드를 만났으니 이 책과 함께하며 조금이라도 더 유리하고 좋은 방향으로 입시 전략을 짜는데 남은 1년을 보내 보아야겠다. 아이의 수험 생활이 2024년도에 무사히 끝나길 기도하며.... 전국의 모든 수험생과 학부모님 함께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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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명화 탁상 달력 : 클로드 모네 ‘빛을 그리다’ - Claude Monet Schedule Calendar
언제나북스 편집부 지음 / 언제나북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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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이면 한 해를 돌아보며 아쉬움을 달래는 한 편, 새로이 다가오는 새해에 대한 설레는 마음도 갖게 된다. 2023년은 개인적으로 무던히도 힘든 한 해였다. 흔히 말하는 다사다난함 정도가 아니라 그야말로 처절했던 한 해, 쉽게 잊혀지지 않을 해가 내겐 2023년이 될 듯 싶다. 그래도 어찌됐든 최선을 다해 버텨냈고 더는 힘든 일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2024년을 기다렸다. 그리고 한 해가 담긴 달력 하나를 구매해야겠다 싶던 차에 모네 '빛을 그리다'를 접하게 되었다.

모네의 그림은 한 작품 한 작품 사연을 품고 있다. 그렇기에 더욱 의미 있고 소중하게 여겨졌던 모네 달력. 미술관에서나 볼 수 있을 줄 알았던 모네의 작품을 달력을 통해 매일 볼 수 있단 생각에, 어쩌면 2024년은 내게 좋은 일이 좀 더 많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품게 됐다. 희망이 느껴진다는 건 분명 긍정적인 시그널이다. '참 보람차게 한 달을 살았구나' 스스로에게 칭찬을 하며 더 힘내서 다음 한 달을 열심히 살고자 하는 의지를 갖게 하는 것이 바로 '달력'이다.

모네의 그림과 함께 2024년을 맞이하게 되어 행복하다. 2024년은 매달 달력을 넘길 때 마다 보람찬 한달이었기를 기원해 본다. 청룡의 해, 2024년 모네의 기운을 받아 힘찬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모네 '빛을 그리다'와 함께하는 모든 분들에게 행운이 깃들어 소망하는 많은 일들을 이루는 한 해가 되길 이 글을 통해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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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여도 괜찮아
한창욱 지음 / 정민미디어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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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가 되는 건 굉장히 슬픈일이라 생각했다. 어려서부터 유독 외로움을 많이 타는 성격으로 인해 항상 누군가와 함께 있고 싶어 했던 기억이 난다. 엄마가 나를 두고 어디라도 갈 일이 생기면 세상 다 잃어버린 것마냥 슬픔에 잠겼던 기억도 얼핏 난다. 그 땐 어렸기에 그랬다지만 성인이 되어서도 홀로 남겨질 것에 대한 지나친 두려움이 자리하고 있음에 분명 문제가 있구나 싶었다.

혼자 시간을 잘 보내지 못해 자꾸만 약속을 만들고, 시끌벅적함에 잠시 내 몸과 마음을 맡겼다가, 이내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다시금 외로움에 사로잡히기를 반복. 어디서 부터 잘못된 것일까 싶던 차에 이 책을 읽게 되었다. 나는 왜 혼자만의 시간을 견디지 못하는 걸까? 이 책을 통해 그 이유를 어렴풋하게 나마 알게 되었다. 혼자 있는 시간을 즐길 줄 몰라 그 시간을 빠르게 소진하기 위해 자꾸만 무의미한 행동을 반복했고, 결국 시간은 흘러보냈지만 내적 성장은 있을리 만무하기에 또 다시 외로움에 사무치길 반복했던 거다. 외로움과 고독은 완전히 다른 의미라는 것도 이 책을 통해 배웠다. 인간은 누구나 외롭다. 그러나 이 시간을 얼마나 잘 보내고 즐기냐에 따라 개인은 성장을 하고, 질 좋은 삶을 살 가능성이 높아진다.

고독에 침잠하여 내가 누구인지,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찬찬히 물으며 일단 나 자신에 대해 알아가는 일이 선행되어야 함을 배웠다. 혼자있는 시간을 통해 나는 나를 알아가고 하고 싶은 것을 찾고 잘 하는 것을 찾는다. 큰 위기를 겪고나서도 혼자 남겨진 그 시간을 얼마나 잘 보내느냐에 따라 재기를 하고 나락으로 떨어지고가 갈린다는 것 또한 이 책을 통해 다시금 느꼈다. 홀로왔다가 홀로 가는게 인간의 삶인 것이다. 혼자 있는 시간을 잘 보내지 못하는 것은 내게 주어진 황금같은 시간을 쓰레기통에 내 던지는 것과 같다는 글귀가 책 표지에 적혀 있다. 고독을 충분히 즐김으로써 내 인생을 더욱 가치 있게 만들기 위한 노력, 오늘부터 천천히 해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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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섬세함 - 이석원 에세이
이석원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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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많이 힘들었다. 대충 넘어가도 될 일에 예민하게 굴고 따져 묻고, 그러면서 돌아오는 불편한 시선으로 인해 또 한 번 마음은 움츠려들고, 악순환이었다. 내 마음이 왜 이렇게 얼어 붙었을까? 왜 이렇게 옹졸해졌을까? 내 마음이 이리 된 이유엔 내 탓도 있겠지만 모든 원인을 내게 돌리기엔 억울했고, 남탓을 하며 합리화하자니 치졸한 느낌이 들어 답답했다.

그러던 중 이석원님의 <어떤 섬세함>을 읽게 되었다.

에세이가 주는 위력은 실로 대단하다. 덤덤하게 들려주는 이야기를 듣고 있자면, 누군가 던지는 '힘 내'라는 영혼없는 말 한마디와는 비교할 수 없을만큼의 위안이 되어 주고, 포근히 감싸주는 듯한 느낌에 어느새 내 마음이 무장해제가 된다. 사실 나는 공감이 필요했던 것 같다. 힘들고 어려웠던 상황에 대하여 누군가로부터 해결책을 제시 받고 싶었던 것이 아니라, 힘들었구나 외로웠구나 그럴 수 있지 라는 따스한 공감의 말 한마디가 간절했던 건데, 그걸 <어떤 섬세함>을 읽는 동안 충족시킬 수 있었던 것 같다.

이해의 위력이란 챕터의 글이 유난히 인상 깊다. 내가 겪어보지 않고서는 이해의 영역을 넓히기 어려운 우리의 한계를 인정하고, 쉽사리 남을 재단하지 않는 마음가짐. 함께 사는 삶에서 반드시 필요한 마음가짐이라 생각된다. 수능 날 뉴스를 보게 되면, 본인의 고사장을 엉뚱한 곳으로 알고 가거나, 시험 시간에 늦어 경찰차를 얻어타고 가는 수험생 이야기를 어김없이 듣게 된다. 저런 정신상태로 무슨 시험을... 이라는 생각만 머릿속을 한 가득 채웠을뿐인데, 얼마전 내게도 비슷한 일이 일어났다. 말도 안 되는 실수를 저지르고나서 내 자신을 비난하느라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나 스스로 용납이 되지 않아 나 자신을 무척이나 미워했다.

세상에 나조차도 나를 미워한다면 어느 누가 나를 사랑해줄 수 있을까? 누가 뭐라하도 나란 존재는 이 세상에 유일무이한, 전적으로 나만을 믿고 살아가는 존재 아닌가, 말 안되는 실수를 했다 하더라도 다시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금 더 나를 챙기면 될일 아닌가 스스로 마음을 풀고나니, 살 것 같았다. 갑갑해 죽을 것 같았던 순간에서 벗어나니, 다 아무렇지 않아 보였다.

에세이를 읽는 동안, 마음의 위안을 얻고 공감을 받았다면 에세이는 그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는 생각이 든다. <어떤 섬세함>은 또 다른 외롭고 힘든 누군가를 따뜻하게 안아 주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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