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를 위한 부모의 작은 철학
볼프강 펠처 지음, 도현정 옮김 / 미르북컴퍼니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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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면 키울수록 참 어렵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고비를 넘고 나면 이제 좀 편해질까 싶다가도 또 시련과 어려움이 닥치고 또 한 고비 넘었나 싶다가도 다시 또 다른 어려움이 닥쳐오니 정말 육아에 정답은 없다는 말이 맞는 말인가 보다. 이렇게 육아가 혼란스러울수록 책에 의지를 많이 하게 된다. 하지만 책도 읽을 때만 잠깐 ! 내가 이러면 안 되겠구나.’ 라는 생각을 갖게 되어 다시 또 흐트러진 육아를 하곤 하는데 그래서 뭔가 나만의 철학이나 신념을 가지고 아이와 함께 생활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던 차에 문제 있는 아이가 문제가 아니라 모든 것은 부모의 문제라는 표지와 함께 나에게 철학을 심어줄 수 있을 법한 책을 만나게 되었다. 이 책이 나의 힘든 육아의 길에 나침반이 되어 줄 것이라 기대하며 책장을 넘겨본다.

 

1. 갓난아이

 

아이가 처음 태어나 100일 때까지는 아이가 통잠을 자지 못하고 토막잠을 잔다. 그 때가 가장 피곤했던 것 같다. 2시간에 한 번씩 일어나 배고픔을 호소하는 아이. 기저귀도 갈고 우유도 먹이고 트림도 시키고 하다보면 어느새 한 시간을 훌쩍 지나간다. 그렇게 또 잠을 재우고 나면 어느새 또 응애응애 우는 아이. 이 때는 모든 것이 아이의 스케줄에 맞춰서 어떻게 살았는지도 모르게 잠에 취해 비몽사몽으로 우유를 주기도 하고 정신없이 지나간 것 같다. 그 시절이 그리워질 만큼 책에서도 자세한 설명이 나온다. 그렇게 아이는 우리에게 왔다. 아이가 방해하는 것은 수면 뿐 만이 아니다. 밥도 편히 먹을 수 없고 책은 물론이고 TV도 마음대로 볼 수 없다. 그동안에 누려왔던 자유는 모두 포기해야 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엄마는 위대하고 강하다는 말이 나왔나보다. 하지만 이렇게 힘듦에도 불구하고 부모가 되면서 나에겐 그만큼의 책임감과 행복감이 더해진다. 아무리 피곤해도 아이의 자는 모습을 보고 있게 되고 아이의 손짓 발짓 하나에 감동을 받고 울고 웃게 된다. 세상의 그 어떤 부모도 자신의 자식이 사랑스럽지 않은 부모는 없을 것이다.

 

2. 마음의 여유

 

아이를 키우면서 가장 필요한 것 중 하나가 바로 인내일 것이다. 한글이나 영어, 숫자 공부를 시킬 때나 어릴 때는 뒤집기, 걸음마에서 부터도 벌써 엄마들은 또래 친구들보다 자기 아이의 성장이 늦으면 벌써 조바심이 나는 경우들이 있다. 아이들은 언제나 자신의 리듬에 맞춰 행동하기 때문에 부모가 해줄 수 있는 일은 바른 길로 인도하며 기다려주는 일이다. 마음의 여유를 가지면 열린 마음으로 느긋하게 세상을 바라볼 수 있다. 아이를 키우는 일을 내가 직접해보기 전에는 굉장히 여유 있고 화도 내지 않고 편안하게 키울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막상 현실이 되고 보니 하루하루가 전쟁보다 험한 날들이 많았다. 그러면서 내 육체와 정신도 병들어가기 일쑤였다. 그럴 때 일수록 마음의 여유를 가져본다면 세상도 좀 더 환해보이고 내 옆에 있는 아가도 나를 괴롭히기 위해 이 세상에 나온 존재가 아닌 나에게 힘이 되어줄 수 있는 존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아이를 위한 진정한 교육, 교양이란 무엇인지도 여러 가지 시선에서 가장 현명한 부모의 철학이 될 수 있도록 소개 된다. 교양 편에서 소개된 교양이라는 것이 자기 자신에 대한 작업이라고 하는데 그것은 세상에서 가장 쉬운 일이면서도 가장 어려운 일이 될 것이다. 남의 일은 흉보기도 쉽고 말하기도 쉽지만 나에 대한 일은 사소한 습관이라도 고치기가 너무 어렵다. 그러니 나를 교화하는 모습이 가장 어렵지만 내 아이를 위해서라도 꼭 필요한 모습이 된다.

 

3. 부모가 된다는 것

 

책을 읽는 내내 부모의 역할에 대해 그리고 그동안 아이를 키우는 내 모습에 대해 많은 것을 생각해볼 수 있었다. 그리고 내린 결론은 부모가 된 것 만으로 행복할 수 는 없는 것이고 부모가 되고 행복은 만들어가는 것이라는 결론을 볼 수 있었다. 매일 매일을 소중하고 소소한 기쁨들을 감사하게 살아가다보면 행복은 저절로 찾아오게 된다. 아이는 부모의 등을 보고 자란다는 말이 있다. 요즘 들어 우리 아이도 나의 행동이나 말을 너무 잘 따라해 놀란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언제나 그렇듯 부모는 아이의 거울이라고 생각하고 나부터 좋은 생각과 좋은 행동, 좋은 말로 아이를 대한다면 그것만큼 사랑받으며 크는 건강하고 행복한 부모는 없다고 생각한다. 나도 부모는 처음이라 서툴고 부족한 점이 많지만 앞으로 더 훈련과 철학을 통해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 노력해야겠다.

 

* 인상 깊은 구절: 부모에게 충분한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자란 아이는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사회적으로 무리 없는 인간으로 성장합니다. ( P. 4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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