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이유 - 제대로 떠나본 사람만이 찾을 수 있는 것들
HK여행작가아카데미 지음 / 티핑포인트 / 2016년 6월
평점 :
품절


나는 여행을 좋아하는 편이지만 이런 저런 핑계로 자주 떠나지는 못하는 편이다. 시간이 없어서나 돈이 없어서 아니면 계절상의 이유로 너무 더워서나 너무 추워서 라는 핑계로 정작 여행을 갈 수 있는 시간이나 기간은 한정이 되어있었다. 사실 여행은 정말 아무런 이유 없이 떠나버리면 그만인데 그만한 용기를 가지지 못해 자주 떠나지 못하는 것 같아 이 책을 통해 그런 용기를 얻고 싶기도 했다. 이 책은 여행을 떠나는 이유에 대해 이야기 한다. 여행을 한다고 삶이 윤택해지거나 빛나는 순간이 올까? 딱히 뚜렷한 답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행의 매력을 떨어뜨릴 수가 없다. 책장을 넘기며 나 또한 새로운 여행 계획을 세울 수 있길 기대해 본다.

 

1. 피곤한 여행

 

여행의 단면으로 여행을 떠나기 전에는 준비단계에서 지치고 여행 중에는 이동 경로로 지치고 여행을 다녀온 후에는 후유증으로 지친다는 여행 작가 김갑수님의 글을 보면서 큰 공감을 느꼈다. 여행을 다녀온 후에는 항상 지치고 피곤한데 왜 또 떠나려고 하는 것일까? 그런 힘듦과 피곤 속에서도 찾을 수 있는 벼락같은 행복 때문일 것이다. 맛집을 찾아가서 힘들게 기다려 먹은 음식, 오랜 시간을 달려 마침내 보게 된 바다, 갑갑한 직장을 벗어나 늘 다니던 길이 아닌 새로운 길에서 보이는 풍경들. 그런 많은 행복 때문에 우리는 또 다시 여행을 떠날 수밖에 없을 것이다.

 

2. 떠날 수 있는 용기

 

미혼이라면 여행을 떠날 수 있는 기회는 훨씬 크다. 하지만 남편이나 아내가 있고 또 아이가 있다면 모두 계획을 함께 맞춰야하니 제한되는 어려움이 많다. 김연희 작가는 퇴사를 하고 일출을 보러 떠났다고 한다. 나는 과연 회사를 다니면서 이런 용기를 낼 수 있었을까? 기껏해야 회사에서 주는 휴가일정에 맞춰서 꾸역꾸역 잠시 여행을 떠나온 것이 전부였을 것이다. 다시 그 나이로 돌아가 회사를 다니고 있다면 그런 여행이 아닌 나 자신을 위한 힐링이 될 수 있는 여행 계획과 용기를 내 볼 수 있을텐데... 라는 아쉬움도 남지만 지금도 늦지는 않았을 것이다. 지금이라도 용기를 내야 한다. 동해 바다에서 해 뜨는 것을 보고 싶다는 생각은 많이 하고 매년 뉴스에서 보기는 했지만 실제로 여행 계획을 세워본 적은 없다. 차라리 그 시간에 집에서 잠이나 잘까? 라는 생각덕분에 생각만 가지고 추억을 많이 만들지는 못한 것이다. 책 속에 나오는 사진이나 그들의 여행에 담긴 추억들을 읽으며 나의 아무 것도 하지 않았던 시간들이 너무 아쉬웠고 지금부터라도 부지런히 움직여야겠다는 생각도 했다.

 

3. 해외 부럽지 않은 국내여행

 

우리 부부는 ‘12이라는 예능 프로그램을 참 좋아한다. 거의 매주 빠지지 않고 보는 편이다. 왜냐면 곳곳의 아름다운 국내 여행지를 소개해주기 때문이다. 어쩜 그리도 예쁘고 아름다운 곳들을 잘 찾아서 다니는지 가보고 싶은 곳들이 한두 군데가 아니다. 책을 보면서 가보고 싶은 곳은 통영이었다. 물론 전에 가본 적이 있었지만 책의 사진을 보니 안 가본 곳도 있어 다시 한 번 구경 가보고 싶어졌다. 마지막의 통영은 바다가 아니라 카멜레온 이라는 글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그 다음에 나오는 제주도의 풍경을 보니 태교 여행으로 떠났던 제주도의 풍경이 떠올랐다. 우리도 3일 중 하루는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우도에 들어가 보고 싶었지만 선착장에만 가보고 결국 배를 타지 못하고 마지막 날은 비만 구경하다 왔는데 이 부부도 태풍을 만났다고 하니 우리들의 추억이 더욱 새록새록 떠올랐다. 날씨가 좋은 여행을 다녀왔다면 정말 운이 좋은 것이다. 여행 일정만 잡아놓으면 꼭 비가 오는 사람들도 있는데 비가 오면 비가 오는 데로 또 나름의 센치해지는 기분을 느낄 수 있으니 그렇다고 여행을 포기 할 수는 없다.

 

4. 여행은 쉼이다

 

서두에 여행의 피로와 힘든 점들에 대해서 생각해보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또 여행을 떠나는 것일까? 하고 의문을 가져봤는데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여행은 우리에게 피로를 가져오는 것이 아닌 쉼이고 또 다른 열정을 가져다주는 역할을 해주었다. 가끔은 둘레길을 걸으며 지난날들을 추억해보기도 하고 앞으로 남은 인생을 계획해보기도 하고 그저 아무 생각 없이 걸어도 좋다. 기차를 타고 나가 바깥 풍경을 구경해도 좋고 직접 운전을 해서 가고 싶은 대로 핸들을 돌려도 좋다. 책 속에는 가 본 곳도 있고 가보고 싶은 곳도 있었다. 하지만 모든 곳이 여행을 해야 하는 이유들로 가득해 여행을 떠나야 하는 이유를 알려주기에 충분한 책이다.

 

* 인상 깊은 구절: 홀가분하게 퇴사를 하고 일출을 보러 떠났다. ( P. 9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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