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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병호, 탈무드에서 인생을 만나다 - 흔들릴 때 힘이 되어준 유대인의 지혜
공병호 지음 / 해냄 / 2016년 5월
평점 :
삶의 지혜를 배울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같은 학문을 전문적으로 다룬 사람들의 글을 읽는 것도 좋겠지만 그런 학문을 받아들이기엔 나 또한 엄청난 공부를 해야 할 것 같고, 지금 당장 나에게 지혜를 줄 수 있을 것 같진 않다. 그건 좀 내공이 쌓인 후에나 가능할 것 같다. 그래서 저자가 알려준 또 하나의 방법은 바로 『탈무드』이다. 솔직히 탈무드도 어렵지 않은가?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탈무드의 지은이들은 모두 생업을 하면서 동시에 학문을 한 사람들이라고 하니 지혜롭고 실용적인 해법들을 배울 수 있을 것 같다. 책이라는 것의 가장 큰 좋은 점은 내가 그 시대를 살지는 못했지만 그 시대의 사람들과 만나 이야기하는 것 같은 기분을 가질 수 있고 그런 점들에서 충분히 지혜를 얻고 삶을 살아가는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책에 나오는 명언들을 가슴에 잘 새기고 더 나은 삶을 살아가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야겠다.
유대인들이 다른 사람과 거래를 할 때 지켜야 할 두 가지로 하나는 “네 이웃에게 팔든지 네 이웃의 손에서 사거든 너희는 서로 속이지 말라.” 두 번째는 거래에서 꼼꼼하게 계약을 맺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부분을 보며 지금 뉴스에 나오는 가습기 살균제의 피해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누군가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만 상품을 만들고 그것을 팔지만 그 욕심으로 인해 한 사람의 생명을 빼앗아 갈 수 도 있다. 또한 그 남은 가족들은 남은 평생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뉴스를 접하며 마음이 많이 아팠던지라 이 유대인의 가르침이 더 마음에 와 닿았다. 앞으로는 본인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편의와 행복까지도 생각하며 서로 서로를 배려할 수 있는 거래가 이어져야겠다.
저자가 생각하는 지혜로운 사람은 세상 모든 것으로부터 늘 배우는 사람이라고 한다. 요즘 세상 사람들은 자기 잘난 맛에 사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나 아닌 다른 사람들은 무시하고 흉을 본다. 가면 갈수록 세상이 흉흉해지고 있다. 뉴스를 봐도 묻지마 폭행이나 보복운전 같은 전혀 남을 배려하지 않는 사건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세상 그 누구를 만나도 저 사람에게 배울 것이 있다고 생각하며 그렇게 마음을 먹고 세상을 살아간다면 더 이상의 끔찍한 뉴스는 나오지 않을 것이다.
『탈무드』에서 한 사람이 평생 가질 수 있는 세 가지 이름에 대해 알려준다. 하나는 부모로부터 주어지는 것, 또 하나는 타인으로부터 주어지는 것, 나머지 하나는 바로 스스로 만들어내는 것이다. 스스로 만들어내는 이름이야말로 가장 가치 있는 이름이 될 것이다. 요즘 금수저, 흙수저 논란도 많이 나오고 있는데 현명한 사람이라면 그런 환경에 저촉 받지 않고 자신의 능력을 키워 자기 혁신을 통해 삶을 개선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자기 스스로 이름을 만들어나가는 것만큼 더 큰 결실과 달콤함은 없기 때문이다. 결국 어떤 선택을 하여 자신의 인생을 만들어 나가냐 하는 것은 바로 나 자신의 선택에 달려있다.
가정의 이야기가 나왔을 때 현명한 아내는 남편이 큰 꿈을 갖도록 도와주고 그 꿈을 향해 용기를 갖고 전진할 수 있도록 유도해주는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이 글을 몇 번이나 읽으며 나는 과연 남편의 꿈을 응원해주는 사람인가에 대해 한참을 생각해보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 어려움이 닥쳤을 때에도 언제나 믿고 의지하며 용기와 지혜를 줄 수 있도록 나 스스로가 더 나은 사람이 되어 남편의 어깨가 든든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겠다. 또한 남편들 역시 아내의 말이라고 해서 무시하지 않고 귀 기울여 들으며 언제나 마음을 터놓고 대화할 수 있도록 신경써줘야겠다. 그리고 책에서 소제목 중 나이가 들어도 아내는 여자라는 제목에서 빙긋 웃음이 지어졌다. 아무래도 크게 공감이 된 것 같다.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여자는 소녀이고 싶어 한다는 사실을 남편들이 잊지 않아준다면 여자들도 남편을 위해 내조에 힘써줄 것이다.
뒤로 갈수록 인생을 살아가는 여러 가지 지혜로 내 마음을 단단하게 해줄 수 있는 책을 만난 기분이 든다. 탈무드와 이 책이 험난한 내 인생에 한줄기 빛이 될 수 있길 기대하며 책장을 덮는다.
* 인상 깊은 구절: ‘사람 뿐 아니라 이 세상 모든 것으로부터 늘 배우는 사람이 지혜로운 사람’ 이라고 답하고 싶습니다. ( P. 6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