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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의 인생미답 - 살다 보면 누구나 마주하는 작고 소소한 질문들
김미경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6년 5월
평점 :
절판
저자는 요즘 동치미 라는 TV 프로그램에 출현해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고 참 괜찮으신 분이고 ‘내 언니였으면 좋겠다.’ 라는 했을 정도로 왠지 내 마음을 잘 이해해주고 또한 내 고민에 딱 맞는 조언을 해주실 수 있을 것 같아 그 덕에 매주 프로그램을 챙겨보게 될 정도로 팬이 되었다. 이번에 인생미답이라는 신간이 나왔으니 두말 할 나위 없이 읽어보고 싶은 책이 되었다. 답은 없고 문제만 투성 인 내 삶에 답을 찾아 주실 수 있길 기대하며 책을 넘겨본다.
‘인생미답’에 숨겨진 뜻은 나를 지독히도 끝까지 사랑하는 답. 그것이 ‘인생미답’ 이라고 했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나니 나 자신으로 살기보다는 누구의 아내, 누구의 엄마로 사는 모습이 더욱 익숙하고 편해진다. 그럼으로써 나 자신은 점점 잃어가고 나이가 들어 다시 나 자신을 찾으려고 하면 그 땐 오히려 나 자신의 이름을 찾는 것이 낯설어 진다. 그러므로 내 모습이 잊혀 지지 않도록 매일 이 세상에서 가장 쓸 만한 사람은 바로 나라고 생각하며 나 자신을 스스로 가꾸고 사랑해줘야겠다. 세상을 살다보면 내 인생이 한 순간에 확 하고 바뀔 때가 있다. 남편이 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기도 하고 아이가 아프기도 하고 부모님이 편찮으실 때도 있고 내가 아프기도 하다. 그렇게 적신호가 켜지는 순간 잠시 멈추게 되지만 결국 그 순간에도 삶에는 모든 것에 의미를 담고 있다고 이야기해 준다. 그 적신호는 나를 멈추게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도 모든 뜻을 담고 있어 나를 성장하게 해 주는 것이다. 그러니 운명에 직면했을 때 놀라지 말고 ‘아! 이건 내게 지금까지와는 다른 삶을 살라는 신호 아닐까?’ 이렇게 생각해보면 한결 마음이 편하게 받아들여지고 나에게만 이런 일이 생기는 것은 아니고 이 또한 지나간다는 생각을 가지고 이겨낸다면 적신호는 금방 파란불로 바뀌게 될 것이다.
꿈을 이룬 사람의 특징은 어떤 일을 할 때 ‘그냥’ 한다고 한다. 해야 해서, 하고 싶으니까, 즐거우니까, 하면 좋으니까 등등 어떤 이유든 한 가지 이유만 있다면 그 일을 시작해야 한다. 그렇게 매일이 쌓아다 보면 어느새 그 일을 해야 했던 이유를 알 수 있게 된다. 사업이나 공부 등 그 날의 행동과 연결된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그것을 저자는 ‘선행후명’이라고 표현했다. 오랜 행함 끝에는 꼭 그 일을 해야만 했었던 깊은 이유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인생을 변화시키는 힘은 부지런함이다. 아무리 생각만 가지고 있다고 그 사람이 행하지 않은 이상은 그 생각은 그 사람의 머릿속에만 있기 때문이다. 부지런함으로 손이라도 까딱하고, 발걸음 하나라도 옮겨야 그 생각은 비로소 성공의 빛을 보게 될 것이다.
인간은 양면 색종이 같다는 부분에서는 굉장히 큰 공감이 되었다. 그 사람 색깔은 하나인데 나에게 전달되어지는 색깔은 색종이의 노란색이거나 그 뒷면인 검정색인 것이다. 만약 남자의 세심한 부분이 좋다면 또 어느새 그 세심함 때문에 짜증나고 싫어질 때도 있기 때문이다. 그는 결국 한 사람인데 내가 받아들이는 것에 따라 다른 색깔로 나타나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든 내 마음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렇게 짜증나고 힘든 마음을 갖게 되면 결국 힘든 것은 나 자신 뿐이다. 그렇게 계속 원망하며 살면서 관계도 모두 틀어지고 스트레스로 결국 몸도 망가뜨리게 되는 것이다. 내가 보고 싶은 면만 보지 말고 그 사람의 뒷면을 바라본다면 분명히 그 사람을 이해할 수 있고 내 미운 마음을 좀 더 누그러트릴 수 있는 부분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그렇게 지내는 것이 내 삶과 내 마음을 좀 더 편하고 가볍게 만들어줄 수 있다. 책을 읽으며 왠지 마음에 있는 고민이나 짐을 정말 언니에게 털어놓고 숙제를 다 푼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아무리 힘들고 험난한 인생이라도 또 행복하고 기쁜 순간들이 있을 테니 너무 억울해하지 말라고... 내 등을 토닥여준다.
* 인상 깊은 구절: 분노하고 원망하며 사는 것보단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사는 게 사실은 우리를 훨씬 덜 억울하게 만듭니다. ( P. 7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