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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함께 해외여행 고고씽 - 홍콩부터 하와이까지, 여행블로거 고고씽의 특별한 육아 비법
김수정 지음 / 보랏빛소 / 2015년 9월
평점 :
품절
결혼 전에도 해외여행을 가는 것은 영어가 약한 나로써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지만,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나니 해외여행은 정말 멀리 멀리 물 건너 간 이야기가 되고 말았다. 하지만 백일의 기적이 일어나고 아이가 사람 밥을 먹게 되는 돌이 되가는 즈음... ‘앗! 우리도 아가랑 해외여행 한 번 다녀와 볼까?’ 라는 생각이 드는 여유도 갖게 되나 보다. 그래서 부러운 마음 반, 여행 사진을 보며 가슴 설렘 반의 마음을 가지고 책을 펼치게 되었다.
아이와 여행을 가면서 관광지 곳곳을 여유롭게 구경한다거나 미리 계획한 스케줄대로 다닐 수 있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일 것이다. 국내의 몇 군데를 다녀본 결과 나도 그 점은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 이렇게 여행다운 여행을 하지도 못하는 걸 뻔히 알면서도 아기를 데리고 해외로 나갈 이유가 있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보고 싶고, 또 아기에게도 지금의 기억이 어른이 되어서 잊혀 진다 하더라도 어린 시절의 경험들은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아기를 데리고 나가서 이유식 등 음식 문제, 기저귀를 갈아야 하고, 안고 다녀야 하며 컨디션 조절 또한 쉽지 않다는 것은 각오를 단단히 하고 떠나야하겠지만 말이다.
이 부부 역시 딸에게 값비싼 자연관찰 전집을 사주는 대신 바닷 속에 직접 들어가 불가사리와 인사도 나누고 피부색이 다른 친구들과 어울려 노는 방법도 알려줌으로써 세상공부를 시켜주는 것을 선택했다. 이들이 택한 첫 번째 해외여행은 괌이었다. 나는 결혼 전 괌을 한 번 다녀와서 가봤던 곳이 나와서 더 반가웠고 아이와 함께 다시 한 번 이 곳을 가 본다면 더 좋을 것이라 생각이 되었다. 가깝지만 일본은 한 번도 가보지 못했는데 디즈니랜드나 온천을 구경하니 당장 내일이라도 표를 끊어 가보 싶은 마음이 들었다. 간 곳 마다 아이와 함께하는 여행지의 팁으로 주요 일정을 소개해주고 추천 코스나 아이가 좋아하는 관광지도 소개해주는 참 친절한 책이었다. 나 또한 아이와 해외여행을 간다고 했을 경우 가장 걱정되는 부분이 비행기 안에서 아기가 얼마나 잘 견뎌줄 수 있느냐 였는데, 여기 나오는 꼬마가 하와이까지 어른도 여행하기 힘든 10시간 정도를 버티며 다녀온 모습을 보니 나도 가까운 곳부터 하나하나 도전해보면 나중엔 하와이도 다녀올 수 있겠구나 다짐 또한 할 수 있었다. 관광지에 가서 놀이기구를 이용하거나 구경거리가 있으면 기다리는 것이 정말 큰일이다. 아이를 데리고 간다면 더 큰 일이 되겠지만 말이다. 디즈니랜드의 가장 큰 단점이 기다리는 일이라고 했는데 우리나라 놀이동산도 한 번 타려면 긴 줄을 기다려야하는데 그 유명한 아이들의 천국은 오죽하겠는가? 하지만 인내심을 길러 길러서라도 꼭 가보고 싶은 곳 중 한 곳이다. 또 해외를 나가게 되면 택시를 이용하기 쉬운데 방콕에서는 택시 운전자들이 약간의 사기(?) 기질이 있는 것도 소개해줘서 준비를 단단히 해가야 할 것 같다. 아기가 24개월 전까지는 항공요금이 저렴하다는 사실도 이 책을 통해 얻은 좋은 정보였다. 또한 발걸음을 움직여볼 수 있는 좋은 이유가 되기도 했으면 좋겠다. 언제, 어디서든 아이와의 행복한 추억을 많이 쌓을 수 있길 기대하며,,, 글을 마친다.
* 인상 깊은 구절: 이미 한 아이의 엄마가 되어버린 나의 진정한 힐링 타임은, 잠든 아이 옆에 함께 누워 아이의 편안한 잠을 지켜주는 그것으로 충분하단 걸 깨닫기 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 P. 26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