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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의 7분 드라마 - 스무 살 김연아, 그 열정과 도전의 기록
김연아 지음 / 중앙출판사(중앙미디어) / 2010년 1월
평점 :
절판
피겨의 여왕 김연아는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누구나 좋아하는 피겨 선수이다. 그녀가 나오기 전까지는 피겨에 별다른 관심이 없었고 이렇게까지 누구를 응원해본 적도 없었다. 그녀는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누구에게나 사랑을 받았고, 또 그럴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는 선수였다. 그녀가 직접 들려주는 우리나라, 아니 세계 최고가 될 수 있었던 비결과 최고의 자리를 유지할 수 있는 그녀만의 비법이 궁금해 책을 펼쳐보게 되었다.
‘행복한 스케이터 김연아’로 살아가기 위해 오늘도 열심히 노력하고 있을 그녀. 지금은 은퇴를 한 그녀이지만 이 책은 은퇴를 하기 전에 쓴 책이다. 그래서 은퇴 후의 그녀의 모습도 궁금했지만 그 모습을 볼 수는 없었다. 처음 재미로 타 보았던 스케이팅은 타보면 타볼수록 신이 나고 여러 동작들을 해볼수록 손오공이 타고 다녔던 마법의 구름 ‘근두운’처럼 다른 세상으로 데려다주는 마법의 신발이었다고 하니 얼마나 신이 났을지 상상이 된다. 하지만 신나게 하던 재미있는 게임도 일이라고 생각되면 스트레스도 받고 힘든 고비가 찾아온다. 그녀에게도 예외는 아니었는데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찾아올 때마다 99도까지 올려놓은 온도를 1도를 넘기지 못하면 물이 끓지 못하듯이 그 1분을 참아내자는 의지를 가지고 그래야 내가 원하는 세상이 올 것이라 믿으며 훈련에 임했다.
누구에게나 사춘기를 넘기기는 힘든 시기이다. 그녀 역시 힘들게 계속 해 온 피겨를 그만둬야하나 싶을 정도로 사춘기는 힘든 시기였다. 진짜 이러다 미쳐버리는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하고, 혼자 견뎌야 하는 외로움 때문에 모든 것이 원망스럽고 짜증 날 뿐이었다. 힘들고 외로운 시절을 잘 견뎌낸 덕분에 지금 그녀는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되었을 것이다. 그 시절 좌절하고 피겨를 그만둬버렸다면 누가 그녀를 알아줬을까? 그녀는 중학교 1학년 2003년 최연소 국가대표로 발탁된다. 정말 어린 나이다. 나는 과연 중학교 1학년 때 무슨 생각을 하고 꿈을 위해 무엇을 했을까? 라고 생각해보니 더없이 부끄러운 시절을 보냈던 것 같아 약간의 후회가 밀려오기도 했다. 그녀의 이야기를 보면서 부상 소식이 있을 때마다 너무 마음이 아파왔다. 운동을 직업으로 가지지 않는 사람들도 몸이 아프면 서러운 법인데 몸을 쓰는 운동선수들은 몸이 아프면 얼마나 답답할까? 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기 때문이다. 그녀 역시 몸이 낫지 않아 답답하고 괴로웠던 시간들이 있었다. 하지만 이 시간들 역시 더욱 그녀를 성장하게 만들어 준 시간이 되었을 것이다. 기적을 일으키는 것은 신이 아니라 자신의 의지라고 한다는 말을 사실처럼 보여준 그녀. 이제 그녀의 대회 모습은 볼 수 없을 지도 모르지만 이렇게 책을 통해 그녀가 밟아온 흔적들을 볼 수 있고 영상을 통해 그녀가 꾸며놓은 4분여간의 아름다운 무대들을 볼 수 있으니 그것으로 만족하며 그래도 같은 시대를 살면서 우리나라에서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세계 최고의 빛나는 별이 탄생했다는 점에 아주 큰 박수를 보내주고 싶다. 그녀가 시상대 위에 올라 애국가를 들으며 눈물을 흘릴 때 그 눈물을 보며 많은 사람들이 함께 울었을 것이다. 이제 혼자만의 김연아가 아닌 대한민국의 자랑스런 선수가 된 김연아. 그녀의 앞날에 더 큰 꿈이 이루어지길 기도한다.
* 인상 깊은 구절: 하지만 기적을 일으키는 것은 신이 아니라 자신의 의지라고 한다. ( P. 13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