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부의 요리 - 요리사 이연복의 내공 있는 인생 이야기
이연복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5년 9월
평점 :
품절


  요즘 요리프로그램이 정말 많아졌다. 그럼으로 셰프들도 인기를 끌고 있는 분들이 많다. 그 중 이연복님은 중국요리의 대가로 푸근한 아저씨의 이미지를 가지고 계신데 이 분이 책을 내셨다고 하니 왠지 인문학적 소양도 가지고 계실 것 같아 요리 뿐 아니라 그 분의 글도 궁금해졌다. 또한 직접 먹어보지는 못했지만 왠지 책을 읽고 나면 그 분의 요리를 맛본 기분도 들 것 같아 더욱 기대가 되는 책이었다.

 

이 책의 머리말은 세상에 하찮은 건 없다로 시작된다. 머리말의 제목에서 이 분은 세상의 소소한 것을 귀중하고 소중하게 여겨 최고의 자리로 오르셨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40년 동안 요리를 해 오신 고수 중에 고수시니 요리하는 것이 행복하기만 하실 것 같지만 요리사로 살아온 자부심 같은 것은 잘 모르겠다고 하신다. 진정한 고수는 자기 자신이 내세우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알아줘서 그런 것이 아닐까. 물론 이 길을 가면서 힘든 때가 더욱 많았을 것이다. 그 모든 것을 이겨내고 지금의 자리에 오른 이연복 셰프에 대해서 좀 더 알아보고 싶다.

 

그의 첫 가게는 라이라이 라는 곳이었다. 하지만 처음에는 가게 앞의 미용실 집에서 조차 자기네 가게의 음식을 시켜먹지 않을 정도로 인기가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점점 사람들의 입맛을 연구하기 시작하고 배달을 시키면 닭발을 한 팩 준다는 홍보도 해서 인기를 끌었다. 또한 일본으로 건너가서 사람을 대하는 법이나 친구 고르는 법, 배짱 있게 사람을 대하는 법까지 배울 수 있었다고 한다. 그렇다. 어떤 일을 하든 사람을 먼저 대할 수 있어야 장사도 잘 되고 사람을 설득할 수 있어야 일도 잘 할 수 있는 것이다. 남편이 이렇게 성공할 수 있었던 건 곁에 내조의 여왕의 든든한 내조를 받아서였을까? 그의 아내는 간만 잘 맞추면 된다고 알려줬는데 어느새 이연복 셰프의 맛을 따라갈 정도로 이연복에 버금가는 요리사가 되었다. 이렇게 부부이 손발이 척척 잘 맞는다면 무슨 일이든 안되는 일이 있을까?

 

책을 읽으며 중간 중간 나오는 음식들은 정말 화려하거나 예쁘지는 않지만 꼭 한 번 먹어보고 싶은 정말 그의 손맛이 궁금한 음식들이 나온다. 그의 마음가짐은 사소한 음식, 작은 정성 하나하나에 신경을 쓰는 것이다. 그게 음식하는 사람의 마음가짐이기 때문이다. 책을 읽는 내내 그의 인생 스토리를 읽는다는 기분이 들었다. 그가 성공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처음부터 끝까지 재미있는 이야기로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듣고 난 기분이 든다. 요즘은 양심 불량인 음식점들이 많이 늘고 있다. 옛 말에 먹는 음식 가지고는 장난치는 것이 아니라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난을 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은 정말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앞으로도 이연복 셰프처럼 양심적이고 맛으로 승부를 거는 훌륭한 셰프들이 많이 등장하길 기대하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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