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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사람을 얻어야 할 시간
아사이 고이치 지음, 이용택 옮김 / 토네이도 / 2015년 4월
평점 :
절판
학창시절에는 서른이 되면 어른이 되어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막상 서른 살이 되고 나니 나이만 먹는다고 해서 모두 어른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아무래도 나이를 먹고도 가장 힘든 점은 사람들과의 관계일 것이다. 인생을 삼십년을 살았지만 내가 마음이 힘들 때 아무 거리낌 없이 전화를 걸어 나의 고민거리를 속 시원히 터놓고 이야기 할 수 있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물론 가족들에게 이야기 할 수도 있겠지만 요즘은 가족 간의 대화도 단절이 되는 시대이니 만큼 사람들과의 관계의 중요성은 날이 갈수록 중요해져간다. 이 책을 통해 내 나이 서른에 얻어야할 사람은 누구이며 또한 나는 타인에게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할지 진지하게 고민해보고 싶었다.
1부에서는 영리해지기 보다는 바보가 되라는 가르침이 나온다. 요즘은 아이들에서부터 나이가 든 노인 분들까지 정보의 바다에서 살고 있고, 누구나 의지만 있다면 교육의 환경이 열려있기 때문에 모두가 똑똑한 삶을 살고 있는 것이 맞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똑똑한 시대를 살아갈수록 바보 같은 마음가짐으로 살아가는 것이 오히려 마음이 편한 삶이 될 것 같다. 자신이 능력을 과시하려는 마음을 가지고는 도리어 화를 입거나 소위 말하는 ‘왕따’를 당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또한 주변에 사람들이 많이 따르는 사람을 보면 자신의 이익만 챙기는 약삭빠른 사람이기 보다는 주변을 더 챙기는 바보 같은 사람에게 오랫동안 남아있는 사람들이 많다. 또한 한 사람이라도 내 사람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2부에서는 ‘의지하라’ 라는 챕터로 내가 상사가 되었을 때는 부하직원을 믿고 의지하고 따르라는 조언을 해준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상사의 자리에 올랐을 경우에는 지시하고 관리하려는 자세를 가진다. 하지만 상사의 자리에서 더욱 아랫사람을 의지하고 믿어주는 경우 부하직원은 더욱 자신의 역량을 키워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그럴 수 있는 힘은 역시 작은 관심에서부터 시작될 것이다. 아침은 먹고 왔는지, 부모님은 잘 지내시는지, 아이들은 잘 크고 있는지... 이런 사소한 관심들이 상사에 대한 존경과 신뢰를 쌓은 길이 될 것이다. 3부에서는 칭찬의 힘에 대해 소개한다. 여기서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되었던 것은 칭찬수첩이었다. 나의 중요한 일들에 대해서는 메모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지만 남을 칭찬해주려고 수첩에 메모를 하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하지만 이 칭찬수첩에 쓰여 지는 메모가 늘어날수록 나는 좋은 상사가 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마지막 5부에서는 나눔에 대해서 말한다. 의사소통은 혼자만 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과 같이 하는 것이다. 내 생각만 말하고 상대방의 생각을 들어주지 않는 다면 시간 낭비만 하고 있을 뿐이다. 상대방은 틀림없이 내 이야기를 듣는 것이 아니라 나의 흉만 보고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아낌없이 발언기회를 줘야 올바른 의사소통이 될 것이고 훌륭한 결말을 낼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사람의 중요성에 대해 말하고 마지막은 ‘사람은 재산이다.’ 라는 주제로 끝을 맺는다. 우리는 사람을 떠나서는 살 수 없는 구조의 세계를 살아가고 있다. 그러려면 조금이라도 더 다른 사람에게 필요한 사람이 되고 적이 아닌 아군들로 만들어야 할 필요가 있다. 서른 살이 되었다면 딱 인생의 후반기로 접어들 나이다. 과연 이 나이가 되도록 나에게 진정으로 남아있는 사람은 누구이며 또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은 누구인지 진지하게 생각해봐야할 때이기도 하다. 사회생활에서 만난 친구라고 해서 일적으로만 대하고 만다면 나에게 남아있는 사람을 정말 없게 될 것이다. 어쩌면 직장은 집보다 얼굴을 맞대고 있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더 친해질 수 있는 좋은 곳이기도 하다. 이제부터라도 내 사람 만들기에 최선을 다 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