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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 다치지 않게
설레다(최민정) 글.그림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인생을 살아가다 보니 어른이 되어갈수록 힘든 일들이 많아진다.
학창시절에는 공부와 성적으로 머리 아픈 일들이 많았고, 사회에 나와서는 취업 문제로 또 한 번 시련과 고민을 겪게 되고, 직장 생활을 하게 되면 인간관계에 아프기도 하고 또 그로인해 성숙해지기도 한다. 이 중 가장 어려운 것은 인간관계로 인한 힘듦이 최고일 것이다. 그래서 어른이 되면 학창시절을 그리워하게 되고, 그땐 부모님 말씀 잘 듣고 공부만 잘 하면 되었으니 그 때가 제일 편했을 때라고 회상하게 된다.
이렇게 어려운 인간관계 속에서 상처를 받은 우리들에게 「 내 마음 다치지 않게」라는 책은 마치 소독약과 밴드처럼 힘들고 지친 마음에 구급약을 바른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주인공은 노란 바탕의 설토다. 그림과 표정, 행동 모두 나를 대변하고 있는 모습이었고 공감 100%의 모습을 보여줘서 마치 눅눅하게 젖은 내 마음을 꺼내놓고 햇볕에 말리고 있는 기분마저 들었다.
첫 번째 파트 외로움에서는 나 혼자만 외로운 것이 아니라 누구나 다 외롭다는 주제로 내 마음에 손을 내밀며 가까이 다가온다. 우리는 외로움을 느낄 때 흔히 다른 사람들의 행복을 보고 나의 외로움을 더욱 극대화 시키는 경우가 많다. 나 혼자만 외로운 것 같기 때문에 더욱 외롭게 느껴지는 것이다. 하지만 어쩌면 다른 이들도 나와 같이 늦은 밤에는 어두운 방안에서 핸드폰을 바라보며 자신의 외로움을 마주하고 있을 것이라는 내용을 통해 나의 외로움을 토탁 토닥 위로해준다.
두 번째 파트에서는 상처 주는 법을 아는 사이 가까운 사이일수록 더욱 조심해야 한다는 내용을 보여준다. 우리는 가까운 사이일수록 서로에게 함부로 대하고 마음속에 있는 말들을 상대방에 대한 배려 없이 여과 없이 내 기분이 내키는 대로 뱉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솔직함이 따뜻하게 느껴지기 위해서는 ‘배려’가 기반이 되어야 하고 전달할 시기를 잘 파악해야 한다고 알려준다. 자칫 소중한 사람을 잃을 수도 있는 중요한 내용을 마음 속 깊이 새길 수 있도록 도와주는 부분이었다.
인생에 지지 않을 용기 에서는 ‘용서’ 라는 단어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도록 했다. 상처는 깊으면 깊을수록 그에 대한 복수심이 커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나의 삶을 피폐해지고 오로지 복수심만 불타 올라 괴로움에 하루하루를 보내다 결국 억울함에 더욱 빠지게 될 것이다. 작가가 말하는 용서는 상대에 대한 이해를 바탕에 둔 용서가 아닌, 나 자신이 살기 위해서 하는 선택이라고 했다. 용서에 대한 단어를 거꾸로 생각해보니 용서는 타인을 용서하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속의 미움과 증오를 벗겨내는 일이었던 것이다. 망치로 머리를 한 대 쾅! 하고 맞은 듯 한 기분이 들 만큼 그동안의 나의 삶에 대한 반성을 하게 되는 구절이었다.
이 책은 사회나 가정, 또는 친구나 사랑하는 사람으로부터 상처받은 내 마음에...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내 스스로가 나에게 주는 상처에 아파하지 않도록 한 장 한 장 치료제 역할을 해주는 책이다. 언제나 마음이 아프고 약해지려고 할 때 아무장이나 펼쳐 약을 바르고 치유를 통해 다른 사람에게도 언젠가는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