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지.
미안하다고 말한 사람이 달라져야지.






엄마는 할머니한테 다 말해?
그렇진 않지.
그럼 엄마는 나한테 다 말해?
엄마는 어른이잖아.
그게 무슨 상관이야.
엄마가 미안해서 그러지.
그럼 미안하다고 하면 되지.
미안해.
알았어.
이것 봐.
뭐가.
미안하다고 말해봤자 달라지는 건 없잖아.
그건, 미안하다고 말한 사람이 달라져야지.
......우리 딸이 점점 똑똑해지네. - P157

사실을 알게 되면 조금은 후련할 것 같았는데 그렇지도 않았다. 이미 나는 믿지 못하니까. 믿지 못하는 사람에게 사실 같은건 중요하지 않으니까. - P179

엄마는 형편없어.

나는 고개를 들지 않고 엄마의 글자가 이어지는걸 바라봤다.

아빠도 형편없지. 형편없는 우리를 위해서는 뭔가를 할 자신이 없어. 그래서 핑계가 필요해. 지금보다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는 핑계. 네가 핑계가 되어 주면 좋겠어. - P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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