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쩜 내 머리 속을 들어갔다나왔나 할 정도로 소유정 님의 해설이 확 와닿았다. 정지돈의 에세이는 읽지 않았으나..

『산책하기 좋은 날』의 해설을 쓰기로 했는데, 소설은 읽지 않고 대신 정지돈의 에세이를 읽기시작했다. 산책하기 좋은 날은 이미 일독한 적이 있고, 그렇기에 이 소설이 꽤나 지구력을 필요로 한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묵동-중화동-상봉동에서 시작한 ‘나(오한기)‘의 산책은 이문동을 거쳐 월계동-한국종합예술학교-의릉 등전부 나열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오랫동안 이어진다. 북한산을 기준으로 한다면 서울의 우측에 해당하는 지역구에는 ‘나‘의 발자국이 찍혀 있지 않은 곳이 거의 없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광역적인 범위였다. 긴 레이스를 따라가기에 앞서 지름길이 없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 P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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