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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전트 1944
홍용연 지음 / 상상나눔 / 2023년 6월
평점 :
품절
현직 경찰관이 쓴 소설이라는 것이 내 흥미를 끌었다.
그것도 범죄와의 전쟁과 같은 픽션을 바탕으로하는 심각한 소설이 아니라 리벤지 판타지 소설이라니?
나는 글 잘 쓰는 사람을 동경하고 전문 작가가 아님에도 멋진 글을 써서 세상에 내놓는 사람들을 멋있어 하는 사람이다. 잘 쓴 글을 보면 이 글을 쓴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뭐하는 사람일까를 생각하게 되는데, 25년차 현직 경찰관이 쓴 판타지 소설은 내 흥미를 끌기 충분했다.
판타지라고 해도 뭐 경찰 얘기겠지 뭐.. 했는데 주인공이 경찰인건 맞지만 판에 박힌 경찰사건 해결 스토리가 아니어서 오호? 신선한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야기는 시종일관 유쾌하다. 한편의 시트콤이나 웹툰을 보고 있는 듯 읽으면서 주인공의 활약이 화면처럼 그려지는 것 같았다. 복합적인 캐릭터가 등장하는 소설에서 저 사람을 미워해야하나 이해해야하나 하는 마음씀이 때때로 피곤했다면 이 소설 속에 등장인물은 쨍한 햇볕처럼 명확하다.
남의 일에 관심 없는 요즘 젊은이인 주인공이 차차 주변을 돌아보고 정의감을 갖게 되는 과정에서 같이 웃고 달려가고 또 돌아가다가 보면 어느새 짧지 않은 소설 한 권이 후딱 끝난다.
시민의 안전과 질서를 지켜주는 경찰. 그들 중에도 이런 소설을 쓰는 상상력 풍부한 사람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됐다는 건 왠지 기분 좋고 따뜻해 지는 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