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마다 역사가 다르게 진행된 것은 각 민족의 생물학적 차이 때문이 아니라 환경적 차이 때문이다. - P35

그러나 나로서는 이제 독자 여러분이 역사란 결코 어느 냉소주의자가 말했던 것처럼 ‘지겨운 사실들의 나열‘에 불과한 것이 아님을 깨닫게 되기를 바란다. 역사에는 광범위한 경향들이 실제로 존재하며, 그것을 설명하려는 탐구 과정은 흥미로울 뿐만 아니라 생산적이기도 하다. - P44

식량 생산은 간접적으로 총기, 병원균, 쇠가 발전하는 데 필요한 선행 조건이었다. 그러므로 각 대륙의 민족들이 농경민이냐 목축민이 되었느냐 말았느냐, 또 되었다면 그 시기는 언제였는가 하는 지리적 변동은 그 이후 각 민족의 대조적인 운명을 설명해 주는 것이기도 하다. - P119

더 나아가서 20세기까지도 수렵 채집민으로 남아 있었던 몇몇 민족들은 식량 생산에 부적합한 지역, 특히 사막이나 북극 지방 등에 국한되어 살았던 덕분에 식량 생산자들에 의해 교체되는 운명을 피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들도 결국은 20세기가 다 지나가기 전에 문명의 유혹에 굴복하거나, 관료 또는 선교사들의 압력에 못 이겨 정착하거나, 아니면 병원균 때문에 죽고 말 것이다. - P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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