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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대를 위한 사랑학 개론 - 지금 내게 필요한 사랑과 성 이야기, 최신 개정판 ㅣ 꿈결 청소년 교양서 시리즈 꿈의 비행 6
정연희.최규영 지음, 박경호 그림 / 꿈결 / 2024년 10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35440844


<십대를 위한 사랑학개론>을 읽으며 느낀 것은 단순히 연애를 다루는 책이 아니라, 인간관계 전반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제공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요즘 아이들이 이른 나이에 연애와 사랑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것을 보면,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 어떻게 성숙하고 건강한 관계를 가르쳐야 할지 고민하게 되요. 이 책은 그런 고민에 답을 제시해주는 유용한 가이드인 것 같아요.
저도 십대 시절을 떠올려 보면 그저 감정에 휩쓸려 어설프게 관계를 이어갔던 경험들이 많았어요. 누군가 그때 저에게 성숙한 사랑과 인간관계에 대해 알려주었더라면 더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었을 텐데, 라는 생각을 종종 합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제가 십대 시절에 이런 내용을 배웠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었어요.

<십대를 위한 사랑학개론>은 단순히 연애에 관한 조언만을 담은 것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이 관계를 맺고 서로를 존중하며 소통하는 방법을 다루고 있었어요.
기억에 남는 내용을 몇 가지 소개하자면, 우선 '사랑이란 무엇인가'를 정의한 내용이 기억에 남아요. 사랑은 단순히 설렘이나 감정의 교류가 아니라, 서로의 가치를 존중하고 공감하며 성장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하더라고요. 이 부분이 참 인상 깊었어요. 과거의 저는 연애를 하면서도 상대방을 이해하기보다는 제 감정에 치우쳐 행동했던 때가 많았거든요. 책에서는 관계 속에서 상대방을 존중하는 법, 그리고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는 태도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여러 사례를 통해 알려주고 있었어요. 이를 읽으면서 제가 과거에 얼마나 감정적으로만 행동했는지를 돌아보게 되었고, 지금이라도 이런 부분을 배울 수 있어서 참 감사했어요.

그리고, "다은이에게: 연애와 사랑은 평등하게"라는 장에서 다루는 내용은 정말 인상 깊었어요. 요즘 청소년들의 관계에서 권력이나 불평등이 어떻게 발생할 수 있는지를 사례를 통해 설명하면서, 연애를 통해서도 민주적이고 평등한 관계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이야기하더라구요. 책에서는 나이가 어린 학생이 나이가 많은 상대방과 연애를 할 때 어떻게 불균형한 관계가 생길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하더라구요. 예를 들어, 나이 차이나 성별, 사회적 지위 차이로 인해 상대방이 더 큰 발언권을 가지거나, 주도권을 쥐게 되는 상황을 조명했어요.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런 불균형한 관계가 사랑이라는 이름 아래에서 종종 간과된다는 점이에요. 특히 어린 연령의 아이들은 "내가 부족한 게 당연하다"며 자신을 낮추고 상대를 더 의존적으로 바라보게 될 위험이 있다는 이야기가 정말 공감되었습니다.
이 장에서는 청소년들의 연애가 서로를 존중하고 평등한 관계를 이루는 법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었어요. 이를 위해 부모와 선생님들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도 구체적으로 다루고 있더라구요. 단순히 "하지 마라"는 식의 제재가 아니라, 아이들에게 평등한 관계의 중요성을 깨닫게 하고, 서로의 가치를 인정하며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야 한다는 메시지가 강하게 와닿았어요.
책에서는 이런 평등의 개념을 넘어 청소년기의 사랑이 단순한 감정이 아닌 '관계 맺기'의 연습이라는 점도 이야기하고 있었어요. 사랑은 단순히 감정적 교류가 아니라 서로의 가치를 공유하고 성장하는 과정이라는 저자의 이야기가 마음을 울렸죠. 이 부분에서 저는 부모로서 아이들에게 어떤 방식으로 연애와 사랑을 설명해야 할지 큰 힌트를 얻었어요. 단순히 "이성 친구를 사귀지 마라"는 권고가 아니라, "사람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관계를 통해 너 자신도 성장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또한, "포르노 제대로 들여다보기"라는 장에서는 성적 이미지가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심도 깊게 다루었어요. 현대 사회에서는 디지털 매체를 통해 성에 대한 왜곡된 인식이 쉽게 전파될 수 있는 환경이에요. 책에서는 포르노가 성을 어떻게 상품화하고, 관계를 단순한 욕망으로 치환하는지를 비판적으로 분석했는데요, 이를 통해 성에 대한 건강한 시각을 가르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어요
책에서는 이외에도 성에 관한 민감한 주제들 - 생리, 성경험, 임신, 자위와 같은 주제까지 솔직하고 명확하게 다루고 있어서 요즘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가이드가 될 수 있다고 느꼈습니다. 많은 부모님들이 이런 주제를 아이들과 이야기하는 것을 어려워하시잖아요. 하지만 이 책은 그런 주제들에 대해 너무나 자연스럽고 명확하게 접근하고 있어서, 부모님과 아이가 함께 읽고 대화의 시작점으로 삼아도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특히 성경험에 대한 이야기에서 나왔던 “자신의 몸과 마음을 소중히 여기는 태도”라는 메시지는 제가 아이들에게 꼭 들려주고 싶었던 부분이에요.

<십대를 위한 사랑학개론>을 읽으며 제가 배운 점은, 연애라는 것이 단순히 이성과의 관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는 거였어요. 연애는 결국 사람과 사람이 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감정을 공유하며, 서로 다른 가치를 이해해가는 과정이라는 것을 이 책이 잘 보여줬어요.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바로 '존중'과 '배려'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고요. 십대 아이들에게 이 책을 통해 건강하고 성숙한 사랑의 의미를 알려줄 수 있다면, 그들의 관계가 더 아름다워질 수 있을 거라 믿어요.
그리고 이 책의 또 다른 매력은 실질적인 조언과 가이드입니다. 예를 들어, 연애 관계에서 의사소통의 중요성이나, 서로 다른 가치를 어떻게 조율할 수 있을지에 대한 사례들이 풍부하게 담겨 있었어요. 특히 대화를 시작하기 어려워하는 아이들을 위해 준비된 질문 리스트나, 서로 다른 의견이 충돌할 때 대처하는 법 같은 현실적인 팁이 참 유용하더라고요. 저는 이 내용을 읽으면서 아이와의 대화 주제로도 활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마지막으로, 제가 가장 감명받은 구절을 소개하며 마칠까합니다.
"사랑은 서로의 다름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데서 시작한다"
이 문장을 읽으면서 저는 아이들에게도 이 메시지가 꼭 전해지기를 바랍니다. 더불어 이 책은 저 자신에게도 더 성숙한 관계를 꿈꾸게 만드는 좋은 계기가 되었으면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