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 달 환경달력

열두 달 환경 달력 - 한 달에 한 번 지구를 생각하는 환경 기념일, 개정판
임정은 글, 문종인 그림 / 길벗스쿨 / 2024년 8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얼마전 추석연휴에 폭염에 얼굴이 따가웠던 기억이 있어요. 9월 중순인데 날씨가 이렇게 덥다니... 그만큼 지구온난화가 많이 진행되었다는걸 느꼈고, 환경에 대한 경각심이 생기게되었어요. 얼마전 마트에 가던 어느날이 생각납니다. 장바구니를 들고 가지 않아서 결국 비닐봉지를 하나 둘 추가로 구매하게 되었죠. 장보기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손에 들린 비닐봉지를 보며 이게 얼마나 환경에 해로운지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았던 스스로가 한심하게 느껴졌습니다. 우리는 매일같이 무언가를 사고, 그 과정에서 자연을 해치고 있는지도 모른 채 살아가고 있죠. 당시에는 그저 편리함을 위해 선택했던 비닐봉지가 이렇게 환경에 악영향을 미칠 거라곤 깊이 생각하지 않았어요.

그러다 어느 날, ‘열두 달 환경 달력’이라는 책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단순히 환경에 대해 경각심을 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매달 우리가 해야 할 환경 보호 활동을 친절하게 안내합니다. ‘비닐봉지 안 쓰는 날’, ‘아무것도 사지 않는 날’ 같은 날들이 제게는 특히 와닿았습니다. 그날 그 비닐봉지를 들고 돌아오던 기억이 이 책을 읽으면서 선명하게 떠올랐죠. 만약 그때 이 책을 먼저 알았더라면, 아마 비닐봉지 대신 장바구니를 챙겨갔을 것이고, 매일같이 반복되던 잘못된 소비 습관도 조금씩 고칠 수 있었을 겁니다.

책에서는 "아무것도 사지 않는 날"을 제안하는데, 처음에는 "하루 정도는 물건을 안 살 수도 있겠지"라는 가벼운 생각으로 넘겼어요. 그런데 책에서 말하는 내용을 읽다 보니, 우리가 사는 거의 모든 것이 자연을 소비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휴대폰을 충전할 때 전기, 커피 한 잔을 사면서 나가는 컵과 쓰레기, 이런 작은 소비들이 쌓여 결국 지구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걸요. 제가 예전부터 커피를 자주 사 마시며 쓰레기 컵을 하루에 몇 개씩 버리던 습관을 돌아보게 되었죠. 그때는 단순히 '편리하니까'라고 생각했던 소비가, 지금 생각해보니 환경에는 큰 부담이었던 겁니다.

또, 책의 "세계 채식인의 날" 부분에서는 육식을 줄이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많은 환경적 이득이 있는지를 설명합니다. 사실 저도 그다지 큰 고민 없이 고기를 먹는 사람 중 한 명이었어요. 가족과의 외식이나 친구들과의 모임에서 고기는 빠지지 않는 메뉴였으니까요. 하지만 책을 읽고 나서야, 채식으로 전환하지 않더라도 고기 소비를 조금만 줄여도 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우리가 흔히 즐기는 육류의 생산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자원이 낭비되는지, 그리고 그것이 온실가스 배출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알게 된 후에는 조금씩 실천을 해보려고 노력하게 되었어요. 예전처럼 무분별하게 고기를 사 먹기보다는, 가끔씩은 채식을 선택하고, 그게 어렵지 않다는 사실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이 책이 좋았던 점은 단순히 경각심을 주는 것이 아니라, 한 달에 한 번씩 작고 실천 가능한 행동을 통해 환경을 보호하는 방법을 제시한다는 점이에요. 거대한 변화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에서 조금씩 바꾸어 나갈 수 있다는 희망을 줍니다. 매일같이 쓰는 비닐봉지 대신 장바구니를 사용하고,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고, 육식을 조금씩 줄이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자연에 더 가까운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죠.

결국 이 책을 읽고 난 후, 제 생활 속 작은 습관들이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아직은 완벽하다고 할 수 없지만, 적어도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게 된 것 같아요. 이 책을 만나기 전과 후의 제 행동을 비교해보면, 정말 작은 변화가 쌓여 큰 차이를 만들어낸다는 걸 느끼게 됩니다. 매일매일은 아직 어려워도 한 달에 한 번은 환경 실천 활동을 해보고자 합니다. 저의 일상이 바뀌면 지구의 일상도 점점 바뀌어나갈 수 있겠다는 기대를 품고 열심히 해보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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