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이 무엇이든 모든 개인의 위기에 공통점이 있다면, 현재 삶의 방식에서 중요한 것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기 때문에 새로운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는 절박감이다.
개인과 국가의 경우 대부분의 위기는 오랜 기간 축적된 점진적 변화의 결과이다.
남로당의 최대의 패악은 남한의 모든 순결한 민중운동(내가 말하는 "민중항쟁")을 민중의 내재적 요구로서 그 자체적 가치가 이해되는 것이 아니라, 빨갱이의 난동으로만 낙인 찍혀 무조건 탄압의 대상이 되고 마는구실의 근거를 제공해주었다는 데 있다.
역사를 이해한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것이다. 포괄적으로 역사를 이해하게 되면 완벽하게 단절된 우연이라는 것은 성립하기 어렵다.
즉 민족분열, 국가분열, 문화분열의 위험성을 제주도민들은 정확히 꿰뚫고 있었고, 그 귀결은 대결과 충돌, 즉 동족상잔의 전쟁밖에는 없다고 하는 비극적 결말을 예언하고 있었다. 이 비극을 예방하는 최선의 길은 외세로부터의 온전한 해방이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