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먼트
테디 웨인 지음, 서제인 옮김 / 엘리 / 2021년 10월
평점 :
절판




“넌 제일 두려운 게 뭐야?”
“아마, 나를 정말로 이해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거라는 거겠지.”

소설 속에서 화자는 컬럼비아대학교 순수예술 석사과정에 함께하게 된 빌리와 1년 남짓한 잠깐의 기간동안 룸메이트 관계로 지내게 되는데, 이 두 사람이 등장하는 모든 장면들은 내 미숙했던 청춘의 한 페이지 같이 외롭지만 반드시 견뎌내야 했던 어느 시간을 떠올리게 했다.
20대의 전부라고 생각했던 주목과 관심의 부재를 견딜 수 없어 있는 힘껏 숨기고 가식을 남발했던 그 때를.
모두가 나를 좋아해주길 바라는 욕심은 마음에 무수한 생채기를 냄에도 불구하고 더욱 무성히 자라만 갔다.
그런 어리숙한 나의 내면을 모르는 척 해주는 사람도 있었지만 끝내 내 자존감을 끌어 내리는 진실된 사람도 있었다.
마침내 남는 것과 떨어져 나간 것의 수가 크게 차이 나는 경험은 내게 커다란 상실감 그 이상의 사유를 하게 만들었다.
결론적으로 상실로 인한 슬픔은 너무나도 비대했지만 내가 비록 이상적이지 않고 이해 불가능한 인격체로 보일지언정 결국 그것들이 나를 만들어 주었다는 생각에 이유 모를 안도감이 찾아왔다는 것은 분명하다.

상실의 아픔을 겪고 싶어하는 사람은 없을 것 이다(인간관계 뿐 아니라 그게 무엇이던지 간에 아무튼 모두 다).
하지만 사람은 삶을 살아가는 동안 반드시 여러번의 상실을 마주해야 하고 또 다시 딛고 일어나는 회복을 보여주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살아간다. 그렇게 필연적인 것 이라면 절망과 슬픔에 잠식되어 있기 보다 그것에 순응 해보는 것도 나를 만들기에 좋은 방법 아닐까?

잃는다는 것은 그 때는 몰랐던 나를 돌아보게 하고
더 단단한 나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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