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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미쳐 있는 - 실비아 플라스에서 리베카 솔닛까지, 미국 여성 작가들과 페미니즘의 상상력
샌드라 길버트.수전 구바 지음, 류경희 옮김 / 북하우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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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을 넘기면서 계속 등장한 실비아 플라스의 삶. 가정을 이루고 자녀를 두어 이제 시인으로서 성공할 시간이 있을 거 같았지만 아니었다. 오히려 끝으로 그녀를 끌어내리고 있었으며 그 와중에도 시를 쓰면서 그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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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리얼 - 복원본
실비아 플라스 지음, 진은영 옮김 / 엘리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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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비아의 이야기는 수십 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우리네 어머니와 누이, 언니, 동생의 이야기다. 과거와 미래의 모든 실비아들이 힘겨운 선택을 하지 말고 살아가기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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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의 미친 여자
샌드라 길버트.수전 구바 지음, 박오복 옮김 / 북하우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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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한달 내내 열심히 읽어 볼 1100페이지 분량의 벽돌책. 그 두께와 무게가 주는 존재감도 꽤나 묵직하지만 남성 문학중심 시대에서 여성 문학사를 더 깊이 파고자 하는 개인적인 의지도 내비쳐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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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먼트
테디 웨인 지음, 서제인 옮김 / 엘리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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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제일 두려운 게 뭐야?”
“아마, 나를 정말로 이해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거라는 거겠지.”

소설 속에서 화자는 컬럼비아대학교 순수예술 석사과정에 함께하게 된 빌리와 1년 남짓한 잠깐의 기간동안 룸메이트 관계로 지내게 되는데, 이 두 사람이 등장하는 모든 장면들은 내 미숙했던 청춘의 한 페이지 같이 외롭지만 반드시 견뎌내야 했던 어느 시간을 떠올리게 했다.
20대의 전부라고 생각했던 주목과 관심의 부재를 견딜 수 없어 있는 힘껏 숨기고 가식을 남발했던 그 때를.
모두가 나를 좋아해주길 바라는 욕심은 마음에 무수한 생채기를 냄에도 불구하고 더욱 무성히 자라만 갔다.
그런 어리숙한 나의 내면을 모르는 척 해주는 사람도 있었지만 끝내 내 자존감을 끌어 내리는 진실된 사람도 있었다.
마침내 남는 것과 떨어져 나간 것의 수가 크게 차이 나는 경험은 내게 커다란 상실감 그 이상의 사유를 하게 만들었다.
결론적으로 상실로 인한 슬픔은 너무나도 비대했지만 내가 비록 이상적이지 않고 이해 불가능한 인격체로 보일지언정 결국 그것들이 나를 만들어 주었다는 생각에 이유 모를 안도감이 찾아왔다는 것은 분명하다.

상실의 아픔을 겪고 싶어하는 사람은 없을 것 이다(인간관계 뿐 아니라 그게 무엇이던지 간에 아무튼 모두 다).
하지만 사람은 삶을 살아가는 동안 반드시 여러번의 상실을 마주해야 하고 또 다시 딛고 일어나는 회복을 보여주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살아간다. 그렇게 필연적인 것 이라면 절망과 슬픔에 잠식되어 있기 보다 그것에 순응 해보는 것도 나를 만들기에 좋은 방법 아닐까?

잃는다는 것은 그 때는 몰랐던 나를 돌아보게 하고
더 단단한 나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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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지내요
시그리드 누네즈 지음, 정소영 옮김 / 엘리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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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어떻게 지내요> - 시그리드 누네즈

*그 아이들이 사는 동안 지구가 전혀 살 수 없는 곳이 되진 않더라도, 황량하고 무시무시한 곳으로 변할 가능성이 농후한데, 그런 세상으로 한 인간을 불러내는 일이 어쩌면 잘못일지도 모른다는 말입니다. 그런 위험이 전혀 안 보인다는 듯이, 그럴 가능성이 거의 없거나 전혀 없는 듯이 행동하는 일이 이기적이진 않은지, 어쩌면 심지어 비도덕적이고 잔인하진 않은지 묻고 싶습니다.

*어떻게 지내요? 이렇게 물을 수 있는 것이 곧 이웃에 대한 사랑의 진정한 의미라고 썼을 때 시몬 베유는 자신의 모어인 프랑스어를 사용했다. 그리고 프랑스어로는 그 위대한 질문이 사뭇 다르게 다가온다. 
무엇으로 고통받고 있나요 Quel est ton tourment?

*누가 한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쩌면 헨리 제임스일 수도, 아닐 수도 있는데, 세상에는 두 종류의 인간이
있다고 했다. 고통받는 사람을 보면서 내게도 저런 일이 일어날 수 있어, 생각하는 사람과 내게는 절대 저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거야, 생각 하는 사람. 첫 번째 유형의 사람들 덕분에 우리는 견디며 살고, 두 번째 유형의 사람들은 삶을 지옥으로 만든다.

+++
소설은 말기 암에 걸려 생이 얼마 남지 않은 화자의 오래된 친구가 스스로 자신의 생을 마감하기 위한 여정에 화자와 동행하기를 원하면서, 화자가 느끼는 혼란스러움과 갈등 그리고 마침내 그 부탁을 들어줄 수 밖에 없는 인간의 내면을 현실적으로 보여준다.
모르고 읽으면 작가의 자전적 소설 또는 에세이 인가 싶을 정도로 인간의 삶과 삶의 의미, 삶의 고통이 날 것 없이 있는 그대로 표현 되어 있어 그 몰입감이 어마어마하다.
예를들어, 이제는 우리 삶을 당장에라도 끝내버릴 수 있는 자연의 분노에 대한 것 이라던지, 하나의 인격체를 그의 동의없이 생산해내는 일에 질책을 마다하지 않는 어느 등장인물의 이야기에서는 마치 그 인물이 강연중인 강연장 안 죄책감 가득한 청중이 된 기분이었다.
다양한 모든 존재의 이유와 모든 고통의 이유까지 사유할 수 있는 채찍과도 같은 이야기들은 어떤 먼 곳의 이야기가 아닌 지금 우리가 겪어내야할 현실인 것 같다.

삶은 고통으로 가득하다. 우리는 발버둥칠수록 더 깊게 빠져버리게 되는 시련의 늪, 빠져나올라 치면 곧이어 다른 한쪽다리마저 내딛어 빠질 수 밖에 없는 고통으로 점철된 세상에 살고 있다. 인간 뿐 아니라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엔 그 나름의 삶과 고민을 안고 있을 것이다. 서로의 고통에 위로를 주는 다정함이 절실한 때, 주위를 다시 한번 둘러보고 나의 내면도 어루만져 줄 필요를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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