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해지는 관심 - 전문가가 읽어주는 아들러 개인심리학 아들러 원전 시리즈 1
알프레트 아들러 지음, 김춘경 해설, 박일귀 옮김 / 리베르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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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때 저는 심리학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심리라는 말 자체가 주는 묘한 매력에 이끌려서 심리수업도 선택하여 열심히 들었습니다. 처음엔 제가 생각했던 심리와 거리가 먼 어려운 이론들을 배우는 것이 지루했는데,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여러 심리학 이론들을 접함으로써 인간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진 것 같습니다.

 

 ​시에 배웠던 이론은 거의 프로이트의 심리학에 기초한 것들이었습니다. 인간의 기본 동기를 쾌락의 원칙에 두었던 이론들이었는데, 최근에 들어 인간의 동기는 권력에의 의지라는 아들러의 심리학이 떠오르고 있습니다. 프로이트의 심리학이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을 당시 함께 활동했던 심리학자 아들러의 개인심리학은 너무 쉽게 쓰이고 당연한 소리라고 여겨져 가려져있었습니다. 그런 그의 이론이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현대사회의 다양한 가치관들이 부딪혀 옳고 그름조차 분간하기 힘들어져 인간의 동기를 여러 가지로 해석하고 싶은 심리에서 나오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번에 읽게 된 행복해지는 관심은 생소하게만 느껴졌던 아들러의 개인심리학에 입문을 하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인간의 원형은 우리가 아주 어렸을 때, 사방에 눈을 뜨고 생각을 하기 시작하는 4~5살 때 형성된다고 합니다. 이때 원형은 삶의 목표라고 표현할 수도 있고, 사람들의 생활 방식이라고 표현할 수도 있습니다. 그때 만들어진 원형은 우리가 성장하면서 쉽게 변하지 않고 살아가면서 부딪히는 여러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을 만들어내고 그것의 삶에 대한 태도, 한 인간의 성격, 가치관을 만들어냅니다. 어렸을 때 한 사람의 원형이 만들어진다는 것은 개인심리학에서 아주 많은 것은 시사해줍니다. 그것은 열등감과도 이어집니다. 열등감은 삶의 원동력이 되는 요소인데, 내게 이것은 실패가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과 비슷하게 다가왔습니다. 성공을 위해 무수히 많은 실패가 뒷받침 되었던 것처럼, 발전을 위해 열등감은 필수불가결한 요소입니다. 우리 신체기관은 정말 정직합니다. 어느 한 곳에 장애가 있으면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다시 말해 그 열등감을 극복하기 위해 대체할만한 것이 발달하기 마련인 것입니다. 그와 같이 우리가 열등감을 경험함으로써 그 콤플렉스를 극복하기 위해 끊임없이 무엇인가를 한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자칫 잘못하여 우월콤플렉스를 갖게 될지라도 말입니다.

 어릴 적 형성된 수많은 원형 중, 어느 것 하나에 열등감이 자리 잡고 있다면 그것으로 인해 인생의 방향이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우리는 지극히 평범한 것보다 평범하지 않은 것, 비범한 것, 이상한 것에 더 많은 관심을 쏟기 때문입니다. 그로인해 의식 중이든 무의식중이든 열등감에 휩싸여 생각하고 행동한다는 것입니다. 그 열등감은 사소하게는 첫째로 태어나느냐, 둘째로 태어나느냐, 딸들 사이에 아들로 태어나느냐 등 자식들 간 서열에서부터 크게는 어떤 특수한 경험에서 만들어집니다. 누군가 문제를 일으켰을 때,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떠돌 때 우리는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열등감이 어디에서 나오는지 알아야 합니다. 그 원형을 찾아 과거여행을 해야 된다는 것입니다. 끝까지 감출 수 있으면 좋지만, 어려움에 부딪혔을 때 그 열등감은 비로소 발현됩니다. 그럼 도대체 어떻게 극복하고 마음의 안정을 되찾을 수 있느냐 하는 것이 바로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작은 주제이기도 합니다. 다양한 삶의 모습을 예시로 다루고 있기 때문에 내가 가지고 있는 고민도 여기에서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을 통해 다시 한 번 내가 가지고 있는 열등감에 직면하게 되었고 극복하기 위한 한 발을 내딛게 되었습니다. 내가 가진 열등감이 무엇인지 알고 객관적으로 생각해볼 때, 그리고 삶에 대한 용기를 얻을 때 문제해결에 한 발 내딛게 되는 것입니다.

 

 아들러가 말하는 개인심리학은 사회심리학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얼핏 보면 정 반대인 것 같아 보이지만 결국 개인심리학은 개인들이 사회에 잘 적응하기 위해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수학의 답처럼 완벽하게 떨어지는 공식 같은 심리학은 존재하지 않지만 비슷한 것끼리 묶어 분류해놓은 것에서 비슷하게나마 내가 경험하고 있는 사람들의 심리를 생각해볼 수 있게 하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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