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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상비과학대전 2
야나기타 리카오 지음, 이남훈 옮김 / 대원씨아이(만화) / 2002년 6월
평점 :
품절
공상비과학대전.나는 이 책을 책이 아닌 잡지에 연재된 짧은 기사로 먼저 접하였다. 모 애니메이션 관련 잡지였는데, 아마 그때 실렸던게 마징가와 우주소년 아톰에 대한 글이었을 것이다. 나는 마징가 세대는 아닌지라 직접 마징가를 보며 자라진 않았다. 하지만 역시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옛날부터 '기운센 천하장사 무쇠로 만든 사람=마징가Z'라는 공식을 머리에 입력시키고 살던 나에게 있어 그 글은 엄청난 충격이었다. 맙소사, 저 조그맣고 귀여운 아톰에게 마징가가 처참하게 밀리다니! 마징가 3900대가 아톰 하나에게 달려들어도 무승부가 된다는 현대 과학의 실체를 느낀 가브리엘, 정신에 막대한 타격을 입긴 했지만 이렇게 과학적으로 조목조목 따져가며 우리의 히어로를 박살내는 글을 보며 관심이 끌리는 것은 어쩔수가 없는 일. 결국 난 이 '야나기타 리카오'라는 심상치 않은 자에 대한 자료를 모아댔고 결국 이 책을 입수하는데에까지 이르게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면 읽어 나갈수록 어린시절 나의 영웅들은 과학이라는 미명 하에 불쌍하리만치 박살이 나기 시작했고 책을 완독한 나는 절망에 찬 비명을 지를 수밖에 없었다. '영웅이 죽어가!'
어째 쓰다보니 모자란 필자의 나즈막한 푸념으로 가득찬 그런 서평이 된 듯 싶다. 이제 공상비과학대전을 옹호해줄 때가 된듯 싶다. 비록 개인적인 감상으로는 필자를 좌절하게 만든 책이지만, 그만큼 훌륭한 책이다. 현직 학원강사가 매니아들을 뜨겁게 달구었던 SF물들을 과학적으로 접근하여 체계적으로 정리, 분석한다는 것 자체는 매우 신선한 발상이며 간접적으로 우리에게 과학적 지식을 전달해준다는 것은 가히 일석이조의 효과라 할 수 있겠다. 가격도 무난한 편으로 최소한 돈이 아깝다는 생각은 들지 않기에, 만약 이 서평을 보고 있는 당신이 SF물에 관심이 있다면 주저없이 이 책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