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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돌한 아이 이천수가 말하는 월드컵 뒷 이야기
이천수 지음 / 컴온북스 / 2002년 8월
평점 :
절판
아! 언제였던가. 태극기가 바람에 펄럭이고 온 국민이 하나되어 붉은함성을 외치던 꿈같던 그날이. 그렇게 축제의 한달 붉은 6월은 가고 월드컵 관련 상품들이 쏟아져나오는 가운데 월드컵 출전선수 23인 중 하나였던 이천수 선수가 책을 냈다. 나오자마자 순식간에 세간의 화제가 된 이 책은 곧바로 신문기사의 단골손님이 되어버렸고, 그야말로 순식간에 '당돌한 아이 이천수가 말하는 월드컵 뒷! 이야기'는 비판, 혹은 비난의 대상이 되어야했으며 이 책의 저자인 '당돌한 아이' 이천수는 대한민국 온국민의 히어로 월드컵 전사에서 일부 국민들에게 '죽일놈'으로 전락하는 불운을 맛봐야만 했다.
이 시점에서 본 필자 가브리엘, 잠시 의심이 생겼다. 과연 이 책이 그렇게 비판의 대상이 되어야만 했을까? 사방팔방 신문에서 떠들어대는 그의 책에 대한 비판을 보고(아, 물론 모든 신문들이 그러진 않았겠지만, 최소한 필자가 본 신문들은 비판의 성격이 강했다.) 호기심이 생긴 필자는 주머니 속의 빈곤한 지갑을 털어 책을 샀고, 이 책에 대한 느낌을 확실히 가질 수 있었다.개인적인 의견을 말하자면, 이 책은 그리 욕을 먹을만한 책은 아니다. 이 책은 그저 '중간 내용을 짜집어내어 완전히 다른 내용 만들어버리는' 일부 매체의 무지막지한 능력(?)에 의해 내용이 와전되어 읽어보지도 못한 이들에게까지 멸시의 대상이 되어버린 불쌍한 책들의 사례중 하나에 들어갈수 있을만한 책일 뿐이다.
책 내용은 말 그대로이다. 그저 월드컵을 몸으로 체험한 한 선수가 개인적인 이야기를 책으로 엮어낸, 뭐랄까. 수필이랄까? 어쨌든 가벼운 느낌으로 읽어볼 수 있는 그런 책이다. 그런 책이 일부 오해의 소지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부분만 잘려져 세상에 알려지고, 비난의 화살을 한몸에 받고, 묻혀져버린 것은 정말 분노해할만한 일이다. 혹시 이 책을 읽어볼까 생각중이신 분이 계시다면 본 필자 가브리엘이 조언하건데, 부담가지시지 마시고 그냥 가벼운 마음으로 즐기듯이 읽어주시라. 그럼 한결 편하실 것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 개인적으로 매우 분노(?)했던 부분이 있다. 바로 분량이었다. 인간적으로 적어도 너무 적었다. 월드컵같은 큰 축제에 뒷이야기라면 좀 더 써도 되지 않을까 싶은데도, 이 책은 거의 절반이 사진이었다. 물론 사진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지만, 필자는 당돌한 아이 이천수의 월드컵 뒷 '이야기'를 읽고 싶어 이 책을 산 것이지 월드컵 뒷 '사진'들을 보고싶어 산것은 아니었기에 이 책에 대한 아쉬움을 떨칠수가 없었다.
사실 요즘도 이천수 선수에 대한 이야기는 많다. 본업이라 할 수 있는 축구보다 다른 외적인 곳(TV 쇼 프로그램이라던지, 뮤직비디오라던지)에서 더 많이 등장하는 것은 사실 그간의 운동선수에 대한 사람들이 생각하던 이미지와 많이 상반된 것이기에 보는 이들로 하여금 부정적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 물론 '운동선수는 운동만 해야한다!'라고 말하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축구선수로서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축구선수로서 우리에게 기쁨을 주는 그런 '축구선수 이천수'를 보고 싶은건 나만의 바램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