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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머무는 마음 - 시가 피어나고 그림이 머무는 자리
나태주 지음, 나난 그림 / OTD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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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머무는 마음>은 나태주 시인의 시와 나난 작가의 그림이 어우러진 시집이다.



나태주 시인의 시를 좋아하는 한 명의 독자로서

예쁜 꽃그림과 곁들여진 시 모음은 너무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총 3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장의 테마는 1장.너도 꽃을 피워라, 2장.사랑이여,조그만 사랑이여, 3장.다만 사랑해서 좋았단다 로 꽃과 사랑, 계절과 일상의 교훈 등에 대한 시가 수십편 담겨있다.



<봄밤>

꽃들이 피는 밤이예요

새가 우는 밤이예요

...

새들만 나무 위에 두고

혼자서 방에 들어와

잠들기 미안해요

p.15





<너무 외로워 마세요>

...

더러는 발길 멈추고 고개를 들어

드넓은 하늘을 우러르고

흐르는 구름 스치는 바람을 느낄 일입니다

더러는 당신 가슴 안에 그리움의 강물 하나

불러들여 멀리 흐르게 하고

그 강물을 따라가 보기도 합니다

p.80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시와 그림이 참 좋았다:-)



나태주 시인의 세상을 따뜻하게 바라보는 시선,

부드럽고 여린 시선이 주변의 자연과 일상을 감싸주어 시를 읽으며 더욱 넓은 시야를 갖게 된 것 같다. 나태주 시인은 가는 곳마다 시상이 떠오르는 분인 것 같았다.



시를 읽다보니 그의 일상을 마치 살짝 엿보듯

느낄 수 있었다. 잔잔하고 부드러운 일상을..



나태주 시인의 시와, 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꼭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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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위의 포뇨(崖の上のポニョ) - O.S.T.
히사이시 조 (Hisaishi Joe) 작곡 / 포니캐년(Pony Canyon)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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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아름답고 일상을 행복하게 해주는 바다를 담은 선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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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은 어떻게 불안을 이기는가 - 고요한 행복에 이르는 에피쿠로스의 지혜
박은미 지음 / 서사원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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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쿠로스는 무소유와 자기만족, 행복을 추구하는 철학자였다. 그가 지향한 것은 '고통과 불안이 없는 평온한 삶'이었다. 그는 어떻게 하면 평정심을 찾고 유지할 것인지를 고민했다. 그는 상당히 검소하게 살며 후대의 많은 작가, 철학자 등 다양한 인물들에 영향을 끼쳤다.



이 책은 에피쿠로스의 철학을 통해 현대사회 속에 살아가는 우리의 마음과 일상을 설명하고, 철학이 어려운 것이 아님을 느끼게 해준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정말 그렇다.



내가 무언가를 갖고 싶다고 생각할 때, 그걸 진정으로 원해서 갖고 싶어하는지, 다른 사람들이 그걸 갖고 있는 걸 보고 따라 사는 것인지, 그 무언가 미묘한 차이가 있다. 나 자신조차도 내 소망을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그 차이는 아주 자세히 봐야 알 수 있다.





저 사람이 가지고 있는 것이 좋아보인다, 라는 이유로

-물건이든 직업이든 명예든 성공이든- 추구하는 것이 맞는 걸까. 나 역시 때때로, 잠시 생각이 멈추며 '이게 맞아?'라고 자문하지만 이내 성공과 성취를 다시 쫓으며 비교하고 힘들어해왔다.





옛날사람들이 더 가난했지만 지금보다 다들 더 행복했다고 말하는 이유는 비교가 적어서였을 것이다. 모두가 먹고살기 힘든데 누가누가 더 잘사나, 누가 더 성공했나하고 비교하는 것도 의미가 없었을 것이고, sns가 있던 것도 아니라서 비교대상이라고 해봐야 주변 이웃 정도지, 지금처럼 나보다 잘사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이 수많은,, 그정도는 아니었던 것이다.





부와 소비가 늘었지만, 마음의 여유는 그와 비례해서 늘기는커녕 더 좁아만 졌다..



에피쿠로스 철학의 핵심은 행복의 기준을 '소유와 타인'에게 맞추지 않고, '지금 이순간', '나자신'에 맞추는 것이다.



내가 나를 무엇으로 채울까에 대한 중심이 잡혀 있지 않으면 남들이 원하는 것을 원하게 됩니다

p.118



나 자신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남들이 하는 걸 따라해야 마음이 편해지는 것인지도 모른다. 내가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을 끝없이 갈망하고, 내가 이미 가진 것은 보이지않는 상태.. 참 불행한 마음 아닐까



에피쿠로스의 명언 중 이런 글이 있다.



당신이 가지지 못한 것으로 인해 당신이 지금 가지고 있는 것들을 망가뜨리지 마라.



지금 당신이 가지고 있는 것도 예전에는 당신이 가지고 싶어하던 것이었을 테니 말이다.



다른 이를 기준으로 한 허상 같은 가짜행복이 아니라



진짜 자신의 소망과 참된 기쁨을 인지하고 추구하는 진짜 행복을 누리라는 말인 것 같다.



누군가가 나를 무시 했을 때, 기분 나쁜 말을 하고,



하루를 망쳐버렸을 때, 지난 날의 상처가 다시 떠오를 때. 그럴 때가 누구에게나 있다. 하지만 에피쿠로스는 이런 순간들도 철학적으로 설명한다.



평정심을 지닌 사람은 자기 자신에게나



다른 사람에게나 괴로움을 불러일으키지 않는다.



p.191



누군가를 무시하고 비하하는 사람이나, 그런 말을 듣고 과도한 반응을 하는 사람 모두 평정심을 잃은 사람인 건 마찬가지라는 거다.



상대방의 터무니없는 말에 반응하지 않으면 그 말은 자신에게 아무 타격을 줄 수 없다. 한번 상처받은 일이 있으면 그것으로 끝내야한다. 두번세번 떠올리며 같은 일로 다시금 혼자 상처받는 것은 내가 선택한 것이 된다.



에피쿠로스의 철학을 통해 작가는 현재에 머무르는 것, 자기자신으로 살아가는 것에 대해 방점을 둔다.



원하는 것을 한다고해서 모든 게 잘될 거라는 안일한 생각을 하는 것이 아니다. 일이 어떻게 되어가든 무시하고 내 행복만 찾는 이기적인 사람이 되길 권하는 것도 아니다.





평정심을 찾고, 내가 진짜 원하는 행복을 찾고, 누리는 것. 많은 소유,부,명예 등에서 오는 행복이라기보다 좀더 삶의 본질에 가까워진 행복-마음의 평안과 여유, 자기만족-을 누리기를 권하는 에피쿠로스의 철학을 2026년을 살아가는 지금의 사람들에 맞춰 해석하고 보여주는 것이 참 좋았다.





에피쿠로스의 생각과 철학을 읽다보니 여러 작가와 삶의 방식이 떠올랐다.



월든을 쓴 헨리 데이비드 소로, 미니멀리즘, 소박한 삶, 안빈낙도의 삶... 무작정 게으르게, 아무것도 하지 말고 편하게만 살아라,고 하는 게 아닌, 억지긍정도 아닌... 참된 삶의 의미가 무엇인지에 대해 돌아볼 수 있는 아주 귀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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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과학 - 집파리에서 인공지능까지 우리가 하찮게 여기는 쓰레기의 모든 것
곽재식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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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는 더럽다.
당연한 말이지만, 모두가 건드리기도 싫어하며
버려지고 무시되는 존재. 하지만 매일매일 우리가 생활하며 발생되는 쓰레기엔 우리의 인생이 담겨있다. 아침부터 밤까지 지내다보면 가는 곳마다 쓰레기가 발생된다.

커피를 마시고, 요리를 해먹고, 다이소에서 플라스틱으로 된 물건을 사고, 오래된 물건을 처분하고, 택배를 시키고 박스와 비닐포장을 버리고,,

모든 일거수일투족이 쓰레기를 만든다.
우리가 거리에 나갔을 때 쓰레기 대신 가로수가 보이고, 집에서도 깨끗이 살아갈 수 있는 건 누군가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쓰레기를 치워주고 있기 때문이다. 곽재식 작가는 과학을 전공한 사람으로서 쓰레기의 뒷 이야기를 조명하고 있다.


가장 읽어보고 싶은 부분부터 읽으려 목차를 살펴보았다. 우주, 산업, 일상 모든 면에 골고루 내용이 다뤄지고 있었다. '수도권 매립지'가 내 눈길을 끌었다. 땅이 좁아 갯벌을 메워 개척한 매립지가 주제였다.

우리나라의 갯벌은 2021년 세계자연유산에 등록될 정도로 가치가 있는 자연이다. 수많은 생명이 깃들여 살고, 어민들이 갯벌에서 캐내는 바지락만 해도 18년~21년까지 매해 약 4만 6000여톤(!)이라고 한다. 상상조차 되지 않는 엄청난 양이다...

그런데 우리가 이 자연에 너무 익숙해진 나머지 소중함을 잊어버렸는지... 우리는 이곳을 메워 쓰레기매립지로 만들어버렸다고..한다..!

처음 알게된 사실이라 갯벌이 너무 아깝게 느껴졌다.

하물며 산을 깎아 콘크리트 건물들을 계속해서 올리는 것만 봐도 나무와 숲이 사라지는 게 너무 아까웠는데, 그보다 더 희귀한 갯벌이야 말해 뭐할까ㅜㅜ

사라진 갯벌... 너무 아쉽다...

갯벌이 사라지는 것, 숲이 사라지는 것,,
쓰레기를 처리하는데 드는 비용은 쓰레기를 땅에 묻는다, 태운다는 것에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쓰레기를 묻고 태울 장소를 마련하려면
필연적으로 드넓은 공간이 필요한데 사람들이 살아가는 곳엔 묻을 수 없고, 남은 곳은 갯벌과 같이 그당시 그리 귀중함을 느끼지 못했던 자연공간이었던 거다. 간척사업을 통해 땅은 얻었지만, 자연은 잃은 것이다. 자연의 귀중함에 대한 인식이 좀 더 성숙했다면 아직 수도권매립지 지역은 남아있었을까?

그나저나 수도권매립지가 세계 최대의 쓰레기매립지인 것도 처음 알았다. 그렇게 영토가 크지 않은 나라에 세계 최대의 무언가가 있다니,,

수도권매립지와 관련된 문제들은 아직도 산적해있다.
재활용 기술이 발전하면서 들어오는 쓰레기가 줄자 빈땅이 생겼고 어떤식으로 사용할지 고민하다 공원과 골프장을 만들기로 했다고 한다.

골프장 하면 왠지 자연파괴와 가장 가깝게 들리는 단어인데, 또다시 골프장은 하나더 늘어나게 된 모양이다..( ´-`)

또 굉장히 흥미로운 부분이 있었다.

쓰레기와 중동의 이야기. 쓰레기를 치우지 못한 레바논 베이루트의 이야기였다. 레바논 내전의 이야기와 더불어 이슬람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탄생과 복지까지. 근데 복지가 특이한 것이 쓰레기를 잘 치워준다(?)는 것이었다. 첨 봤을 땐 이게 복지가 맞나? 생각했지만 폭력단체로서는 주민들에게 독특하게 실질적 도움을 주는 단체이기도 했나보다.

정부가 도맡아야 하는 대표적 사업인 쓰레기 처리 역시 헤즈볼라가 발을 들인 분야다. p.164

쓰레기를 잘 치워줘서 사람들의 마음을 얻었다는 부분에서 얼마나 사회시스템이 무너졌으면 저렇게 기본적인 것을 해준다는 이유로 지지하게 되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고보면 인식하지 못하고 살지만, 우리 곁엔 늘 정부의 시스템이 있었다.

그리고 그 당연하다 여긴 시스템의 톱니바퀴 하나만 빠져도 일상은 평화로울 수 없었다...


쓰레기로부터 정부의 부패와 폭력단체의 득세까지
알아가게 된 것이 신기하고 유익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오래 전에 읽었던 <고릴라는 휴대폰을 미워해>라는 환경책이 떠올랐다. 구체적 수치와 일상에서 잊고지내는 부분들을 가지고 환경문제와 사회문제를 다룬 것이 비슷하게 느껴졌다.

"쓰레기는 문명의 가장 마지막 결과다"

표지 뒷면에 적힌 이 책을 관통하는 주제의식이다.
아주 작은 집파리에서부터 우주에 이르기까지 일상과 사회문제를 쓰레기라는 소외받는 주제를 가지고 풀어낸 유익하고 구체적인 내용을 담은 책이었다.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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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의 속도를 되찾는 중입니다 - 조금 늦어도 괜찮다, 나를 잃지 않는다면
김남혁 지음 / 바른북스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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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살아가면서 지치고 회의감을 느낄 때가 종종 있다.

아무리 긍정적으로 바라보려 해도

다른 사람과의 끝없는 비교로 자존감은 한껏 추락하고

스스로의 못난 모습만 탓하게 될 때,

때로는 쉼과 마음의 여유가 필요하다.



요즈음의 난 스스로의 가장 낮은 모습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느라 많이 움츠러들고 지쳐있었다.

그래서 내 마음을 다독거려주는 위로가 필요했다.

지금의 나에게 가장 필요한 책을 알게 되었다.



제목만으로도 가장 필요한 위로를 얻을 때가 있는데

그게 이런 책을 의미하는 것 같다.



책의 목차는 스스로의 조급하고 답답한 마음을

들여다보는 것으로 시작하여

한장 한장 넘어가며 비교를 내려놓고 나만의 속도로

걸어가는 길을 이야기한다.

우리는 충분히 쉬어도 된다는 것을 용인하지 않고 있다.

현대사회에서 인정받는 '쉼'은 일주일에 이틀,

주말에 쉬는 것만을 의미하는 듯하다.



진로를 바꾸어가는 길에 있는 필연적인 쉼표조차

게으름과 나태로 오해받는 요즘이다.

세상이 팍팍하다보니 사람들의 마음조차

함께 점점 굳어가는 것만 같다.



쉴새없이 자신을 몰아세우는 것보다,

세상의 속도에 맞춰가는 것이 버겁게 느껴질 때,

한두 템포를 쉬어가는 것은

오히려 전 악장을 위한 아름다운 빈 음이 될 지도 모른다.


이 책을 읽으면서 스스로의 내면을 좀더

솔직히 들여다보게 되었다.

내가 얼마나 '척'을 하고 있었나

얼마나 죄책감으로 똘똘 뭉쳐진 채 살고 있었나

얼마나 스스로를 얕잡아보고 무시하고 있었나



어쩌면 외면하고 있었던 진실을 바라보게 되었다.


획일화된 사회에서 트랙을 벗어난 사람은

제대로 취급받지 못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우리는 더더욱 버거워하면서도 발에 묶인 돌을

억지로 끌며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다른 사람의 시간표,

다른 사람의 트랙,

다른 사람의 가장 빛나는 순간.



늘 초점이 타인에게 맞춰있던 것을

자신에게 맞추고 자기의 속도를 지키며 살아가는 것이야말로 참된 삶이 시작되는 곳이 아닐까 생각하게 만드는 글이었다.


서평단을 통해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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