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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은 어떻게 불안을 이기는가 - 고요한 행복에 이르는 에피쿠로스의 지혜
박은미 지음 / 서사원 / 2026년 8월
평점 :
에피쿠로스는 무소유와 자기만족, 행복을 추구하는 철학자였다. 그가 지향한 것은 '고통과 불안이 없는 평온한 삶'이었다. 그는 어떻게 하면 평정심을 찾고 유지할 것인지를 고민했다. 그는 상당히 검소하게 살며 후대의 많은 작가, 철학자 등 다양한 인물들에 영향을 끼쳤다.
이 책은 에피쿠로스의 철학을 통해 현대사회 속에 살아가는 우리의 마음과 일상을 설명하고, 철학이 어려운 것이 아님을 느끼게 해준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정말 그렇다.
내가 무언가를 갖고 싶다고 생각할 때, 그걸 진정으로 원해서 갖고 싶어하는지, 다른 사람들이 그걸 갖고 있는 걸 보고 따라 사는 것인지, 그 무언가 미묘한 차이가 있다. 나 자신조차도 내 소망을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그 차이는 아주 자세히 봐야 알 수 있다.
저 사람이 가지고 있는 것이 좋아보인다, 라는 이유로
-물건이든 직업이든 명예든 성공이든- 추구하는 것이 맞는 걸까. 나 역시 때때로, 잠시 생각이 멈추며 '이게 맞아?'라고 자문하지만 이내 성공과 성취를 다시 쫓으며 비교하고 힘들어해왔다.
옛날사람들이 더 가난했지만 지금보다 다들 더 행복했다고 말하는 이유는 비교가 적어서였을 것이다. 모두가 먹고살기 힘든데 누가누가 더 잘사나, 누가 더 성공했나하고 비교하는 것도 의미가 없었을 것이고, sns가 있던 것도 아니라서 비교대상이라고 해봐야 주변 이웃 정도지, 지금처럼 나보다 잘사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이 수많은,, 그정도는 아니었던 것이다.
부와 소비가 늘었지만, 마음의 여유는 그와 비례해서 늘기는커녕 더 좁아만 졌다..
에피쿠로스 철학의 핵심은 행복의 기준을 '소유와 타인'에게 맞추지 않고, '지금 이순간', '나자신'에 맞추는 것이다.
내가 나를 무엇으로 채울까에 대한 중심이 잡혀 있지 않으면 남들이 원하는 것을 원하게 됩니다
p.118
나 자신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남들이 하는 걸 따라해야 마음이 편해지는 것인지도 모른다. 내가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을 끝없이 갈망하고, 내가 이미 가진 것은 보이지않는 상태.. 참 불행한 마음 아닐까
에피쿠로스의 명언 중 이런 글이 있다.
당신이 가지지 못한 것으로 인해 당신이 지금 가지고 있는 것들을 망가뜨리지 마라.
지금 당신이 가지고 있는 것도 예전에는 당신이 가지고 싶어하던 것이었을 테니 말이다.
다른 이를 기준으로 한 허상 같은 가짜행복이 아니라
진짜 자신의 소망과 참된 기쁨을 인지하고 추구하는 진짜 행복을 누리라는 말인 것 같다.
누군가가 나를 무시 했을 때, 기분 나쁜 말을 하고,
하루를 망쳐버렸을 때, 지난 날의 상처가 다시 떠오를 때. 그럴 때가 누구에게나 있다. 하지만 에피쿠로스는 이런 순간들도 철학적으로 설명한다.
평정심을 지닌 사람은 자기 자신에게나
다른 사람에게나 괴로움을 불러일으키지 않는다.
p.191
누군가를 무시하고 비하하는 사람이나, 그런 말을 듣고 과도한 반응을 하는 사람 모두 평정심을 잃은 사람인 건 마찬가지라는 거다.
상대방의 터무니없는 말에 반응하지 않으면 그 말은 자신에게 아무 타격을 줄 수 없다. 한번 상처받은 일이 있으면 그것으로 끝내야한다. 두번세번 떠올리며 같은 일로 다시금 혼자 상처받는 것은 내가 선택한 것이 된다.
에피쿠로스의 철학을 통해 작가는 현재에 머무르는 것, 자기자신으로 살아가는 것에 대해 방점을 둔다.
원하는 것을 한다고해서 모든 게 잘될 거라는 안일한 생각을 하는 것이 아니다. 일이 어떻게 되어가든 무시하고 내 행복만 찾는 이기적인 사람이 되길 권하는 것도 아니다.
평정심을 찾고, 내가 진짜 원하는 행복을 찾고, 누리는 것. 많은 소유,부,명예 등에서 오는 행복이라기보다 좀더 삶의 본질에 가까워진 행복-마음의 평안과 여유, 자기만족-을 누리기를 권하는 에피쿠로스의 철학을 2026년을 살아가는 지금의 사람들에 맞춰 해석하고 보여주는 것이 참 좋았다.
에피쿠로스의 생각과 철학을 읽다보니 여러 작가와 삶의 방식이 떠올랐다.
월든을 쓴 헨리 데이비드 소로, 미니멀리즘, 소박한 삶, 안빈낙도의 삶... 무작정 게으르게, 아무것도 하지 말고 편하게만 살아라,고 하는 게 아닌, 억지긍정도 아닌... 참된 삶의 의미가 무엇인지에 대해 돌아볼 수 있는 아주 귀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