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본능 - 상 - 정신은 어떻게 언어를 창조하는가
스티븐 핀커 지음, 김한영.문미선.신효식 옮김 / 그린비 / 199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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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대에 촘스키가 생성문법을 체계화하면서 언어에 대한 인식은 커다란 전환점을 맞게 된다. 촘스키는 언어가 인간을 인간으로 특징짓는 종(種)특수적인 변별자질로서 선천적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핀커는 여기에서 더 나아간다. 그는 언어가 인간을 동물과 구별해 주는 종특수적인 변별자질이라는 기존의 관념을 거부한다


언어는 인간이 진화하는 과정에서 개발된 의사소통 방법이며, 이것은 다른 종의 동물들이 가지고 있는 수많은 의사소통 방법 가운데 하나일 뿐이라는 것이다. 또한 그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6천여개의 언어에는 보편적인 심층구조(universal deep structure)가 있으며, 이것이 문법유전자에 입력되어 있다고 주장한다. 때문에 아이들은 문법유전자가 존재하는 12살 이전에는 체계적인 교육이나 훈련 없이도 어떤 언어건 자연스럽게 습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시냅스는 2세부터 나머지 아동기를 거쳐 사춘기로 접어들면서 약해지고, 이때 뇌의 대사율은 어른 수준으로 떨어진다. 그러므로 언어의 발달은 치아처럼 성숙시간표에 따른다고 볼 수 있다. 아마도 뇌의 언어센터는 옹알이, 첫 단어 그리고 문법 같은 언어학적 성과를 위해 최소 수준의 뇌의 크기와 장거리 연결부분 및 별도의 시냅스가 필요한 것이다.  


정상적인 언어의 습득은 6세까지의 아이들에게 보장되며, 그때부터 사춘기 직후까지 점차 어려워지다가 그 이후에는 거의 불가능해진다. 


일반적으로 자연선택은 어린 유기체에게는 유리한 선택사양을, 늙은 유기체에게는 불리한 선택사양을 제공하여 전생애에 분포된 이익이 균등해지도록 할 것이다. 


눈과 마찬가지로 언어본능도 다윈이 ‘우리의 감탄을 자아내는 완벽한 구조와 상호적응’이라 일컫던 것의 한 예이고, 그런 언어본능에는 자연의 설계자인 자연선택의 확실한 흔적이 찍혀 있다. 


언어본능이 시사하는 바는 백지, 왁스덩어리 또는 표준 사회과학 모델의 만능 컴퓨터라기보다는 연산 모듈들이 적응한 정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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