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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코필리아 - 뇌와 음악에 관한 이야기
올리버 색스 지음, 장호연 옮김, 김종성 감수 / 알마 / 2012년 10월
평점 :
인간을 가장 인간이게끔 만드는 행동 양식이 있다면 음악이나 미술 같은 것.
알타미라, 라스코 동굴벽화는 다행히 남아서 우리에게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지만 그들이 함께 즐겼을 음악은 그 유물이 거의 없다. 우리들 유전자 내에 있을지는 모르지만…
알츠하이머, 루게릭, 뇌졸중 등에 의한 치매로 인간의 정신이 점차로 무너져가는 최후의 순간에도 남아 있는 것은 음악을 기억하고 그것에 반응하는 능력이다.
그것은 몸과 마음이 무너져 자연으로 되돌아가기 직전, 마지막 순간에고 ‘내가 인간이다’ 라는 존엄을 부르짖는 표식 같은 것 아닐지.
6근 12입처, 18계를 모두 공으로 보며 심지어 ‘여섯 도적’으로 몰아부쳐 ‘가짜 나’를 형성하는 주범으로 보는 불교 교리도 있지만, 안이비설신의 색성향미촉법은 신이 인간에게 부여한 가장 소중한 선물이기도 하다.
그것이 종국에는 변하여 사라질 것들이라는 공성을 알아차려서 순간순간 일어나는 6식의 변화에 지나친 집착만 하지 않고 곶감 빼먹듯 감사히 조금씩 즐긴다면 그것이 바로 신통, 즉 6신통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기적이란 우리가 보고, 듣고, 말하고, 냄새맡고, 먹고, 마시고 노래부르며, 태어나고 죽는 그 모든 것들이다. 여섯 도적이 아닌 여섯 신통으로 보아도 좋다.
더구나 그것이 100년 미만의 짧은 기간동안 잠시 생겼다 사라지는 기적이기에 공성이지만 아름다운 꽃의 피고짐 같은 것이다.
노래하고 연주하고 공감하라. 음악이 모든 병을 치유하리니…
우리가 이 우주에 온 목적은 조화되고 공감하기 위해서다.
평생을 전두엽으로 달달 외워야만 했던 온갖 잡다한 지식들, 인연에 따라 사라지고 말 유위법들, 인터뷰나 면접요령을 배우고 각종 프레젠테이션 스킬을 익히느라 언어영역을 관장하는 좌뇌 측두엽을 혹사시키면서 미사여구와 교언영색으로 젊은 날을 바치지만, 그 모든 유위법적 지식들은 알츠하이머나 뇌졸중이 찾아오면 단번에 잊혀진다.
가장 고차원적인 진리(진)라면 선하면서도 아름다운 것이어야 할 것이다.
먼 미래에 음악이나 미술이 지식의 최고 위치에 오르는 날이 인류가 구원받는 날이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