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아티아 블루>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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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 블루
김랑 글.사진 / 나무수 / 2009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지금 이순간 나를 솔직하게 만드는 말. 지표.
" 그게 여행이니깐, 날 사랑해줄 무언가를 찾아 떠나는 게 아니라,
내가 사랑하는 것을 찾아 가는것."
크고도 작은 다락방을 연상케하는 진판델.
그 풍광에 여기가 지구상이 맞나..현실감을 잊게하는 두브로브니크.
플라트비체의 물빛 호수가를 가면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것도 같은데...
형형색색의 건물들로 가득찬 자그레브 사진을 본 순간 동화속 헨델과 그레텔에 나오는 과자로 만든 집이 떠올랐다. 아..그래..크로아티아는 유럽이었지..아직도 크로아티아 하면 스포츠 뉴스가 들리는 듯하고 위치는 러시아 연방인가 고개를 갸웃거렸던..너무나 무지했던 나..
이제는 여행책들의 이슈가 중남미와 유럽의 구석구석으로 그 포커스가 돋보기처럼 줌인해가는 것같다. 유럽인들이 휴가를 가는 작은 유럽이라는 이곳.
얼마전 본 시티오브갓에서 본 브라질은 눈이 부실 정도로 원색감이 뚜렸했다면
크로아티아 블루에서 크로아티아는 좀 더 부드럽고 세련된 느낌일까
저자의 감성으로 가득찬 여행일지는 내면의 목소리를 들으면서도 일상을 충실히 살아가는 현지인들과 소통으로 쓰여져 있다.
내가 주로 했던 여행의 패턴과는 다르다.
일상에 찌들고 찌들다 못해 주변의 따가운 시선을 못본채 뿌리치며 비행기에 오른다.
파라다이스의 입구에 들어선 순간, 아..이거였지. 내가 살아 숨쉬는 느낌이란...
그러나 이내 맛사지를 받으면서 이 좋은 호사를 나 혼자 누리나.. 엄마를 떠올리고
배낭여행을 하는 스무살 파란 청춘들을 보면 동생은 지금 무얼 하고 있나..어떤 꿈을 꾸는지 들어나 보았던가..하고 기억을 더듬어 버린다.
p.28 그리워서 떠나는게 여행이라지만, 떠나고 보면 그리운 것은 언제나 사람이었다.
다음 여행에는 이렇게 시도하게 될까.
나를 고수하는 대신에 그들에게 먼저 다가가 손내밀수 있을까.
하나하나 액자에 넣고 싶을만큼 가슴을 설레게 하는 풍경보다
사람과의 소통에 대한 갈망이 나를 더 떨리게 한다.
사랑하지 않을 수많은 이유들보다 사랑할수 밖에 없는 단 하나의 이유...
크로아티아가 나에게 던져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