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풍부하고 단순한 세계 - 실재에 이르는 10가지 근본
프랭크 윌첵 지음, 김희봉 옮김 / 김영사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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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랭크 윌첵, <이토록 풍부하고 단순한 세계>
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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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로봇을 통해 인간을 비춰보고 디스토피아를 통해 이 세계를 꿰뚫어 본 적 있다. 문학의 세계
는 비현실적이거나 현실적이고, 혹은 비현실적이어서 현실적이기도 하다. 문학이 담고 있는 세계란 그래서 아름답고 매력적인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때로는 꾸며내지 않은 세계가 더욱 아름다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문득 한 적이 있다. 수학 공식, 원리나 정의 같은 아주 당연한 문장들이, 다양한 묘사와 표현을 쓴 문장보다 마음을 울릴 때가 있는 것처럼. 그러한 맥락에서 우주는 항상 동경의 공간이었다. 알 수가 없다는 점에서 그랬고, 또 같은 이유로 두렵기도 했다.
풍부하면서도 단순한 세계. 책 제목부터 왠지 내 생각을 다 들킨 것 같았고, 읽어보지 않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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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드창의 <네 인생의 이야기>를 읽은 뒤 인상을 나누다가, 외계인과의 만남은 갓난아기를 마주하는 것과 비슷할지도 모른다는 감상을 들은 적 있다. 다른 세계와의 만남은 매우 혼란스러우면서 동시에 서로의 언어를 익혀간다는 것.
이 책을 읽으면서 왠지 그 일화가 계속 떠올랐다. 내가 잘 알지 못하는 우주라는 공간을 수학적이고 과학적인 전문 용어로 풀어놓은 것이 정말 다른 세계의 언어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책장 넘기는 것을 멈추지 않기로 약속한 것은,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하고 싶었으며 변화를 깨닫는 순간의 환희를 알기 때문이었다.
- 높아진 기준에는 고통스러운 대가가 따른다. 순진함을 잃는 것이다. “우리는 다시는 그리스 철학자들이 했던 것처럼 자연을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 우리는 너무 많이 알고 있다.” 이 대가는 그리 크지 않다고 나는 생각한다. 어쨌든 과거로 돌아갈 수는 없다. (3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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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는다고 해서 밤하늘의 별자리가 더 잘 보인다거나, 행성의 공전주기와 우주의 구성원리를 깨닫고 순식간에 천재가 되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나 이외의 세계를 알아가는 과정의 유익함이다. 저기 분명히 존재하고 있는 존재의 원리를 알고, 그것을 이해하려 드는 시도. 이 노력은 아직 멀기만 한 학문과 내 사이의 간극을 점차 좁혀줄 것이고, 나아가 학문뿐만 아니라 많은 것들이 내게 가까워질 것이다.
- 과학은 물리적 실재 전체에 비해 인간의 자연적인 지각이 얼마나 빈곤한지를 드러낸다. 과학은 우리의 결점을 극복하도록 도와준다. (243쪽)

*이 서평은 김영사 대학생 서포터즈 활동의 일환으로 김영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김영사 #프랭크윌첵 #이토록풍부하고단순한세계

높아진 기준에는 고통스러운 대가가 따른다. 순진함을 잃는 것이다. "우리는 다시는 그리스 철학자들이 했던 것처럼 자연을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 우리는 너무 많이 알고 있다." 이 대가는 그리 크지 않다고 나는 생각한다. 어쨌든 과거로 돌아갈 수는 없다. - P31

과학은 물리적 실재 전체에 비해 인간의 자연적인 지각이 얼마나 빈곤한지를 드러낸다. 과학은 우리의 결점을 극복하도록 도와준다. - P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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